*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제2공장]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 1년 성적표는? 주식으로 본 한국 경제의 미래는? 기업들의 잇따른 미국 투자.. 국내 경제는?▷ 이광수 / 전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원

 

▶김어준 : 미래에셋에 굉장히 유명한 애널리스트가 한 분 계셨습니다, 과거에. 이광수 애널리스트라고. 그분이 관두셨어요. 관두지 않았다면 모시지 못 했을 텐데, 안녕하십니까.

▷이광수 : 안녕하세요.

▶김어준 : (웃음) 사표 내셨죠?

▷이광수 : 네.

▶김어준 : 뭐 책 내가지고 사표 내셨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광수 : 열 가지 이유 중에 하나였습니다.

▶김어준 : 책 표지가 보니까 윤석열 대통령 배가 이렇게 나온 표지를 썼더라고요.

▷이광수 : 제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김어준 : 그거는 이제 일러스트가 그렇게 그리고 출판사가 괜찮은데 하고 채택하고 저자들이 죽어나가는 건 신경 안 쓴 거죠? (웃음)

▷이광수 : 저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웃음)

▶김어준 : 덕분에 저희는 이광수 유명 애널리스트인데, 저희가 과거 뉴스공장에서 모시려고 해도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안 된다고 그렇게 말씀하시고 다른 유튜브는 나가더라고요. (웃음)

▷이광수 : (웃음)

▶김어준 : 저라서 안 되는 거였죠, 저라서. (웃음) 자, 이제는 상관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간간이 모실 텐데, 원래 이제 부동산도 전공하시고 종합적인 경제전망도 많이 하셨는데, 뭐 애널리스트니까 그렇죠?

▷이광수 : 네.

▶김어준 : 하셨는데, 오늘 제가 궁금한 큰 덩어리가 두 가지인데, 기본적으로는 현재 우리 상황과 일본의 상황을 좀 비교해가지고 이게 이제 우리가 지금 언제나 일본과 경쟁하잖아요.

▷이광수 : 그렇습니다.

▶김어준 : 네. 경제 구조도 비슷하고 최근에 더군다나 기시다가 외교적으로 굉장히 활발하고.

▷이광수 : 그렇죠.

▶김어준 : 우리 대통령도 활발한 듯 보이잖아요.

▷이광수 : (웃음)

▶김어준 : 그리고 외교가 곧 경제인 시대 아닙니까.

▷이광수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외교 실정이 곧 경제 환경을 만들어버리니까 그래서 비교해서 도대체 우리는 이렇게 가고 일본은 이렇게 가고 있다. 그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가, 이 얘기 한 덩어리. 좀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애널리스트 하셨으니까. 또 하나는 부동산 얘기. 첫 번째 일본하고 일단 일본 주식시장은 어때요? 요새.

▷이광수 : 일본 주식시장이요. 33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3만 1,000을 넘고 있는데요.

▶김어준 : 왜 이렇게 잘 되는 거예요.

▷이광수 : 그러니까 그거는 그러니까 투자자들이 일본의 경제성장과 기업들에 대해서 좋게 보는 거죠, 쉽게 말해서.

▶김어준 : 한마디로.

▷이광수 : 반면에 한국의 주식시장은 지금 1년 동안 거의 상승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일본이 기시다 이후로 이렇게 주식시장이 활황인 겁니까? 언제부터 활황이.

▷이광수 : 그렇습니다. 최근 1년 동안 또 공교롭게도 한국 주식시장이 안 좋은데.

▶김어준 : 최근 1년 사이에 딱,

▷이광수 : 네. 근데 공교롭게도 뭐냐면 일본의 주식시장이 왜 오르냐 이렇게 투자자들한테 물어보면 환율효과라고 해요.

▶김어준 : 환율효과?

▷이광수 : 그러니까 뭐냐면 엔저 때문에.

▶김어준 : 엔저 때문에.

