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2024년 2월 5일 (월) 차규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의 인터뷰: 김학의 출금 무죄’ 차규근, ‘직위 해제’ 한동훈 상대로 승소. 공수처 ‘김학의 무혐의’ 1차 수사 검사 불기소…왜? ‘김학의 출금 무죄’ 차규근, 법무부에 사표 제출
[다음 글]
2024년 2월 6일 (화) [정치구단주]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의 인터뷰: 김건희 빠진 설 인사… 尹 신년 대담 녹화 파장은? 김경율 불출마에 “순응 아냐”… 한동훈, 尹과 2라운드? 李 ‘준연동형’ 선거제 결단… 제3지대 빅텐트 영향주나

2024년 2월 6일 (화) 이훈기 전 OBS TV 정책국장·민주당 영입인재 13호, 노종면 전 YTN 디지털센터장·민주당 영입인재 14호와의 인터뷰: ‘행동하는 언론인’ 이훈기·노종면이 정치를 택한 이유. 전직 기자들이 평가하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 정책은?

인터뷰 전문
Views: 106

*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제1공장] ‘행동하는 언론인’ 이훈기·노종면이 정치를 택한 이유. 전직 기자들이 평가하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 정책은? ▷이훈기 / 전 OBS TV 정책국장 · 민주당 영입인재 13호 ▷노종면 / 전 YTN 디지털센터장 · 민주당 영입인재 14호

 

▶김어준 : 자, 영입인재 만나보는 시간인데, 오늘은 이 자리에서 만나기, 이런 방식으로 만나기 쉽지 않은 분들을 지금 만납니다. 자 13호 이훈기 전 OBS 정책국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훈기 : 반갑습니다.

▶김어준 : 14호. 이분은 더 익숙한 분인데 노종면 전 YTN 디지털센터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노종면 : 안녕하세요. 노종면입니다.

▶김어준 : 저희 코너를 하실 줄 알았더니

▷노종면 : 세게 안 당겨주셔서

▶김어준 : 당겼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자 언론인 출신으로 정치를 한 분들이 뭐 적지는 않습니다만 최근에는 이제 후배들이 비판도 많이 하고.

▷노종면 : 많이 하던가요? 일부가 하는 걸로는 알고 있습니다만

▶김어준 : 우선 두 분 다 노조 위원장 출신입니다.

◉이훈기 : 예. 맞습니다.

▶김어준 : 그렇죠. 그리고 우리 제가 그냥 13호, 14호로 할게요. 이 자리 특성상. 13호께서는 그 언론인 3대네요.

◉이훈기 : 예. 그렇습니다.

▶김어준 : 인천 언론 효시라고 하는 대중일보를 조부가 창간하셨고 부친도 지역 언론 활동하다가 해직 언론인이시네요.

◉이훈기 : 저희 할아버지가 1945년 해방 직후에 최초의 지역 일간지 대중일보를 창간하셨고 그래서 한 20년간 지역 언론에 이제 토대를 닦으셨고 저희 아버지가 대중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어요. 거기서 그래서 26년간 기자 생활하고 73년에 유신의 언론 통폐합 때 강제 해직당했어요. 그때 어땠냐 하면 그때 이제 유신 때, 경인 지역의 신문 3사를 통폐합하는데 사장들을 그 중정에 끌어다가 강제로 포기 각서를, 지장을 찍게 하고 간부들도 고문도 하고 그리고 신문사가 없어졌습니다.

▶김어준 : 그 언론사에 등장하던 그 피해자 중 한 분이 조부셨네요. 그래서 이 끌려가서 사인하셨답니까?

◉이훈기 : 그러니까 사장님이 사인을 하고 저희 아버지는 그때 편집장을 하셨는데, 가서 좀 고초를 겪고 해직자가 됐죠. 그래서 73년 이후에 계속 해직자 생활을 했습니다.

▶김어준 : 제가 자료를 보니까 500년간 인천 거주하셨대요. 17대가 인천을 떠나지 않았다고.

◉이훈기 : 예예. 저희 집안이 성종 때, 거슬러 올라가지고 성종 때, 저희 17대조가 성종 때 대사원 대사성을 지내셨는데 말년에 이제 인천에 장전을 하사받아서 인천에 오셨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 인천에 살고 있어요.

▶김어준 : 17대.

◉이훈기 : 예. 그래서 저희 17대조가 돌아가신 게 1496년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한 530년 정도 됐습니다.

▶김어준 : 530년 정도. 이야 이거 이기 힘들다. 이 대목은

▷노종면 : 팩트 체크 해봐야 되는 거 아니죠?

