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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30일 (화) 티머시 무쏘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생물학 교수,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전 전문가와의 인터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체에 문제없나? 오염수 속 삼중수소 “생식기와 유전자 손상 유발” 해외 전문가들 “일본 측 데이터 신뢰할 수 없어“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 내부 손상 심각. “후쿠시마 해양생물 한국 도달.. 대응해야”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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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제3공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체에 문제없나? 오염수 속 삼중수소 “생식기와 유전자 손상 유발” 해외 전문가들 “일본 측 데이터 신뢰할 수 없어“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 내부 손상 심각. “후쿠시마 해양생물 한국 도달.. 대응해야” ▷티머시 무쏘 /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생물학 교수 ▷숀 버니 / 수석 원전 전문가 (그린피스)

 

▶김어준 :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7월에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전문가들 모시고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제가 세 번째 만나는 분입니다. 숀 버니 그린피스 원자력 수석 전문위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숀 버니 : 안녕하세요.

▶김어준 : 자, 그리고 아주 유명한 분입니다. 티머시 무쏘 사우스캐롤라이나 생물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티머시 무쏘 : Happy to be here.

▶김어준 : 우선 숀 버니 위원에게 이번에 한국에 오신 이유를 제가 먼저 여쭤보겠습니다.

◉숀 버니 : 네, 3년 만에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점이 올해 7월로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미국의 무쏘 교수님과 동료 분들께서 진행한 방사성 삼중수소 관련 연구가 어떤 의미인지 그 함의를 더욱 알리는 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무쏘 교수님에게 제가 질문을 드리기 전에 잠시 소개드리면 최근 이제 나사 방문하셨는데 일론 머스크로부터 화성에 같이 가자고 제안을 받으셨다고요?

▷티머시 무쏘 : 식물이 방사능에 노출되었을 때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서 나사와 협력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 주변 식물들이 지난 37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연구를 해서 나중에 화성에 식물을 보낼 때 활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김어준 : 방사능이 생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오셨고, 나사하고도 일을 하고 계시고. 그러다 보니 이 분야의 전문가로서 일론 머스크가 화성 얘기를 할 때 농담처럼 같이 가자고 제안했을 정도의 지명도를 가지고 계신 분인데 또 하나의 소개해 드릴 이력이 있어요. WTO 후쿠시마 수산물 관련해서 일본과 소송이 있었죠. 2심에서 이겼습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자문 역할을 해 주셨어요.

▷티머시 무쏘 : 네. 제가 체르노빌 후쿠시마 관련 연구를 했기 때문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과 관련해서 한국의 법적 근거 마련을 할 때 자문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식품안전성, 그러니까 한국 국민이 오염된 생선을 섭취하고 몸이 아파질 확률, 뭐 이런 것들에 대한 자문을 제공을 했고요. WTO 소송 당시에 한국 측을 대표한 Expert Witness, 전문가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어준 : WTO 소송이 굉장히 역사적이었던 것이 1심에서 지고 2심에서 그 결과를 뒤집은 최초의 사례였거든요. 그 최초의 사례에 중요한 역할을 하셨던 분이라는 걸 저희가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티머시 무쏘 : 네, 저에게 있어서도 굉장히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몇 년 전에 제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었고요. 그 이후로도 한국 사람들과 굉장히 생산적인 관계를 맺어왔는데요. 이렇게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한국에 다시 돌아오니 기쁜 마음입니다.

▶김어준 : 자, 저희 시청자 대신해서 감사드린다는 말씀 한번 드립니다. 굉장히 중요한 결과였어요. 커피 드시고요. (웃음) 자, 그런데 이번에 방문하신 이유가 이제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데 그중에서 특히 이제 삼중수소 얘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삼중수소에 대해서 도쿄전력은 뭐라고 하냐면 방류돼도 안전하다. 먹었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연구하신 분을 모신 건 처음이에요. 질문을 좀 나눠서 드려보자면 그 삼중수소에 오염된 수산물을 우리가 먹게 될 경우, 그게 가장 큰 문제인 것이죠? 여기서부터 출발해 보겠습니다.

▷티머시 무쏘 : 네, 말씀하신 사항이 현재 메인 이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섭취했을 때 그 영향을 파악하는 게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생물학자로서 저는 조금 더 시급한 문제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방류가 일어나는 후쿠시마의 생물계, 그러니까 생선이나 전복, 게, 해조류, 벌레에게 어떤 영향이 발생할지 여기에서부터 출발하고 싶습니다.

▶김어준 : 듣고 보니까 그러네요. 인간이 먹기 전에 우선 바다생물체가 삼중수소에 노출됐을 때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 바다생물이 삼중수소에 노출됐을 경우에 그들의 유전자 정보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연구결과가 있습니까?