▷이광수 : 근데 똑같이 원화도 낮은 상황이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이광수 : 그리고 산업구조도 대개 말씀하신 것처럼 유사한데 한국의 기업들만 주목받고 있다는 거죠. 근데 주식시장에서 보면 이제 두 가지 측면이 중요한데, 하나는 주식시장은 경제의 선행지표입니다. 그 얘기는 뭐냐면 주식시장이 이렇게 오른다는 건 경제가 앞으로 좋아진다는 얘기예요.

▶김어준 : 실제 일본경제 성장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잖아요.

▷이광수 : 그렇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뭐냐면 한국과 일본은 주식시장도 그렇지만 산업 쪽으로도 굉장한 경쟁관계를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본이 좋다는 건 한국이 지금 뭔가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예요.

▶김어준 : 그런 것 같아요.

▷이광수 : (웃음)

▶김어준 : 일단 기분도 그렇긴 한데, 실물경제에서도 그럴 것 같아요.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서 몇 번인가 저희 방송에서 그런 얘기한 적 있는데 우리가 중국과 잘 못 지내면 일본이 좋아한다. 일본이 좋아하는 이유가 인도-태평양 전략 때문에 좋아하는 것도 있겠으나 표면적으로는, 실제 뒤에서는 일본이 돈을 벌어서 좋아한다. 이런 분석을 한 적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광수 : 실제로 그게 일리가 있는 말이고 저는 사실 정치는 잘 모르지만 일본에 그러니까 일본과 한국의 중국 수출을 보면 완전히 경쟁구조고 완전히 대체제 성격을 갖고 있어요.

▶김어준 : 아~

▷이광수 : 그래서 한 가지 잠깐 보시면 한국과 일본 대중국 무역 차트를 한번 보여주실래요?

▶김어준 : 대중국 무역 차트.

▷이광수 : 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빨간 그래프는 한국이고요. 그다음에 약간 이제 진한 파랑이 일본인데 보시는 것처럼 사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죠.

▶김어준 : 똑같네요, 그래프가 거의.

▷이광수 : 네. 예를 들어서 1990년대에는 일본 수출이 한국의 2배 정도 됐습니다. 그때는 수치가 작아서 이제 큰 격차가 안 보이지만 그러다가 쭉 보면서 드라마틱하게 2010년 이후에는 한국이 앞서기 시작하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그러네.

▷이광수 : 그래서 같이 줄어드는 건 많은데 지금 엄청나게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걸 여기서 볼 수 있는 거예요. 이제 앞으로가 중요한데, 여기서 누가, 누가 다시 이길 거냐. 이게 되게 중요한 거죠.

▶김어준 : 근데 최근 몇 년간은 한국이 적어도 중국을 상대하는 데 있어서 앞서왔잖아요.

▷이광수 : 그렇습니다. 한국의 기업들이 굉장히 뭐 정치도 그렇고 외교도 그렇고 전략적으로 잘 구사한 측면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한국은 산업 쪽으로 다각화가 굉장히 빠르게 됐거든요. 중국수출하면서. 그래서 대표적으로 제가 얘기를 드린 게 화장품인데,

▶김어준 : 화장품.

▷이광수 : 화장품 차트를 한번 보실래요? 이거는 한국의 중국으로 화장품 수출하는 건데, 최근 한 5년간 갑자기 5배가 증가합니다.

▶김어준 : 오~ 수치가 그냥 하늘로 치솟았네요.

▷이광수 : 그렇죠. 그러니까 뭐 반도체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김어준 : 근데 왜 갑자기 끝에 꺾였어요? 지금. (웃음) 2023년에.

▷이광수 : 네. 소비자 차원에서 이렇게 성장률이 가파르면서 사실은 한국에 내수시장을 한국의 기업들이 점유하기 시작했고요. 화장품도 그렇지만 대표적인 상품이 초코파이였습니다.

▶김어준 : 지금 이 그래프를 보면 2022년까지는 완전 하늘로 치솟고 있어요.

▷이광수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2022년부터 2023년 사이에 다시 비슷한 기울기로 떨어지고 있어요.

▷이광수 :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시장이 물론 이렇게 떨어진 이유가 중국의 어떤 내수의 경제적인 문제,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지만 사실 전반적으로 최근에 다시 회복하는 모습인데요.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들이 회복을 못 하고 있어요. 반면에 일본에 대표적으로 시세이도라는 회사는 최근에 중국수출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거예요.