◉이훈기 : 비석이 있습니다. 지금.

▶김어준 : 자, 그리고 인천일보 계시다가 ITV. 그리고 언론 노조, ITV 노조위원장하시고 OBS 원년 멤버시네요.

◉이훈기 : 예예. 제가 OBS를 만드는 데 역할을 좀 많이 했습니다.

▶김어준 : OBS에서 국제 팀장 하시다가. 자 여기까지 오셨고 우리 14호는 이제 많은 분들이 아시니까. 근데 이제 500년 동안 사시지 않으셨잖아요. 인천에서?

▷노종면 : 한 40여 년 살았습니다.

▶김어준 : 두분 다. 그러고 보면 인천을 베이스로 하시네요.

▷노종면 : 음. 그죠. 뭐 저는 뭐 영입식 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지역적으로는 인천에서 정치 인생을 출발하고 싶다. 이런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우리 13호도 마찬가지입니까?

◉이훈기 : 예. 저는 뭐 인천에 집안이 오래 살기도 했고. 제가 연고가 있고 뭐 가장 그래도 잘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530년이요? 성종이요?

◉이훈기 : 예.

▶김어준 : 조선시대 성종 때. 아니 어떻게 한 번도 다른 데로 이사를 안 가신 거예요?

◉이훈기 : 예. 저희 집안이 지금 융통성이 없습니다.

▶김어준 : 융통성이 없습니다. (웃음) 그러면은 올해 한 지역에서 언론 하셨고. 그리고 그 조부 시절부터 해직 언론, 아버지까지. 그리고 본인도 보니까, ITV 시절 그런 유사한 일을 겪으셨는데. 이 겪어본 역대 정보 중에 어린 시절부터 그 얘기를 듣고 자라셨을 거 아니에요? 보고. 어느 정권에 그 언론 정책이 가장 심각합니까?

◉이훈기 : 저희 할아버지는 그 이승만 정권의 탄압에 이제 3.15 부정 선거 때 지역 일간지지만 뭐 전면을 모든 면을 3.15 부정 선거로 덮었어요. 그래서 탄압도 많이 받고. 저희 아버지는 이제 유신 정권 때 탄압을 받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다음에 지금 윤석열 정권인데 그때 뭐 물리적으로 탄압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언론에 대한 탄압이 어떤 고소 고발이라든가 어떤 소송 그러니까 사람들을 더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하고 소송을 통해서 경제적으로도 힘들게 하고 더 힘들고 잔인하지 않나. 그래서 저는 뭐 청취자들이 평가하겠지만 지금이 더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김어준 : 가장 나쁘다. 노종면 14호, 14호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 정권의 언론 정책에 대해서. 언론인이시니까 본인이 이제 MB 정부 해직 1호 기자인데.

▷노종면 : 예. 글쎄요. 뭐 이미 우리 시민들께서 평가를 다 내렸고요. 그냥 나쁘다라는 말 정도로는 설명이 안 되고 그냥 괴물 같아요. 언론 정책 자체 또 언론과 관련된 정책을 그 실행해야 하는 정책 담당자들을 기용하는 이런 행태들을 보면 기이합니다.

▶김어준 : 기이하다.

▷노종면 : 괴기스럽잖아요. 아니

▶김어준 : 괴기스럽기는 하죠.

▷노종면 : 사실 시대가 관에 묻은 인물들을 다시 꺼내서 쓰고 있는 거잖아요. 뭐 대표적으로 이동관

▶김어준 : 언제 적 인물입니까? 이동관

▷노종면 : 제가 2008년도에 해직당했는데 그때 청와대에 있던 사람이에요. 그 사람 뭐 무수한 문건의 언론 장악과 관련된 그런 혐의점들이 다 드러나 있습니다. 그 사람을 끄집어내서 방통위원장 시키고, 여당 의원 2명이서 여기서 이제 우리 공장장께서도 무슨 놀이 하듯이 두드린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한 일들이 공영방송 이사들 날리고 날렸다가 잘못되니까 또 돌아오고 또 보도 전문 채널 민간 매각 진행하고. 이렇게 어떻게 여당 위원 2명이서 할 수 있는 일입니까? 김홍일 위원장도 지금 하겠다고 그러던데 탄핵 또 해야 된다고 봅니다.

