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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7일 (화) 이용우 변호사·민주당 영입인재 23호, 김남희 변호사·민주당 영입인재 24호,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민주당 영입인재 25호와의 인터뷰: ‘노란봉투법’을 국회에 올린 주역, 변호사 이용우. 대형 로펌 떠나 시민사회 간사로, 변호사 김남희. ‘미래의 위기는 정치의 실패’ 미래학자 차지호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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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제1공장] ‘노란봉투법’을 국회에 올린 주역, 변호사 이용우. 대형 로펌 떠나 시민사회 간사로, 변호사 김남희. ‘미래의 위기는 정치의 실패’ 미래학자 차지호 ▷이용우 / 변호사 · 민주당 영입인재 23호 ▷김남희 / 변호사 · 민주당 영입인재 24호 ▷차지호 / 카이스트 교수 · 민주당 영입인재 25호

 

▶김어준 : 자, 인재영입 시리즈입니다. 오늘 세 분 모셨습니다. 23, 24, 25호. 자, 23 이용우 변호사님.

◍이용우 : 네, 반갑습니다.

▶김어준 : 자, 24 김남희 변호사님.

◉김남희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25 차지호 교수님.

▷차지호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자, 인재영입을, 인재영입 된 분을 25호까지 소개하다 보니까 이제 헷갈려가지고. (웃음) 누가 누구인지. 자, 23호 누구, 24호 누구, 25호 누구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이용우 : 네, 소개 받은 이용우 변호사입니다. 노동 현장과 노동시민사회에서 20여 년 활동했던 노동인권 변호사고요. 2017년 출범한 직장갑질119 출범 당시부터 스태프로, 법률 스태프로 활동했던 전국 직장인들의 친구. (웃음)

▶김어준 : (웃음)

◍이용우 : 그리고 마지막으로 광주 횃불에 전두환 정권 초기에 용공조작사건 피해자분들 33년 만에 과거사 재심을 통해서 무죄 판결을 받아낸 변호사, 이용우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어준 : 자, 반갑습니다. 24호, 본인 소개해주십시오.

◉김남희 : 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의 대변인 그리고 복지, 인권 분야의 전문 변호사,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으로 더불어민주당 혁신에 한몫을 했던 인재 24호 김남희입니다.

▶김어준 : 참여연대 간사도 하셨고.

◉김남희 : 네네.

▶김어준 : 태평양 변호사 하셨네요?

◉김남희 : 아, 네네. 맞습니다.

▶김어준 : 여기 잘나가는 데 아니에요? (웃음)

◉김남희 : (웃음)

▶김어준 : 계속 이거 하시지. 돈은 여기서 훨씬 더 많이 벌었을 거 같은데. 자, 잠시 후에 또 여쭤보기로 하고. 자, 25호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차지호 : 네. 아, 이렇게 숫자로 불리니까 어색합니다. 저는 인도주의 미래학자라고 저를 소개하는데 이 인도주의적 미래학자라는 말이 없어요. 근데 인도주의 활동가로 일하다가 미래학자로 일하다 보니까 인도주의적 미래학자라고 얘기를 했어요.

▶김어준 : 두 개가 붙는 건 처음 봤네요.

▷차지호 : 네?

▶김어준 : 인도주의적 미래학자.

▷차지호 : 네.

▶김어준 : 뭡니까, 이게?

▷차지호 : 아, 인도주의적 미래학자는 뭐 예전에 문 대통령이 뭐 사람이 먼저다, 이런 로고가 있었잖아요. 그거와 똑같이 인도주의라는 게 위기상황 안에서 이제 사람을 먼저 이제 원칙으로 두고 막 이렇게 대응하는 걸로 하고. 예전에 계속 이제 인도적 위기 지역에서 일을 하다가 보니까 이런 이름을 갖게 됐네요.

▶김어준 : 자, 어렵게 설명하셨는데 국경없는의사회. (웃음) 국경없는의사회 컨설턴트시고, 그리고 존스홉킨스대의 글로벌 헬스 박사고. 옥스퍼드대의 난민학 석사고.

▷차지호 : 그렇죠. 프로필도 어렵네요.

▶김어준 : 퓨처리스트는 뭡니까, 여기서? 그러니까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컨설턴트를 하셔서 인도주의적, 이거는 이해했는데 미래학자는 뭐예요?