▶김어준 : 아, 우리 화장품이 계속 떨어지고 있으니까 말씀하신, 모든 영역에서 경쟁체제인데 일본도 본 거네요?

▷이광수 : 그렇죠.

▶김어준 : 한국 화장품 떨어지고 있다, 이거. 그러니까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이용해서 지금 치고 들어오는 거죠.

▷이광수 : 그렇죠. 그래서 저희는 이게 너무 안타깝다는 거죠. 왜냐하면 이렇게 올라오는데 굉장한 노력을 했거든요.

▶김어준 : 굉장한 노력했겠죠.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올라갔고.

▷이광수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이만큼 브랜드 가치를 만들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내려오나, 이게. 아세안은 어때요? 아세안.

▷이광수 : 아세안에서 대표적으로 최근에 큰 시장이 사실은 베트남인데요.

▶김어준 : 베트남.

▷이광수 : 베트남의 한국수출을 보면 4월달 보면 20% 이상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래요? 베트남도?

▷이광수 : 네네.

▶김어준 : 잘 되는 데가 없네. 베트남도 감소하고 있어요?

▷이광수 : 그런데 일본은 증가합니다.

▶김어준 : (웃음)

▷이광수 : (웃음) 그러니까 이런 다각적인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일본의 주식시장이 좋은 거예요.

▶김어준 : 그러니까 한국의 빈틈들을 다 일본이 메우고 있는 거네요?

▷이광수 : 그렇습니다. 근데 이 아세안 시장이 되게 의미가 있는 시장이에요. 일본이 저성장으로 돌입하면서 아세안 시장에 공을 굉장히 많이 들입니다. 베트남 같은 데 보면 지하철 이런 데 Asian Development Bank라고 ADB가 일본이 만든 은행인데, 그 은행에 돈을 더 쥐어 주면서 인프라를 다 막 거의 공짜로 쥐어 주거든요. 그래서 시장을 확대하려고. 그래서 사실은 그런 시장을 잘 갖춰서 일본 제품 팔려고 하니까 한국기업들이 가서.

▶김어준 : 그 사이에.

▷이광수 : 네. 엄청 우리나라가 잘한 거예요.

▶김어준 : 일본 입장에서는 얄미웠겠죠.

▷이광수 : 얄밉죠. 엄청 화나죠. 그런데 최근에,

▶김어준 : 우리가 지금 일본 얄미운 것처럼.

▷이광수 : 그렇죠.

▶김어준 : 얄밉겠죠.

▷이광수 : 최근에 결과를 보면 한국의 기업들은 수출이나 이런 것들이 감소하는 반면 일본은 기업들이 그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거예요.

▶김어준 : 그 말씀하신 모든 영역에서 우리가 일본하고 대부분의 영역에서 경쟁 중이다.

▷이광수 : 네. 그러니까 정치나 외교는 제가 잘 모르지만 산업 쪽으로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일본이 한국에 굉장히 큰 경쟁자고요. 경쟁자는 어떤 거냐면 서로 뭐 협력하고 이런 관계가 아니고 싸우는 관계라는 거예요.

▶김어준 : 제로섬이죠.

▷이광수 : 그렇죠. 너 아니면 나예요. 제품을 같이 쓰지는 않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이광수 : 화장품을 일본하고 한국을 두 개 같이 씁니까?

▶김어준 : 핸드폰 두 개 씁니까? 동시에.

▷이광수 : (웃음) 그렇죠.

▶김어준 : 아니잖아요.

▷이광수 : 그렇죠. 그런 측면에서 한국을 저희가 경쟁상대로 보고 경쟁해야 되는데 지금 그런 전략이라든지 방향성이 안 보인다는 게 안타깝다는 겁니다.

▶김어준 : 이건 어떻습니까? 반도체 있잖아요. 반도체가 삼성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하잖아요.

▷이광수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리고 뭐 미래산업 동력이라고 하는 배터리도 그렇고 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하는데 그중에서 삼성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하는 것과 일본 반도체가 미국을 상대하는 것에 차이가 있는 게 있습니까?

