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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31일 (수) 유병만 파도상자 대표와의 인터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수산업계 분위기와 우려는?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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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제2공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수산업계 분위기와 우려는? ▷유병만 / 파도상자 대표

 

▶김어준 : 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어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저희가 어민들 목소리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 자, 어민들이 잡은 물고기가 수산물들이 유통이 되는 수산업계 이야기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수산업계에 계신 분인데 파도상자 유병만 대표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유병만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파도상자라는 게 수산물 유통 플랫폼이죠

▷유병만 : 네. 중개 플랫폼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저희 어부님들이 모여 있는 플랫폼이에요. 그래서 일반 소비자분들이 어부분들한테 직접 조업을 해달라고 조업 요청을 할 수가 있어요.

▶김어준 : 아, 그렇구나. 그러니까 지금 모든 분야가 그렇습니다만, 중간 유통 관계들이 있는데 인터넷에 등장하면서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유통 단계를 플랫폼으로 묶어내는 작업들을 많이 했죠.

▷유병만 : 네네.

▶김어준 : 그런데 이 어업에서도 이런 플랫폼 작업이 진행이 됐고 그래서 어민들이 거기 모여 있다는 거네요.

▷유병만 : 네. 그렇습니다. 지금 아직 저희 초기 스타트업이라 한 120여 명의 어부분들이 모여 있고

▶김어준 : 어부들이 모여 있고 이용자들이 이용하고 소비자들이

▷유병만 : 소비자들은 한 9만 명 정도 있습니다.

▶김어준 : 9만 명 정도.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어민들의 반응 그리고 이제 수산물 유통에 대해서 민감하실 거 아니에요.

▷유병만 : 그렇죠.

▶김어준 : 굉장히 민감하실 거 같은데 그래서 저희가 이 후쿠시마 관련해서는 각계 이 분야에서 영향받는 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모신 건데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뭡니까?

▷유병만 : 심리적인 부분이죠. 사실 지금 후쿠시마 방류에 있어서 그것이 과학적으로 유해하냐, 무해하냐, 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그렇지만 현장에 사실이 있는 어민들이나 아니면 수산 유통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요. 어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소비심리의 타격이에요. 그것이 바로 그분들의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이죠. 저희도 사실 이제 바다 근간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부분이 가장 커요. 그래서 저희들끼리 그런 얘기도 하죠. 사실상 그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으로 무해하다고 치더라도 가령 무해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과연 타격이 없겠느냐.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무해하다고 과학적으로 결론 나오고 있지도 않지만, 한쪽에서는 그런 주장 하고, 어떤 시민단체에서는 이거 유해하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삼중수소의 인체에 미친 영향. 이런 거 연구 더 필요하다 하는데 연구 결과가 언제 나왔어요? 5년 있다가 나올 수도 있고 10년 있다가 나올 수도 있잖아요. 근데 이제 이게 뿌려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유병만 : 그렇죠. 그게 문제인 거죠.

▶김어준 : 수산물 먹는 데 이제 꺼려지는 사람들 여론조사 해보면

▷유병만 : 아유, 엄청 많죠. 저희가 예를 들어서 그렇게 생각해 볼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이 비유를 하자면 컵에 독약이 있어요. 그런데 어 인정받고 인허가를 받은 공인된 의사가 와서 이게 그 중화제가 있으니까 이걸 풀면 독성이 약간 낮아질 수 있어. 그래서 사람이 먹을 수 있어요. 그래서 독성을 중화제를 풀고

▶김어준 :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독성이야.

▷유병만 : 하고 중화제를 풀고 자, 마셔보세요. 하면 마실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냐는 거죠.

▶김어준 : 굳이 그거 왜 마셔요. 다른 거 마시지.

▷유병만 : 만에 하나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가 너무 크잖아요. 잘못됐을 때. 그런 심리적 타격,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크지 않나.

▶김어준 : 근데 이제 오염수 방류하고 나서 어민들이 조직화가 많이 안 돼 있잖아요.

▷유병만 : 사실은 엄청 안 돼 있습니다.

▶김어준 : 모든 그러니까, 이 어업이 가장 조직화가 안 돼 있는 분야라고 저는 보는 게 다들 뿔뿔이 바다로 흩어져 나가잖아요.

▷유병만 : 맞아요. 자치 조직이 없어요. 자치 조직이라고 그나마 의사를 모을 수 있는 곳이 전국 어민회 연맹이라고 있는데, 한 1만여 명 정도밖에 안 모여 있어요. 그래서 사실 이번에 강 선장님 인터뷰하셨잖아요. 제주도에 그 뉴스를 보시고, 그 연맹위원회 회장님이 그 강선장님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하셔 가지고. 저희가 이제 저희 어부들 네트워크를 통해서 최근에 연결해 드린 사례가 있을 정도로

▶김어준 : 다 뿔뿔이 흩어져서 바다에 나가서 일하는 분들이다 보니까 모여서 뭘 할 일이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얼마나 막막하겠어요. 막막한데 어쨌든 오염수 방류는 일어날 일이에요. 그러니까 우리 정부가 그걸 막을 일도 없는 것 같고 그렇게 됐을 때 우리 정부가 그럼 대책이 있느냐, 이것저것 내놨거든요.

▷유병만 : 네.

▶김어준 : 그게 대책이 될 거라고 보십니까?

▷유병만 : 사실 그 여러 가지 대책들을 뉴스를 통해서 이제 저희 같은 소시민들은 접하잖아요. 근데, 기억에 남는 게 없는 걸로 봐서. 아, 이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되겠다라고 느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김어준 : 제가 제일 웃긴 대책이 뭐였냐 하면 비축 물량을 늘리겠다. 저는 처음에, 아니 그러면 오염수 방류되기 전에 수산물을 많이 확보해 놓고 얼려 놓은 다음에 풀겠다는 얘기 아니에요.