▷차지호 : 지금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에서 일을 하고 있고요. 이게 인도적 위기라는 게 보통 과거의 정치적 실패로써 생기잖아요. 과거가 이제 정치적으로 실패하면 의사들은 뭐 그래서 사람이 죽고 이러면 그걸 땜빵 하는 일을 하는 건데 이제 일을 하다 보니까 이 미래의 위기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오더라고요. 우리가 다중위기다, 라고 부르는 부분들이. 그래서 그 부분들을 사실 먼저 예측하고 준비를 해야지 사람이 안 죽게 되니까 나중에. 그래서 미래학으로 이제 시제를 좀 바꾸는 면이 있습니다.

▶김어준 : 자, 사람이 위기에 처하고 목숨이 경각에 달린 현장에 가다 보니 이 위기가 왜 왔지? 그 위기를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되겠다.

▷차지호 : 그럼요.

▶김어준 : 미래의 위기가 그러면 뭐가 있느냐. 그러다 보니 연결돼서 인도주의적 미래학자가 됐다?

▷차지호 : 그럼요.

▶김어준 : 아이, 어렵다 이해하기. (웃음)

◍이용우 : 몇 번 하다 보면 이제. (웃음)

▶김어준 : 네. 어렵게 이해했습니다. 이해한 거 같아요.

▷차지호 : 네. 정리해주시는 거죠.

▶김어준 : 자, 앞으로 이렇게 설명해주세요. (웃음) 교수님 방식으로 설명하면 강의 1시간 들어야 될 거 같아요. 자, 직장갑질119가 뭡니까?

◍이용우 : 그 직장인들이 굉장히 좀 인식들이 많이 변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어떤 부조리함들, 부당한 대우. 갑질이라는 용어가 그 우월적 지위에서 받는 부당한 대우들을 상징하는 용어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이용우 : 2017년 11월달에 출범할 때 사회적 요구들이 분출했습니다. 직장 내에서의 비민주적 요소, 뭐 갈등 관계라든지 부당한, 노동 조건의 부당한 대우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직장인들을 직접 만나는 창구를 만들어서 우리가 좀 새로운 운동을 해보자, 이런 취지로 출범했던 단체였죠.

▶김어준 : 이게 히트를 쳤나요?

◍이용우 : 이메일 창구를 개설을 했는데요. 그만큼 정말 갈증들이 있었던 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상담 건수가 한 12만 건 정도.

▶김어준 : 오.

◍이용우 : 이거는요 고용노동부도 굉장히 탐내는 실증사례거든요.

▶김어준 : 고용노동부가 사실 했었어야 하는 일인데.

◉김남희 : 맞아요.

◍이용우 : 근데 고용노동부가 보지 못하는 내용들을 보죠. 왜냐하면 직장인들은 관청에 가기 쉽지 않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이용우 : 그러다 보니까 직접적으로 자신들의 육성과 현실에서 느끼는 어떤 부당함들을 굉장히 많이 알려오시고, 그런 부분을 통해서 사실은 개인적인 권리 구제도 하지만 이런 실증사례를 바탕으로 해서 근본적인 제도 개선까지 굉장히 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김어준 : 교수님.

▷차지호 : 네.

▶김어준 : 얼마나 와닿습니까? (웃음)

▷차지호 : 아, 그렇네요.

▶김어준 : 구체적이고. 저런 실증사례를 가지고. 대기하고 계세요. (웃음)

▷차지호 : 아, 네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김어준 : 자, 그리고 용공조작사건 피해자들 무죄 판결 받는 일도 도와주셨고. 노란봉투법 개정 입법도 관여하셨네요. 이런 일을 쭉 하셨고. 자, 태평양 변호사 돈 많이 받잖아요.

◉김남희 : 네, 그렇죠.

▶김어준 : 얼마 받아요? (웃음)

◉김남희 : (웃음)

◍이용우 : 영업 비밀. (웃음)

◉김남희 : 아, 이미 제가 그만둔 지 너무 오래돼서. 십몇 년이 됐기 때문에.

▶김어준 : 이 업계에서 빅5 안에 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태평양이면?

◉김남희 : 네네. 빅3 안에 들어가는 걸로,

▶김어준 : 아, 빅3입니까? 죄송합니다. 빅5라고 그래서.

◉김남희 : (웃음)

▶김어준 : 태평양, 네. 좋은 곳이죠. 변호사 업계에서 알아주는 곳인데 거기 왜 나오셨어요, 근데?