▷이광수 : 그러니까 일본은 지금 반도체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김어준 : 그렇죠.

▷이광수 : 사실 크지는 않고 가장 이제 경쟁이 심한 게 사실은 2차 전지거든요.

▶김어준 : 2차 전지.

▷이광수 : 그래서 뭐 예를 들어서 한국의 기업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있고 여러 가지 이제 양극재, 음극재 회사들이 있는데.

▶김어준 : 미국 공장 크게 세웠죠.

▷이광수 : 그렇죠. 많이 투자하죠. 근데 일본에서 파나소닉이라는 회사가 있어요.

▶김어준 : 파나소닉.

▷이광수 : 2차 전지에서 투자를 많이 하고 미국에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굉장히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김어준 : 우리하고?

▷이광수 : 네. 한국의 기업들은 미국에 막 투자는 하지만 일본의 기업도 같이 투자하지만 일본은 핵심 부분은 미국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일본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R&D.

▶김어준 : 아, 브레인은 남겨두는구나.

▷이광수 : 그렇죠. 그래서 이거 사진 한번 보시면 최근에 파나소닉은 이게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는데요. 오사카 지역에 R&D 센터를 잘 보시면 이 규모도 중요하지만 저 기간이 중요합니다. R&D 센터를 2024년, 2025년까지 짓는다는 거예요.

▶김어준 : 엄청 빨리 짓네요.

▷이광수 : 굉장히 빨리, 왜냐하면.

▶김어준 : 일본치고는 굉장히 빨리 하는 건데,

▷이광수 : 보조금을 2024년부터 주거든요. 그래서 실제적으로 실익이 있는데, 그 실익을 핵심은 뭐냐면 일본으로 가져와야 되잖아요. 그럼 가져올 방안을 사실은 이런 데서 찾고 있는 거예요.

▶김어준 : 그러니까 미국이 차세대 동력산업들 유치하면서 보조금을 주잖아요.

▷이광수 : 그렇죠.

▶김어준 : 그 보조금을 일본은 일본으로 가져오는 거예요? 지금?

▷이광수 : 그렇죠. 그래서 이익을 있잖아요. 그 공장이라든지 기업들이 어떤 기술들을 도입하면 기술비를 줘야 되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이광수 : 그래서 일본 본사로 가져올 수 있다는 거예요. 사실은 미국에서 돈 버는 건 좋은데 그거를 향후로 예를 들어서 한국이나 일본으로 가져오느냐가 중요하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이광수 : 그런 전략을 일본은 이미 세우고 있다는 거죠.

▶김어준 : 물론 파나소닉이 망할지, 안 망할지는 모르겠는데. (웃음)

▷이광수 : 그렇죠.

▶김어준 : 전략은 그렇게 세우고 있다. 그 전략은 맞는 거지.

▷이광수 : 그렇죠. 그게 너무나 저는 사실은 어떤 측면에서는 굉장히 영리하다. 근데 이거를 바이든 대통령은 모를 것 같아서 제가 알려주려고요.

▶김어준 : (웃음)

▷이광수 : (웃음) 이런 고자질을 좀 할까 합니다, 제가.

▶김어준 : 미국 돈 빼돌리고 있다, 일본으로.

▷이광수 : 빼돌리려고 하고 있다. (웃음)

▶김어준 : (웃음) 일본 입장에서는 굉장히 잘하는 건데,

▷이광수 : 그렇죠. 근데 아마 모를 겁니다. (웃음)

▶김어준 : (웃음)

▷이광수 : 알려줘야죠.

▶김어준 : 알려줘야 되겠네요. 여러 번 얘기해야 되겠네.

▷이광수 : 네. 알려줘야죠.

▶김어준 : (웃음) 이런 얘기 앞으로 좀 이어가기로 하고 부동산 얘기, 부동산도 전문가시잖아요.

▷이광수 : 네네.

▶김어준 : 여러 개, 그런 말 많이 자주 알려주세요, 나와서. (웃음)

▷이광수 : 이런 게 사실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뭐 수출감소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산업적인 이야기를 저희가 많이 할 필요가 있어요.