▷유병만 : 그래서 비축을 하는 동안

▶김어준 : 무슨 대책이야. 이게

▷유병만 : 비축하고 나서 그러면 어민들은 조업을 멈춰야 하는데

▶김어준 : 아니, 생각해 보세요. 비축 물량, 이건 쌀 같은 데 혹은 뭐 석유 같은 데 할 말이거든요. 5년 전에 석유든, 10년 전에 석유든 상관없는, 근데 지금 해양 방류하기 전에 어획한 수산물을 정부가 많이 사 들여가지고

▷유병만 : 네

▶김어준 : 냉동시켜놨다가 풀겠다. 이거 아니에요.

▷유병만 : 네네.

▶김어준 : 이게 어떻게 대책이 될 수 있죠. 이게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거예요. 이거

▷유병만 : 그런 어민들 입장에서는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않는

▶김어준 : 이게 어떻게 이게 해결책이라고 실제로 내놓은 거예요. 그렇죠.

▷유병만 : 예.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김어준 : 진짜 코미디 같은데 이거 이렇게 내놨어요. 그래서 비축 물량을 7천 톤인가 늘리겠다. 그렇게

▷유병만 : 이거는 뭐 전혀 실효성이 없죠. 사실 저기 그 어민들 입장에서는

▶김어준 : 해양 오염수가 해양에 방류됐으니 그럼 내가 3년 전에 얼른 왔던 물고기 사 먹어야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있습니까? 안 먹고 말지.

▷유병만 : 그리고 사실 합리적으로 생각을 해보더라도 그것이

▶김어준 : 어민한테 무슨 도움이 돼요. 이게

▷유병만 : 소비자한테도 사실 도움이 안 돼요. 방류 전에 잡았던 거랑, 방류 후에 잡았던 거를 비축해서 푼다고 하면 그럼 이것은 방류 전에 잡았다는 것이 증명돼야 되잖아요.

▶김어준 : 어떻게 입증해요?

▷유병만 : 네. 우리나라 수산물 이력제는 지금 작동하고 있잖아. 전혀 작동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방안도

▶김어준 : 말도 안 되는 소리죠.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리고 만약에 실제로 이렇게 하잖아요.
그러면 이거 이전에 잡은 거예요? 이후에 잡은 거예요? 사람들 이렇게 생각할 거고 이전에 잡은 것과 이후에 잡은 것 구분이 안 가기 때문에 다 안 먹게 돼요.

▷유병만 : 네. 그리고 그걸 나누는 것 자체가 불안감을 조성하겠죠.

▶김어준 : 그리고 아무 문제 없다면서 무슨 비축을 합니까.

▷유병만 : 그것도 좀

▶김어준 : 그것도 또 앞뒤가 안 맞잖아요. 이게 누구 머리에서 나온지 모르겠는데 이게 관계부처에서 대책을 내놓으라고 하니까 있을 수 있는 대책이 없는데, 억지로 막 쥐어짜는 거죠.

▷유병만 : 그렇죠. 사실 대책을, 사실 유일한 대책은 방류를 막는 거죠.

▶김어준 : 일본에서 자기들이 방류하면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항의하는 거죠.

▷유병만 : 그렇죠.

▶김어준 : 그래서 그 방류하는 양이라도 줄이든가 아니면 뭐 소송을 통해서 장기적으로도 막는가 이런 노력을 해야지

▷유병만 : 어민들과 수산 관련 업자, 수산 관련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사실 그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을 하죠. 7월에 방류했으면 8월에 못 하게 하는 거

▶김어준 : 그때부터 계속해서

▷유병만 : 8월에 방류하면 9월에도 못 하게 하는 거고. 계속해서 못 하게 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거죠.

▶김어준 : 그리고 이제 검사 방사능 검사를 두 배로 늘리겠다. 이런 대책도 있어요.

▷유병만 : 네. 근데 요거는 제가 현장 저희 현장에 계신 분들한테 듣기로는 뭐 검사도 이런 식이래요. 검사를 맡겨요. 근데 일부 소량 물량을 맡기면 일주일 후에 결과가 나오면 돼요. 그리고 결과가 나오고 그다음에 뭐 한 달인가 두 달 후에 다시 검사하고 이런 식인데. 과연 그것으로 저희가 생각하는 이 문제점의 가장 근본적인 소비자의 심리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김어준 : 그러니까 한 8천 건 한다는 거 아닙니까? 늘려 가지고 네

▷유병만 : 네. 너무 작죠.

▶김어준 : 8천 마리 해 가지고 됩니까?

▷유병만 : 네. 그러니까요.

▶김어준 : 이야, 이거 막아야 되는 것을 막지 못하고 대책을 내놓으라고 하니까 부처들이 모여서 머리를 짜내면서 억지로 쥐어 짜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대책이라고 그러면서 돈 쓰는 거죠. 이것도

▷유병만 : 그리고 또 정말 실효성 있고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려고 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겠죠.

▶김어준 : 시찰단은 믿지 않으시죠?

▷유병만 : 시찰단도 아까 제가 앞서 말씀드린 거랑 같은 상황이에요.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전문성이라든가 검증 과정에서의 합리성은 차치하고라도 그것이 아주 합리적이고 믿을 만하다고 믿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우려감이 있잖아요.

▶김어준 : 자 오늘 여기까지 듣고요. 실제 방류됐을 때 어떻게 수산물 유통 시장이 변하는가. 그때 다시 한번 모시겠습니다.

▷유병만 : 감사합니다.

▶김어준 : 파도상자 유병만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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