◉김남희 : 아, 제가 2011년에 그만뒀는데요. 사실은 그때 제가 첫 아이를 좀 키우고 있었어요. 근데 제가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까 그 한국사회의 미래가 좀 너무 걱정이 되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지금 너무 암담하게 느껴지는데.

▶김어준 : 변호사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김남희 : 네네. 그래서 사회가 조금 더,

▶김어준 : 아, 이상한 분들 많아요. (웃음)

◉김남희 : (웃음)

▶김어준 : 그러면 열심히 태평양에 충성해가지고 월급을 많이 받아서 나라도 잘 살아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

◉김남희 : 네.

▶김어준 : 나와서 참여연대로 갔어요?

◉김남희 : 네네. 참여연대로 가게 됐는데.

▶김어준 : 아,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요. (웃음)

◉김남희 : (웃음) 제가 대학교 때 공부방 활동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 철거촌에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었는데 그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이제 공익인권변호사로 오래 활동을 하고 있는 윤지영 변호사인데 그 친구를 만나서 제가 물어봤죠. 그래서 한국사회가 좀 더 복지가 늘어나고 모든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곳이 되려면 내가 어떤 일하면 좋겠냐, 라고 물어봤더니 참여연대를 가라고 추천을 해줬어요.

▶김어준 : 나쁜 친구네. 태평양으로 돌아가서 거기서 돈 많이 벌어, 이렇게 얘기했어야지. (웃음)

◉김남희 : (웃음) 네네. 친구를 만나가지고 이런 길을.

▶김어준 : 친구를 잘못 사귀어가지고. (웃음) 자, 그리고 민주당혁신위원회 위원도 하셨고. 자, 이제 다시 어려운 우리 차 교수님한테 왔습니다. (웃음) 그렇다면 국경없는의사회에서는 왜 일하게 되신 거예요?

▷차지호 : 아,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일을 하게 된 게요 이제 그때는 활동가였으니까 활동가로 얘기를 하면 저희가 의사들은 이제 처음에 본 환자들이 중요하잖아요. 근데 저는 이제 의대 졸업하고 공중보건의를 이제 통일부 하나원에 북한 이탈주민 있는 데 탈북자분들을 진료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김어준 : 아, 이분도 이상하네, 또. (웃음)

▷차지호 : 그래서 인생이 그렇게 바뀌어버린 거죠. 그래서 사람들이 막 환자를 보는데.

▶김어준 : 그러니까 의사 면허도 있으신 거예요?

▷차지호 : 있죠.

▶김어준 : 아, 다 있는 거구나.

▷차지호 : 다 있죠.

▶김어준 : 의사 면허도 있고. 네, 그리고요?

▷차지호 : 근데 이제 탈북자를 계속 진료하다 보니까 이분들이 아픈 게 왜 아픈지 굉장히 궁금한 거예요. 그래서 왜 아픈 게 이게 몸이 분명히 생물학적 원인 때문에 아픈 건 아닌 거 같은데. 그래서 그렇게 공부하고 일을 하다 보니까 결국 정말로 사회가, 사회가 망가지고 이제 정치가 망가지고 이런 부분들이 아,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막 아프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국경없는의사회 일을 하게 된 거는 이제 한국에 있는 탈북자분들 이 아픈 이유가 한국 밖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탈북자분들이 온 루트 있잖아요. 북에서 탈북하고 중국 거치고 이렇게 온 거를,

▶김어준 : 그렇죠. 그렇죠.

▷차지호 : 거꾸로 들어갔어요. 그래서 북한 국경에서도 일을 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시면 뭐 인신매매된 여성들 지원하는 일도 이렇게 하면서 이제 완전히 이제 사람들의 아픈 이유가 굉장히 정치적이고 사회적이라는 거를 이제 정말 몸으로 알게 된 거죠.

▶김어준 : 오, 특이한 루트다, 이거는.

▷차지호 : 네. 그래서 국경없는의사회에서도 의사나 이렇게 코디네이터 형태로 일을 하다가 교수로 하게 되고 아까 그 뭐 홉킨스나 옥스퍼드 이런 데서 공부를 했잖아요. 그게 도대체 이제 세상은 왜 아픈가. 이게 세상이 아프니까 사람들이 아픈 건데 세상은 도대체 왜 아픈가, 라는 게 질문이 생겨가지고 그 뒤로 계속 그 공부하고 그렇게 국가들이 망가진 나라, 그 엄청난 분열이 있는 나라, 이런 나라들에서 일하거나 아니면 그 나라들을 연구하는 일이 업이 된 거죠. 그래서 그렇게 돼서 하게 됐습니다.