▷티머시 무쏘 : 네. 제가 사실 작년에 진행한 연구 주제가 바로 그거였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수행된 연구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저희가 알게 된 것은 삼중수소에 노출되는 생명체는 엄청난 유전적 변화를 겪게 된다는 겁니다. 삼중수소수에서 헤엄을 친다거나 삼중수소를 흡입하거나 먹거나 숨 쉬는 거의 모든 유기체는 큰 유전적 변형을 겪게 됩니다. 현재 나와 있는 거의 모든 연구가 정도는 다를지언정 유전 정보의 변형이 나타난다는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김어준 : 제가 또 읽어본 자료에는 특히 이제 정자, 난자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하던데 그렇다는 얘기는 다음 세대한테도 이게 전달된다는 얘기 아닙니까?

▷티머시 무쏘 : 네.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방사능은 정자와 난자, 특히 정자에 크게 두 가지로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 정자의 DNA에 영향을 미쳐서 그다음 세대로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두 번째로 정자가 방사능에 노출되면 태아세포가 만들어지지 않는 거죠. 그래서 물고기의 생식능력, 개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다, 라는 것이 시급한 문제입니다. 체르노빌 원전사태 때도 새나 쥐에서 비슷한 문제가 관찰된 적이 있습니다.

▶김어준 : 설사 먹더라도 금방 배출이 된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있거든요. 이게 금방 몸 밖으로 나갑니까?

▷티머시 무쏘 : 좀 복잡합니다. 스트론튬, 세슘, 삼중수소 등 핵종마다 사실 거동이 다르기 때문에 핵종별로 조금씩 이야기가 달라지고요, 또 형태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이 원소나 금속물질이 단백질의 아미노산 같은 다른 유기화학물질과 결합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핵종이 이렇게 유기물질과 결합을 하게 되면 체내 잔류기간이 수개월, 길게는 수년으로 늘어납니다. 스트론튬 같은 경우는 뼈나 치아에 결합하면 사라지지 않고 개체 내에 영구히 잔존을 할 수 있게 되고요, 삼중수소도 아미노산이나 유기물질 등등과 결합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체내 잔류시간이 길어지고 개체 내에서 삼중수소 축적량이 더욱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김어준 : 체내에서 오래 머물게 된다면 그거를 최초로 섭취한 해조류가, 그다음에 그거를 섭취한 또 다른 수산 어류가 계속 점점점 먹이사슬의 높은 단계까지 이르러서 결국 인간까지 올 확률이 대단히 높다?

▷티머시 무쏘 : 네. 말씀해 주신 그 사항이 삼중수소 관련해서 정말 큰 걱정거리 중에 하나입니다. 현재 밝혀진 바에 따르면 말씀해 주신 문제가 굉장히 실질적인 걱정거리이고, 그런 현상이 지금 진행 중이라면 잠재적으로 인간에게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어준 : 자, 숀 버니 씨에게. 도쿄전력에서는 방사선 영향평가 했기 때문에 다시 평가할 필요 없다고 하고 있거든요?

◉숀 버니 : 네. 저는 일본 정부의 전체 방류 계획이 소통의 오류를 의도적으로 유발하는 사례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쏘 교수님과 동료 분들의 연구가 더더욱 중요합니다. 몇 년 전 지금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이 만들어질 시점부터 일본정부 쪽에서는 삼중수소 관련 위험은 없다고 해 왔습니다. 삼중수소 방출에 대한 과학적 평가, 그리고 환경적 평가는 꼭 필요합니다. 포괄적인 환경영향평가 수행을 거부하는 것은 납득이 불가능한 사안이고 국제법상으로도 올바른 접근법이 아닙니다. 일본 정부는 UN해양법에 따라서 환경영향평가를 수행을 해야 합니다.

▶김어준 : 도쿄전력에서는 30년 동안만 방류한다고 하거든요. 그때까지는 원전을 완전히 폐로해서 더 이상 오염수가 안 나오게 하겠다는 것 같은데 폐로가 안 되면 이게 30년이 아니라 50년, 100년도 갈 것 같은데, 30년 내에 후쿠시마 원전의 완전한 폐로가 이게 가능한 겁니까?

◉숀 버니 : 네, 너무 적절한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도쿄전력에서는 지금 현재 탱크에 저장되어있는 오염수 양이 130만 톤이다, 이거를 근거로 30년이라는 시한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매년 방출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는데 지금 탱크에 130만 톤이 있으니까 계산하면 30년이 걸릴 것이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데요.

▶김어준 : 지금까지 쌓여있는 거 처리하는 데 30년이고. 그러면 지금부터 30년 사이에 쌓이는 건 어떻게 해요?