▶김어준 : 구체적인 산업에 대한 얘기를.

▷이광수 : 그렇죠.

▶김어준 : 지금 중국과 화장품 이렇게 되고 있고 베트남은 이렇게 되고 있고 구체적인 얘기를 해 주세요.

▷이광수 : 그렇죠. 그래서 막 미국에 지금 일본 화장품들이 중국에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 그런 얘기도 제가 드려볼까 합니다. 이게 사실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김어준 : 그러니까요.

▷이광수 : 그런데 한국은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지금 발을 빼고 있어요.

▶김어준 :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지금.

▷이광수 : 네네.

▶김어준 : 아니, 정부가 지금 아휴 말하지 말죠. (웃음) 자, 부동산도 전문가이신데, 지난 1년 간 부동산 정책 5분밖에 안 남았으니까 일단 총괄 한번 해 주시고.

▷이광수 : 일단 경제정책 중에서 부동산 정책이 가장 많이 나왔고요. 윤석열 정부 나오면서 13번의 부동산정책이 나왔습니다.

▶김어준 : 1년 동안?

▷이광수 : 네. 그러니까 이게 충격적인 게 왜냐하면 문재인 정부 때 부동산 정책이 5년간 23번 나왔거든요.

▶김어준 : 그거 너무 많다고 그랬었는데.

▷이광수 : 그래서 매번 나올 때마다 언론에서 몇 번째인지 체크를 해 줬어요. 그래서 몇 번째다, 몇 번째다 그랬는데 안 통한다.

▶김어준 : 그러니까.

▷이광수 :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지금 1년 만에 13번이 나왔어요. 그래서 단순하게만 계산하면 향후 5년간 65번이 나올 예정입니다.

▶김어준 : (웃음) 아니, 그런데 지금 세지를 않고 있어요.

▷이광수 : 네.

▶김어준 : 무슨 부동산 정책이 나오든 잘했다만 있지.

▷이광수 : 그렇죠.

▶김어준 : 효과가 있었습니까? 그런데?

▷이광수 : 그런데 부동산 정책이 이제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하나는 뭐냐면 대출규제 완화해 주고요. 그다음에 세금 완화해 주고 그다음에 재건축규제 완화 이렇게 세 가지 정책인데요. 이런 정책의 어떤 목적은 뭐냐면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을 막겠다.

▶김어준 : 경착륙.

▷이광수 : 네. 근데 실제로 부동산 가격은 굉장히 많이 하락하고 최근에 약간 회복하고 있지만 그거는 사실 정책효과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정책이 먹힌 건 아니다.

▷이광수 : 그렇죠. 근데 이 정책이 불안한 게 뭐냐면 나중에 부동산 시장이 다시 회복하고 또 투자나 투기 수요가 붙을 때 또 상승폭을 굉장히 크게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우려스러운 거죠. 이렇게 다 풀어주면, 빗장을.

▶김어준 : 우리 이광수 이제 애널리스트가 아니니까 선생님이라고 할게요. (웃음)

▷이광수 : (웃음)

▶김어준 : 원래 호칭이 없을 때 대한민국에서는.

▷이광수 : 그냥 위원이라고 해 주십시오.

▶김어준 : 이광수 선생께서 그 현업에 있는 애널리스트 중에는 거의 유일하게 이 부동산 꺼진다고 말하셨었는데, 그렇죠?

▷이광수 : 네.

▶김어준 : 다 대부분 부동산 계속 올라간다고 말했을 때 꺼진다고 말하셨던 그 학계에서는 한문도 교수라고 있습니다. 그분이 그 주장을 거의 유일하게 하셨고, 업계에서는 거의 이광수 선생께서 유일하게 주장하셨는데, 그러면 이 전세가격은 어떻게 됩니까?

▷이광수 : 그러니까 전세가격이 불안한 게 그러니까 전세가격은 항상 뭐가 중요하냐면 2년 전 가격이 어떻게 됐냐가 중요해요.

▶김어준 : 왜 그렇습니까? 아, 2년 그렇지.