▶김어준 : 이야, 특이한, 굉장히 희한한 히스토리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차지호 : 네네.

▶김어준 : (웃음) 자, 23호 이건 이제 전형적인 시민활동가의 루트거든요? 그 열성적이고 성공적이고 헌신적인 시민활동가의 영역에서 일하셨는데 민주당에서 영입 제안을 했어요. 근데 이제 그 받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동안 같이 해왔던 활동가들도 있고, 그리고 집에서도 말렸을 것이고, 왜 받으셨어요, 제안을?

◍이용우 :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저는 이제 시민사회랑 현실정치 영역이 상당히 좀 독립성을 유지해야 된다, 라는 어떤 입장들, 원칙들 고수해왔었고, 20여 년 동안 현장이랑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면서도 굉장히 좀 비판적인 목소리들 원칙적인 목소리들 많이 내왔었는데 그 지점이 가장 고민스러운 결심.

▶김어준 : 그러니까 욕하다가 이제 욕먹어야 되잖아요.

◍이용우 : 네. 이제 대상이 되었죠. 비판을 받아야 할 대상이 되었고. 그런데 이제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좀 어떤 갈증들이 있었냐면 직접 내가 이렇게 해보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 문제의식들이 좀 있었습니다.

▶김어준 : 저게 왜 안 될까, 이런 거요?

◍이용우 : 특히 이제 이번에 노란봉투법 하면서 제가 한 1년 반 동안 속칭 약간 보따리장수처럼 페이퍼 들고 다니면서 의원실 다 찾아다니고 설명하고 설득하고 이런 과정들을 굉장히 근접해서 봤거든요. 법안이 제출되면서 국회의원들도 경험하기 어려운 거부권 재의결까지 탄생과 소멸까지 한 번에 쫙 봤어요, 한 사이클을. 보면서 이런 입법 활동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 이걸 좀 절감하게 됐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20년 동안 사실은 노동 약자들이 외쳤던 목소리였거든요. 노란봉투법이라는 게. 그런데 15분 만에 대통령에 의해서 그냥 물거품이 되는 걸 보면서 굉장히 좀 분노스러웠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직접 현실 정치 공간에서 뭔가 구체적 대안을 가지고 좀 전투력을 가지고 윤 정부에 좀 맞서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김어준 : 납득이 가요. 20년 동안 활동하다가 그 경험을 가지고 국회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경험치가 충분히 쌓인 것 갖고 내가 그 대상도 분명한 것 같고 이해 가고. 24호는 아직 내가 이해가 다 안 갔는데. (웃음) 본인은 왜 받아들이신 거예요?

◉김남희 : 네. 저는 작년에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으로 활동을 할 때 전국순회를 다니면서 당원 분들 엄청나게 많이 만났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참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엄청 한국사회가 더 좋은 곳이 됐으면 좋겠다, 라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좀 이타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좀 많이 느꼈거든요. 그래서 그 과정에서 제가 살아왔던 그 삶의 방식도 사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평등하고 잘 살 수 있는 방법인데, 이 더불어민주당 당의 분위기나 당원들의 열정이 굉장히 맞닿아있다는 걸 느꼈고.

▶김어준 : 아, 동질감을 느꼈어요?

◉김남희 : 네네. 그래서 제가 이 사람들과 함께 뭔가 일을 한다면 제가 꿈꾸던 세상을 만드는 데 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김어준 : 아, 세계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때 기쁨 같은 게 있었구나.

◉김남희 : 네네.

▶김어준 : 이제 국회의원 되고 나면 욕 많이 먹을 거예요. (웃음)

◉김남희 : (웃음) 네네. 각오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런 이유다. 집에서는 반대가 없었어요?

◉김남희 : 집에서는 처음에는 이제 좀 그 아쉬워하는, 그 뭐랄까. 그런데 사실 제가 남편과 아들과 딸이 있는데요. 남자들은 생각보다 빨리 지지를 해 주고요. 저희 딸은 끝까지 좀 아쉬워하더라고요.

▶김어준 : 딸은 왜 반대합니까?

◉김남희 : 아무래도 이제 엄마랑 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서.

▶김어준 : 따님이 몇 살이에요?

◉김남희 : 지금 6학년 올라가요.