▶김어준 : 하여튼 그런 가운데 그걸 비판하는 언론인에서 직접 이제 현실 정치를 뛰어드시는 거잖아요. 이런 제안이 왔을 때, 아, 내가 직접 하는 게 맞나 이런 고민을 안 하셨어요? 왜 받아들이셨어요? OK라고

◉이훈기 : 음. 저는 지금 언론 상황이 엄중하잖아요. 그 공영방송은 정권에 장악돼 가고 있고 그리고 어떤 뉴스 전문 채널은 지금 민영화 사영화의 기로에 있고. 그리고 기자들은 고소 고발이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되게 위축돼 있고 자기 검열하고 있고, 거의 숨도 못 쉬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제가 이제 언론 민주화 쪽에서 그쪽 사람들 중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위치인데, 이제 이부영 이사장님부터 대선배들이 계시고 이게 좀 위아래가 소통도 잘 안되고 다 문제의식은 있지만, 뭔가 이렇게 힘을 모아서 대응 못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되게 책임감도 생겼고 역할을 해야 되겠다. 그런 게 좀 가장 컸어요. 그리고 싸움을 해본 사람이 해본다고 좀 싸움해 본 사람들이 국회에도 가서 제대로 좀 싸워야 되지 않나 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김어준 : 최근에 보면은 TV 조선 신동욱 앵커 갑자기 국민의힘이 입당했는데. 이런 사례들은 이제 TV 조선 내에서도 비판받던데, 본인도 이런 사례 아니냐고 비판하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이훈기 : 음. 저는 방송 떠난 지 한 3년 좀 넘었습니다. 그래서 뭐 좀 나름 좀 기간을 가졌고요.

▶김어준 : 맞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다. 그러면 노종면 앵커는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거기에 대해서

▷노종면 : 이게 이제 형식적인 측면하고 실질적인 측면으로 비판하실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형식적인 측면은 이제 언론계의 윤리 강령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언론인 하다가 정치인으로 바로 가면 이미 서로 짜고 언론인 할 때부터 어떤 정파적으로 편향된 보도를 하는 것 아니냐. 그것을 형식적인 기준으로 차단하겠다. 이게 이제 냉각기간인데, YTN은 6개월을 두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 3월에 퇴사를 했고 그때 이미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이 상당히 굳혀져 있던 상황이고. 일부러 냉각기간을 가지려고 그때 퇴사를 했던 것이고요.

▶김어준 : 아, 그렇구나.

▷노종면 : 신동욱 앵커 사례 뭐 다른 분들 사례하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고요.

▶김어준 : 맞지 않다.

▷노종면 : 내용적인 측면은 제가 뭐 말을 아무리 해 봐야 소용이 없고. 평가받겠습니다.

▶김어준 : 들어가서 평가받는 거죠. 최근에 언론인으로서 야 이 보도는 진짜 내가 납득이 안 되고 받아들일 수도 없고 진짜 이상하다. 이런 보도 있습니까?

◉이훈기 : 뭐 다들 아시겠지만, 김건희 여사 명품 백이겠죠. 일단 좀 다른 측면이 있는데 보도를 안 하잖아요. 언론들이. 자기 검열을 하고

▶김어준 : 거의 안 하죠.

◉이훈기 : 네. 그러니까 근데 이게 이제 그 특검하면서 그의 특검에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되게 그 국민들한테는 그게 와닿지 않습니까? 그런데 언론들은 전혀 보도를 안 하고 이게 우리 지금 현실이죠. 언론 현실이고. 지금 윤석열 정권의 언론 수준이죠.

▶김어준 : 무서우니까 안 하는 거겠죠. 예

▷노종면 : 저한테는 기회 안 주십니까?

▶김어준 : 14호 예.

▷노종면 : 23억 수익. 김건희 모녀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해가지고 거둔 수익이에요. 그건 이제 뉴스타파가 보도하면서 그 근거로 검찰 문건을 들었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검찰이 스스로 작성한 문건이에요.

▷노종면 : 그게 2022년 12월에 작성된 겁니다.

▶김어준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일 때.

▷노종면 : 그런데 한동훈 비대위원장 된 다음에 이분이 그 얘기 이제 질문이 나오니까 답한 게 문재인 정권 때 검찰이 작성한 문건 아닙니까? 이렇게 답을 했단 말이에요. 이게 그걸 언론이 그 정도는 좀 잡아줘야 된다.

▶김어준 : 그 자리에서

▷노종면 : 그럼요.

▶김어준 : 아니요. 본인이 법무부 장관일 때 문건 아닙니까라고 되물어야 되는거 아닌가

▷노종면 : 되물어야죠. 만약에 그때 잘 몰랐다 그러면 이후에라도 보도가 나와야 되는데, 이 주류 매체들 대부분 뭐 거의 전부가 그렇습니다. 보도를 안 해요. 그러니까 이 시점에 오류만 짚어주면

▶김어준 : 그렇죠.