▷이광수 : 매월 가격은 중요하지 않아요. 매월 몇 프로 올랐다 이게 아니고 2년 전 가격보다 지금이 얼마큼 떨어졌느냐.

▶김어준 : 2년이니까 계약기간이.

▷이광수 : 그런데 2년 전 2022년 전세 가격이 우리나라 전세가격에서 가장 높았어요.

▶김어준 : 오~

▷이광수 : 2021년과. 근데 올해 그게 만기가 돌아오잖아요.

▶김어준 : 그러네.

▷이광수 : 그러면서 전세가격 하락폭이 가장 큰 거예요. 그래서 전세가격이 올해도 떨어지지만 내년까지 하락할 폭이 큽니다. 근데 왜 전세가격이 중요하냐면 두 가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우리나라에 투자나 투기수요가 많은데 대부분 전세를 끼고 살아요. 사요.

▶김어준 : 그렇죠.

▷이광수 : 근데 전세가격이 떨어지면 투자수요가 줄죠.

▶김어준 : 그럴 여력이 없어지죠.

▷이광수 : 그렇죠. 그래서 수요가 주는 거 하나하고 지금 투자 목적으로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전세를 다 끼고 살았단 말이에요. 근데 그 전세가격이 떨어지면 전세를 돌려줘야 되잖아요.

▶김어준 : 돌려줄 여력이 없어, 또.

▷이광수 : 그렇습니다. 이게 되게 흥미로운 현상은 전세보증금을 주인한테 맡겨놨는데 그 돈을 어디다 쓰고 돌려줄 게 없다는 거예요.

▶김어준 : 그렇지.

▷이광수 : 근데 여기다 대고 정부는 전세대출을 또 확대해 주겠다는 겁니다. 충격적인 거죠. 아니, 그 돈을 썼으면 돌려달라고 그러면 그 쓴 거 물건을 팔든지 해서 돌려줘야 될 거 아니에요.

▶김어준 : 그렇지.

▷이광수 : 그런데 대출 또 해 주겠다는 거예요. 가계대출이 역대 최대로 있는데. 그래서 이게 쉽지 않은 문제다, 전세 가격을 저희가 볼 때. 그래서 지금 일시적으로 뭐 가격 회복이나 거래량 증가를 얘기하지만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그렇게 쉽게 회복될 가능성은 되게 낮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부동산 얘기는 알겠고요. 주식도 하고 부동산도 하고 실물 얘기도 하지만 저는 이 한반도 주변 국가들과 한국의 경제상황, 실물경제 차원에서 아예 정치 빼고.

▷이광수 : 그러니까 기업들 얘기을 해보고 싶어요.

▶김어준 : 그 기업들이.

▷이광수 : 그 기업들이 지금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김어준 : 그 현장 속에 있는 기업들이 지금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 건지.

▷이광수 : 그렇죠. 그리고 그 기업들의 어떤 전략과 이 상황을 타개하고 하고 있는지 근데 한국기업들은 거기에 반해서 뭘 하고 있는지.

▶김어준 : 그러니까요.

▷이광수 : 특히 실질적으로 더 중요해보입니다.

▶김어준 : 일본 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반면 우리 기업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이광수 : 그렇죠.

▶김어준 : 얼마 전까지는 어땠는데,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다.

▷이광수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우리 성장동력 혹은 잠재력이 사라지고 있다.

▷이광수 : 그렇죠.

▶김어준 : 큰일 났다.

▷이광수 : 그렇죠. 그 일본기업들을 빨리 저희가 알아서 빨리 바이든 대통령한테 알려줘야 됩니다.

▶김어준 : (웃음)

▷이광수 : (웃음)

▶김어준 : 아니, 그러니까 이전에는 미래에셋 수석연구원 하셨으니까 그런 말 못 하는데 이제 해도 되잖아요. 어차피 백수 아닙니까?

▷이광수 : 네. (웃음)

▶김어준 : (웃음) 책 제목이 뭐라고요?

▷이광수 :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나라입니다.

▶김어준 : (웃음)

▷이광수 : 저는 제목도 그렇게 나올 줄 몰랐어요. (웃음)

▶김어준 : (웃음)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광수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