▶김어준 : 괜찮아요, 뭘 모르니까. (웃음)

◉김남희 : (웃음)

▶김어준 : 나이 먹으면 응원하는 사람으로 바뀌겠죠, 당연히. 자, 어려운 또 우리 교수님으로 돌아왔습니다. 자, (웃음) 보니까 개별 환자를 질병을 만났다가 그 사람의 질병의 원인이 생물학적인 것에만 있지 않다.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것에 있다. 그러다가 그 루트를 찾아서 거슬러 올라가서 이것은 국제적이기도 하고 우리 인간의 문제이기도 하고 뭐 계속 올라가요. 그렇게 쭉 가서 교수님도 하시고 하면 될 것 같은데, 정당은 탐나죠. 오, 좋은데? 의사 오케이. 국회의원 의사에 우와, 좋아. 세계보건기구. 오, 좋아. 좋아. 카이스트 좋아. 옥스퍼드 좋아. (웃음) 정당은 이런 거 좋아해요. 커리어. 존스 홉킨스 좋은데. 자, 그런데 본인은 이 제안을 왜 받아들이셨어요?

▷차지호 : 그렇죠. 이게 공장장님도 얘기 풀어내시는 게 어렵잖아요. 제가.

▶김어준 : 저는 안 어려워요.

▷차지호 : 안 어려워요?

▶김어준 : (웃음)

▷차지호 : 그래요? 그런데 이태원 참사가 가장 중요한 예인 것 같아요. 국정조사 때 전문가로 참여하기도 했었는데 이태원 참사가 그 현장에 그 핼러윈 때 와 있던 사람들이 뭔가 잘못해서 아니면 몸에 뭔가 문제가 있어서 돌아가신 게 아니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차지호 : 그걸 막을 수 있는 우리가 재난대응시스템이나 아니면 경찰시스템 아니면 재난 거기 정치시스템이 부재했고 이제 이태원참사가 났을 때도 문제였지만 나고 나서가 훨씬 더 문제였던 것 같아요. 지금 정부가 이런 참사가 나고 나서 지금 우리가 겪었던 거에서 아무것도 배우려고 하지 않아요. 그러면 그리고 덮으려고만 하고 그럼 이런 재난들은 반드시 다시 일어나게 돼 있잖아요. 그런데 뭐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제 이태원참사뿐만이 아니고 한쪽으로 기후위기오고 한쪽으로는 팬데믹 다시 오고 이렇게 굉장히 큰 이제 위기들이 닥쳐올 건데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나 준비 돼 있냐, 라고 보면 저는 좀 준비가 돼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혁신위 활동을 이제 김남희 변호사님이랑 같이하면서 이제 한국 우리나라 내에 그런 조금 장기적 미래에 위기대응시스템이나 그 미래대응시스템을 찬찬히 살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번 정부에서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더라고요.

▶김어준 : 이번 정부는 있는 것도 없애잖아요.

▷차지호 : 있는 것도 없애죠. 있는 것도 없애고, 사실 그런 상황 안에서 이제 미래학자들이 그래도 저기 몇 년은 먼저 볼 거 아니에요. 그 공부하는 게 일이니까. 그런데 2030년도에 굉장히 큰 위기들이 이제 글로벌 위기들이 다가오고 있고. 그걸 이제 한 사회가 버텨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 준비하는 일종의 골든타임이 2030년 정도 될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 시기가 사실 22대 국회 그리고 다음 대선 이런 시기인데 마음이 너무 급해지는 거예요. 제가 학자로 이태원참사 때 학자로 얘기하는 거 아무 먹히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밖에서 학자로서 이 정치시스템 이걸 대응할 수 있는 정책 합의를 만들어야 되는데, 굉장히 6년, 7년 이런 굉장히 급박한 시간 안에 할 수가 없게 되더라고요. 그런 상황 안에서 이제 이런 제안들이 오고, 제안들이 왔을 때 혁신위에 있었던 미래혁신안들이라든지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안들을 원내에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는 말에 귀가 이만해져가지고 고민하다가 참여를 하게 됐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위기감이 본인을 여기까지 끌어온 거군요, 위기감이.

▷차지호 : 그리고 뭐 인도주의미래학자 말이 어려우면 그냥 위기전문가예요. 위기에 대응하는 전문가인데, 위기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한국에. 그러면 당연히 이건 우리 현재 우리 문제일 뿐만이 아니고 지금 뭐 청소년들 투표권도 없잖아요. 그런데 당사자는 그런 우리 저기 20~30대 세대 그리고 그 전에 세대들이 여기 큰 당사자들인데, 이분들이 맞닥뜨린 세계에 목소리도 없고 지금 시스템이 이 사람들을 포용적으로 의식을 가지고 오지도 못 하고.