◉숀 버니 : 제가 지난 11월에 스코틀랜드에서 줌으로 일본정부와 회의를 하면서 말씀해 주신 딱 그 질문을 던졌습니다. 매일 새로 오염수가 생성이 됩니다. 매일 100㎥ 정도가 오염이 됩니다. 그러니까 매일, 매주, 매달 오염수가 새로 생성이 될 텐데 이거는 어떻게 대처하냐, 라는 질문을 당국에 던졌을 때 답이 없었습니다. 방류가 시작되면 그 문제는 대처하겠다, 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무기한 방류 말고는 별다른 계획이 없는 셈인데 더 근본적인 문제는 2011년에 엄청난 멜트다운이 일어난 원자로가 3개나 있고, 또 그 오염원, 뭐 지하수 등등이 환경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제대로 차폐를 하지 못 했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생성되는 오염수 양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류만으로는 문제해결이 불가능합니다. 그 규모를 살펴보면 탱크에 저장된 물보다 훨씬 큽니다. 아시아태평양 주민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국이 폐로 시한으로 30년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사고를 겪은 고장이 난 원전이 아니라 수명이 다해서 온전히 정상 종료된 원전을 기준으로 잡고 있습니다. 이런 숫자가 처음 나온 것이 2011년에 누가 일본 당국에다가 폐로를 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기술평가라든가 엔지니어링 평가 없이 한 30년, 40년 정도 걸릴 것이다, 라고 답변을 했고, 그냥 그 답변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폐로 시한이라고 하면 한 30년, 40년이 기정사실화된 채 아직까지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숫자에 대해서 더 논의하지도 않고 질문을 제기하지도 않고, 사실 이 숫자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김어준 : 자, 듣고 보니까 이 방류가 해결한 문제는 딱 하나밖에 없네요. 꽉 찬 탱크를 다시 비웠다. 그런데 지금 말씀을 들어보니까 지금 말하는 30년은 지금 탱크에 차있는 물을, 오염수를 해결할 기간이고, 그 이후 30년간 발생할 오염수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 않고. 그리고 그게 30년 만에 끝날지도 아무도 모르고. 현실적으로는 30년 내에 폐로는 불가능할 거라고 전망하고 있으니 일단 수도꼭지를 이렇게 틀면 오염수는 100년이 될지도 모르는 세월 동안 계속 흘러만 갈 것이라고 우리가 봐야 되겠네요, 지금?

◉숀 버니 : 네, 지금으로서는 정해진 기한이 없는 셈입니다. 무쏘 교수님이 20년 동안 체르노빌 관련 연구를 진행을 하셨죠. 저는 한 30년 전에 처음으로 체르노빌에 방문을 했었고 지난여름에 그린피스와 한 번 더 체르노빌을 방문을 했었습니다. 체르노빌 사건은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인 문제입니다. 그 규모도 굉장히 크고 원자로 내에 남아 있는 핵연로 등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환경영향연구가 많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 체르노빌의 현 주소가 20년 후 후쿠시마의 모습이 될 수가 있습니다. 지금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한 지 한 40년, 정확히는 37년이 지났는데요. 이런 원전사고에 있어서는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도 할 수 있는 셈입니다.

▶김어준 : 자, 그러면 저희가 무쏘 박사님한테 다시 궁금한 게 생겼는데요. 한번 이렇게 수도꼭지를 딱 틀게 되면 오염수가 계속해서 바다로 흘러나가게 되고, 그러면 앞으로 수십 년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결정인데 그 전에 도쿄전력에서 삼중수소가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구를 했습니까?

▷티머시 무쏘 :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도쿄전력에서 진행하는 실험은 굉장히 단순하게 두 개 종에 대한 연구로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저준위 삼중수소가 이 생물종의 생존에 영향을 주냐. 죽이냐, 살리냐, 이것만으로는 절대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삼중수소가 생태계 내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는지, 생태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지, 또 생선이나 해산물을 섭취한 인간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는지 등등 굉장히 중요한 이런 질문들을 다루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연구를 할 때는 가장 선진기법을 사용해야 됩니다. 세 개 생물종뿐만이 아니라 수백 개 생물종 전체의 게놈 시퀀스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삼중수소가 전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낮은 농도의 삼중수소 안에서 해산물들이 죽느냐, 사느냐를 본다?

▷티머시 무쏘 : 저는 이 실험 자체가 실패하게끔 설계되었다,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 하게끔 설계되었다, 라고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굉장히 규모가 작고 의미가 적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지는 못 할 것으로 봅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과학의 틀을 썼지만 그냥 쇼군요. 그러면 결론적으로 도쿄전력은 자기들이 지금 어떤 피해를 줄지 알지도 못 한 채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한다, 이렇게 봐야 되겠네요? 어쩌면 알고 싶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티머시 무쏘 : 네, 그것도 맞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 쓰는 영어 표현이 있는데요,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숀 버니 : 스코틀랜드에서는 찾지 않으면 찾지 못 한다는 표현도 합니다.