▷노종면 : 시청자들 독자들이 알아서 평가하잖아요. 판단하잖아요. 그조차도 안 합니다.

▶김어준 : 아주 간단한 질문이었는데

▷노종면 : 그리고 오늘만 하더라도 어제 이재명 대표께서 이 선거제와 관련된 최종 결단을 발표를 했고 그와 관련된 언론들의 비판이 자기 논조로 또는 정치인들의 입을 빌어서 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문제를 냉정하게 보면, 어떤 제도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지만 표의 등가성을 부인하는 국민의 힘에 대한 비판이 기본에 깔려야 되죠. 도둑놈은 놔두고 주저주저하고 고민했던 사람을 때려잡는 격이잖아요. 근데 오늘 사설 어디에서도 이 문제 지적한 데 없습니다. 이런 게 저는 문제라고 보고요. 제가 조금만 더 말씀드려도 됩니까? 오늘

▶김어준 : 방송 욕심이 많으시네. 끝내려고 했는데.

▷노종면 : 욕심을 좀 내려고 합니다. 한 가지 제 그 언론인이 된 어떤 계기였고, 앞으로도 이걸 가져가겠다는 약속을 좀 드리고 싶어서. 40년 전 기사 하나를, 좀 말씀드리고 싶은데. 1984년 3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인데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 1학년생들이, 저 1년 후배죠 어 근처 산에 조림 사업을 하러 동원됐습니다. 인천에서는 그 당시에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산에 투입했어요. 뭐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지시였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김어준 : 그때는 뭐 나랏일에 이리저리 동원 많이 했죠. 학생들.

▷노종면 : 아, 인천 이외의 사례가 있는지 제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때 저희는 낫 들고 톱 들고 걸어서 산에 가고 그랬습니다. 주말마다. 저도 고등학교 1년, 1년 1학년 때까지 했고 그런데 그 작업 현장에서 폭탄이 터졌어요. 저희가 배정된 지역이 바로 군 사격장 옆이었습니다. 거기서 몇 년 동안 작업을 한 거예요. 그러다 사고가 난 겁니다. 근데 지금 혹시 준비된 기사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1984년 8월 3월 조선일보 기사인데 그때 학생들이 장난치다가 터졌다. 그럼, 학생들의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처럼 보도했어요. 그나마 저 보도가 유일합니다. 그런데 제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저 기사 신문을 들고 우리 학생들이 보고 돌려보고. 아니 어떻게 이렇게 보도를 할 수 있지? 이거 대통령의 지시라는 의혹이 있고, 인천시 교육위원회가 관장했던 사업이고 이 학생들을 그것도 초중고등학교생들을 집단으로, 구역을 배정해 갔고 투입한 것도 문제인데 그 장소가 사격장 옆이잖아요. 학부형들이, 이 피해 학생들의 부모들이 얼마나 그러니까 분통이 터지겠습니까? 손목이 잘렸어요. 성불구자가 됐어요. 뇌 수술받았어요. 그런데 이런 일들이 언론에 필터를 거치면서 그냥 단순 사고가 되는 거죠.

▶김어준 : 아이들이 불발탄 가지고 장난하다가 터진 걸로

▷노종면 : 뭐 기사 내용에 보면 뭐 잽싸게 들고 가다가 뭐 두드려서 터졌다. 이렇게 나옵니다. 이게 저는 제 언론인 거의 30년 했습니다만 언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했던 어 거울 같은 사례고요. 지금 이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마당에 이런 정체성은 버리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선거가 꽤 남았기 때문에 저희가 몇 번 더 모실 것 같아요. 언론 관련해 가지고. 혹시 530년. 530년으로 지금 초반에 압도하셨는데 지금 우리 14호 같은 그 기억이 있습니까? 내가 이 보도가 나를 언론인이 만들었다는 거나, 혹은 내가 한 이 보도가