▶김어준 : 훌륭합니다. 집에서는 반대했겠죠.

▷차지호 : 네?

▶김어준 : 집에서는 반대했겠죠.

▷차지호 : 그렇죠.

▶김어준 : 그렇죠. (웃음)

◉김남희 : (웃음)

▶김어준 : 목소리가 줄어들면서. (웃음) 당신 미쳤어? 반대했겠죠. 자, 그러면 오늘은 시간이 거의 다 됐으니까 한 가지씩만 제가 답변을 듣고 보내드리고 또, 또 모셔야 될 것 같아요. 자, 그런데 왜 민주당입니까? 그 공통질문인데 짧게 답변해 주시고. 오늘은 빠이빠이 하기로. 자, 23호.

◍이용우 : 네. 그 최근에 국민의힘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소위 운동권 청산론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산적한 대한민국의 과제들이 많고, 또 산업구조 대전환 시기, 여러 가지 기후위기, 저출생 고령화 이 시대에 책임 있는 정부 여당으로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고 평가받아야 되는데, 굉장히 한가한 얘기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구체적인 실천 대안을 제시하고 제1야당으로서 책임감 있게 좀 효능감 있는 정치 이런 것들이 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좀 했었고, 좀 힘을 보태겠다, 이런 생각으로 나섰습니다.

▶김어준 : 민주당 나 없이는 안 될 것 같고. (웃음)

◍이용우 : (웃음)

▶김어준 : 내가 들어가서 보태야 되겠다. 자, 24호.

◉김남희 : 네.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윤석열 정부가 한마디로 사회적 약자의 문제에 대해서 무책임하다, 라고 느끼거든요. 지금 국가재정을 54조나 펑크를 내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예산을 제대로 집행을 하지 않거나 깎고 있어서 너무 많은 피해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는 가장 약한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까 말씀드린 그 더불어민주당의 따뜻한 마음.

▶김어준 : 당원들.

◉김남희 : 당원들의 그 열정을 함께 안아서 같이 그 위기를 극복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김어준 : 당원들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 자, 알겠습니다. 25호 마지막으로.

▷차지호 : 네. 뭐 질문이 그러면 제가 국민의힘으로 갈 수는 없잖아요. 이 직업을 하면서 그거는 말도 안 되는, 말도 안 되는 질문 같기도 한데. (웃음)

▶김어준 : 말도 안 되는. (웃음)

◉김남희 : (웃음)

◍이용우 : (웃음)

▷차지호 : (웃음)

▶김어준 : 말도 안 되는 질문. (웃음)

▷차지호 : 네네. 그래서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우리 전 회장님한테 전화를 했었어요, 제가 이런 제안을 받았다고. 그러니까 두 가지를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하도 여러 나라 돌아다니니까. 첫 번째는 어느 나라에서 나가냐.

▶김어준 : 어느 나라에서 나가냐. (웃음)

▷차지호 : 두 번째는 어느 당으로 나가냐. 이 문제로 해서 한국에 우리 데모크라티 파티다. 민주당이다, 라고 하니까 우리 민주당 굉장히 유명해요. 이 한국의 민주주의가 유명해서 바로 그러니까 정치참여를 해야 된다. 인도주의 활동가가 정치 참여해야 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 말에 저는 많은 게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의 민주당의 전통이라는 게 이런 소외된 그룹, 그리고 미래위기 이런 부분들에 굉장히 잘 대응하는 역할을 해야 되는 정당인데, 어떻게 보면 지금 현재 위기전쟁에서 굉장히 잘 대응을 하고 힘을 모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미래에 다가오는 것들.

▶김어준 : 미래의 존재.

▷차지호 : 이제 지금 전쟁이 더 심각하다 보니까 미래 위기들에 대해서는 사실 조금 더 이제 그 집중을 못 하지 않나, 라는 생각들이 들고 거기에 이제 힘을 좀 보태는 게 맞겠다 싶어서 왔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미래는 나한테 맡겨라. (웃음) 짧게 얘기해 주세요. 오늘 여기까지 하고 또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남희 : 감사합니다.

▷차지호 : 감사합니다.

◍이용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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