▶김어준 : (웃음)

▷티머시 무쏘 : 답을 듣기 싫으면 질문을 하지 말라는 말도 있고요.

▶김어준 : 지금 일본 정부가 하고 있는 일은 이제 정확하게 이해했습니다, 두 분의 도움 덕분에. 그러니까 탱크는 가득 찼고, 이제는 탱크를 비우고 방류를 해서 더 이상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싶은데 정말로 문제가 없는지 과학적 검증을 하자니 그거는 겁이 나고 그러니 과학처럼 보이는 쇼를 한 다음에 수도꼭지를 일단 틀고 그 사이에 다른 해법이 나올 수도 있지 않나, 라고 스스로 설득하며 일단 오염수를 바다에 뿌리려고 한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티머시 무쏘 : 그냥 막연하게 문제가 없을 거다, 라는 눈먼 믿음이 확실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숀 버니 : 그렇기 때문에 무쏘 교수님과 토드님의 연구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원자력 업계 자문을 받는 정치인들, 이런 사람들은 삼중수소는 별 위험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만 계속 듣고 있는 겁니다. 무쏘 교수님은 굉장히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지금 발표를 하셨습니다. 처음으로 저희가 삼중수소가 방류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라는 점에서 아주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일본은 이 오염수 방류를 G7 국가들이 환영한다는 문구를 꼭 넣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 문제를 과학적으로 풀 수 없으니까 정치적으로 풀려고 하고 있는 거죠.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우리가 국제해양재판소로 이 사안을 끌고 갈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숀 버니 : 쟁점은 확실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저명한 변호사들이 낸 의견이고요. 특정 정부가 다른 정부를 대상으로 제소를 한다, 라는 것은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결과가 따를 수 있고요. 일본은 힘 있는 나라이고 이런 나라를 대상으로 행동을 취한다, 라는 것은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려는 국가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쟁점 자체는 충분합니다. 방류에 특히 큰 영향을 받는 나라로는 태평양 도서국들을 꼽을 수가 있는데요. 이런 나라들의 평가나 과학적인 연구가 굉장히 중요할 겁니다. 추후에 이렇게 법적 조치를 취하는 나라가 생기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가장 가까운 한국이 해야겠죠, 만약 한다면. 그런데 지금 현 정부가 그거를 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정부라는 게 문제네.

◉숀 버니 : 네,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이 나서준다면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WTO 소송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봤고요. UN해양법 협약 하에서는 초국경적 오염이 굉장히 중요한 사안인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한국과 같은 나라가 태평양 국가들과 함께 일본을 대상으로 문제제기를 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고, 지금 단계에서는 거의 유일한 선택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현 정부가 그런 조치를 안 한다면 적어도 그런 조치를 안 하는 정부가 옳지 않다고 말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계속 남겨둬야 다음 정부가 들어와서라도 그런 조치를 할 수 있겠네요. 뭐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감이 잡힙니다.

◉숀 버니 : 네, 제가 30년 후 다시 돌아온다 해도 여전히 후쿠시마의 위협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부터 저희가 1호기 손상이 얼마나 컸는지에 대해서 조금씩, 조금씩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몇 주 동안 드디어 시각적으로 원자로 바닥에 얼마나 많은 손상이 갔는지를 볼 수가 있게 되었는데요. 사상 처음으로 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겁니다. 도쿄전력에서는 지금 이 문제에 대한 대처방안도 모르는 상황이고요. 이 사진을 보면 원자로 가압용기를 받치고 있는 커다란 콘크리트 구조물이 핵연료가 온도가 상승하면서 녹아서 파괴가 된 모습을 이미지로 확인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세계 원자력 업계에서도 예측을 하지 못 했던 손상이고요. 앞으로도 굉장히 많은 리스크가 남아 있고,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오염수 방류도 향후 수십 년, 아니면 다음 세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굉장히 큰 문제의 일부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자, 말씀 듣다 보니까 두 분을 매년 볼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듭니다. 아무튼 현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 같고, 거기에 대해서 계속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야 될 것 같네요. 자, 오늘은 그러면 두 분을 함께 만나는 첫 시간으로 하겠습니다. 미국국립과학원 방사능영향평가 패널로 계시는 티머시 무쏘 사우스캐롤라이나 생물학과 교수, 그리고 숀 버니 그린피스 원자력 수석 전문위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숀 버니 : Thank you so much.

▷티머시 무쏘 : Thank you.

▶김어준 : 자, 그리고 통역에는,

▷통역사 : 최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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