◉이훈기 : 저희가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게

▶김어준 : 지금 발란스가 약간 깨져가지고 다시 제가 맞추려고

◉이훈기 : 제가 기억에 남는 게 굴업도 핵폐기장인데. 90년대 중반에 이제 정부가 총력전을 펼쳐서 조그마한 서해 조그만 굴업도의 핵 폐기장을 만들려고 했는데 그때 정부가 공권력을 총동원하고 또 막대한 돈을 풀어서 주민들을 회유하고 언론까지 회유했어요. 그래서 대부분 기사가 축소되고 그랬는데 제가 1년 동안 계속 기사를 썼어요. 기사를 쓰면 데스크에서 안내 보내고. 또 쓰고 또 쓰고. 하루는 그때 이제 신문이니까 <기자의 눈>을 썼는데 제목이 반핵은 반정부였는데, 기사를 또 안 내보내 줘요. 그래서 원고지를 집어던지고, 에이 이제 회사 안 나가. 그러고 갔는데 다음 날 또 나와서 취재를 하게 되더라고요. 1년 동안 끈질기게 취재를 하고 데스크나 편집장이 엄청 곤혹스러워 했어요. 어느 날 이제 핵 폐기장 취재를 마치고, 토요일인데 편집국에 갔더니 국장님이 혼자 계시더라고요. 그래 어디 갔다 오냐. 그래서 굴업도 취재 갔다 온다, 그랬더니 너는 너희 할아버지하고 아버지하고 똑같구나.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김어준 : 융통성이 없어 (웃음)

◉이훈기 : 그래갖고 그 핵폐기장을 결국 막아냈어요. 모래톱하고 활성 단층이 발견돼서 1년 만에 막아내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할머니가 한 분 돌아가셔서, 이제 부검을 하는데 주민들이 안 부르니까, 부검할 때 기자들을 아무도 안 불렀는데 저만 유일하게 부검하는 데 갔어요. 국과수에 갔고 그 1년 끝나서 이제 핵폐기장 문제가 끝나서 환영식을 하는데도 섬에 기자들 다 못 오게 했는데 저만 유일하게 갔어요. 그래서 섬도 지켜내고, 그 보석 같은 섬을 지켜내고, 주민들의 생존권도 지켜내고, 제가 기자 생활로서 가장 좀 기억에 남는 일이고 뭐 하나 더 얘기해도 될까요?

▶김어준 : 갑자기 배틀이 되는데. 하나 더 하십시오.

◉이훈기 : 또 하나는 그 훈할머니예요. 캄보디아 훈할머니. 얼마 전에 방송에도 나왔는데 그 그것도 90년대 중반인데 훈 할머니가 이제 한국에서 되게 캄보디아에 위안부 할머니가 있다고 이슈가 되고, 우리나라 언론 특성이 그러고 나서 조용해졌어요. 그런데 이제 훈할머니 고향이 진동이었는데, 전동이라고 인천에 전동이라는 데가 있어요. 그래서 제가 한 달 동안 인천에 모든 오래된 학교 그리고 구청 가서 호적을 다 뒤지고 해서 이제 할머니하고 비슷한 사람을 찾다가, 못 찾아서 캄보디아로 갔어요. 현지로 가서. 초청장을 가서 훈할머니를 그 그때는 대사관이 아니고 대표부인데 거기에 초청장을 내서 훈할머니를 모시고 한국에 왔어요. 와서 결국은 훈할머니 고향도 찾고 가족도 찾는데 그때는 저뿐이 아니고 우리나라 언론들이 많이 역할을 해 주셨어요. 그래서 그게 가장 보람 있었고 그 건으로 위안부 문제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되게 공론화되고, 그 이슈화되면서 어떤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거든요. 그래서 그것도 되게 잊을 수 없는 취재였습니다.

▶김어준 : 지금 우리 14호가 조선일보 기사를 거론하니까. 나는 내가 쓴 기사를 얘기할게. 이렇게 배틀이 돼가지고. 배틀 2라운드는 다음에 또 모셔야 되겠습니다. 자, 13호, 14호는 언론인이었고요. 두 분은 모두 인천 지역 베이스로, 인천 지역구 출마를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건 당이 결정하겠죠. 그런 상황이 정리되면 또 한 번 더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노종면 : 고맙습니다.

◉이훈기 : 고맙습니다.

 

 

 

 

 

 

 

 

이전 글
2024년 2월 5일 (월) 차규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의 인터뷰: 김학의 출금 무죄’ 차규근, ‘직위 해제’ 한동훈 상대로 승소. 공수처 ‘김학의 무혐의’ 1차 수사 검사 불기소…왜? ‘김학의 출금 무죄’ 차규근, 법무부에 사표 제출
다음 글
2024년 2월 6일 (화) [정치구단주]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의 인터뷰: 김건희 빠진 설 인사… 尹 신년 대담 녹화 파장은? 김경율 불출마에 “순응 아냐”… 한동훈, 尹과 2라운드? 李 ‘준연동형’ 선거제 결단… 제3지대 빅텐트 영향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