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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2일 (금) [The 살롱] 22대 총선 릴레이 종료, 그 의미와 총평은? 국민의힘 패인의 최대 원인 제공자는 누구인가?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윤 대통령과의 관계는?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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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The 살롱] 22대 총선 릴레이 종료, 그 의미와 총평은? 국민의힘 패인의 최대 원인 제공자는 누구인가?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윤 대통령과의 관계는? ▷전우용 / 역사학자  ▷김태형 / 심리학자 ▷류근 / 시인 ▷강유정 / 인문학자

 

▶김어준 : 자, 위험한 코너가 돌아왔습니다, The 살롱. 안녕하십니까.

▣강유정 : 안녕하세요.

▷김태형, 류근 :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자, 세 명의 동료 시민과 한 명의 당선자. (웃음)

▷전우용, 김태형, 류근 : (웃음)

▶김어준 : 당선증 받으셨어요?

▣강유정 : 오늘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김어준 : 다음 시간 나올 때 당선증 좀 구경 좀 시켜주세요.

▣강유정 : (웃음)

◍류근 : 우리 진짜 개업 1년 만에 국회의원님을 배출한 살롱 아닙니까?

▶김어준 : 국회의원을 배출해서 The 살롱 근데 우리 강유정 당선자께서 시간이 되시면 계속 이 코너를 하시고 싶다고 그래가지고 영광으로 여기고 저희가 모시기로 하겠습니다.

◍류근 : 진짜 당선인님 존경합니다.

▶김어준 : (웃음)

▣강유정 : 제가 이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놀릴 줄 알고도 왔는데도 당황스럽네요. (웃음)

▶김어준 : 당선자. 당선자.

◉김태형 : (웃음)

▶김어준 : 자, 축하드리고요. 자, 총선 이제 끝났는데 여러 가지 의미를 많이 남겼습니다, 정말. 이 의미를 좀 각자 총평 좀 해주십시오. 이거 한 두세, 두세 달이래. 두세 주 연속으로 할지도 모르겠어요.

▷전우용 : 지금 한 네 가지 정도의 의미를.

▶김어준 : 네 가지나? (웃음)

◍류근 : 네 가지나. (웃음)

▷전우용 : 아니, 줄여서.

▶김어준 : 줄여서. 줄여서 네 가지야. (웃음) 일단 하나부터 얘기해보세요.

▷전우용 : 하나만 얘기를 해야 될 거 같아요.

▶김어준 : 다음 주에 또 할지도 모르니까.

▷전우용 : 그러니까 현재 정치 지형을 만들어놓은 사건이 1990년 3당 합당이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전우용 : 근데 이 3당 합당은 합당 주역들의 자기인식 또는 자기표현에 따르면 노태우는 자기가 5공 주역이라고 그랬고 김종필은 자기가 유신본당이라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5공 주역과 유신본당의 스스로 보수개혁주의를 자처했던 김영삼이 합쳐서 뭐 보수대연합 민자당을 만들었거든요. 너무 거대한 당이었죠. 당시 200석이 넘는 당이었고 그리고 역시 같은 보수개혁주의자였는데 본인 스스로는, 이제 김대중만 이제 고립시켰어요.

▶김어준 : 그렇죠.

▷전우용 : 그래서 여기에서 이제 현재 정치 구도인 이른바 보수대연합 대, 이게 보수 대 진보라는 표현이 안 맞는 것이 김대중 본인은 진보가 아니었단 말이에요. 오히려 이제 이렇게 거대한 정당이 출현하니까 거기에 맞서려면 나머지 다 모아서 하나의 좀 연대체를 만들어야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김대중 당시에 후보한테,

▶김어준 : 총재.

▷전우용 : 총재한테 협력을 하면서도 전폭 협력이 아니고 비판적 지지 정도였던 거죠.

◍류근 : 맞아요. 맞아요.

▶김어준 : 그러면서 꼬마민주당, 노무현의 꼬마민주당이 있었고요.

▷전우용 : 네네. 그건 이제 3당 합당 거부하고 남은 사람들.

▶김어준 : 찌끄레기였죠, 그때는 완전히.

▷전우용 : 그러니까 이 구도는 근데 또 공교롭게도 각각의 출신 지역들하고 연결이 되어서 지역구들을 만들어냈어요.

▶김어준 : 그렇죠. 강화시켰죠.

▷전우용 : 네. 그래서 이제 TK, PK, 충청이 한 편이 되고 호남이 이제 나머지 고립된 지역이 돼서.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영원한 지역감정이 아니에요. 그건 부적절한 표현이고 호남 배제, 호남 차별 감정이에요. 이 지역감정은 영남에만 있는 게 아니라 충청에도 있고 이제 전라도에도 있고, 게다가 나머지 이제 그 재야 세력들 자체가 이제 하나로 연대체를 구성하려다 보니까 그중에 좀 급진적인 사람들도 있었죠. 그러니까 이런 와중에서 조중동을 비롯한 당시 언론들이 마치 이 대립 구도를 보수 대 진보의 대립 구도로 이제 뒤틀어버린 거예요. 이쪽은 보수, 이쪽은 진보인 것처럼. 그리고 진보 중에 좀 이제 급진적인 부류가 있다고 해서 김대중 빨갱이, 호남 빨갱이라고 하는 담론들을 만들어내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거든요, 30년 넘게. 근데 워낙 이게 막강해서 이 좀 보수대연합의 구도가 막강해서 외환위기를 겪고 난 다음에는 그다음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1위를 했어요.

▶김어준 : 김대중 대통령이 외환위기 때 겨우 30만으로 이겼습니다. 겨우 30만으로.

▷전우용 : 네. 자민연하고, 그렇다고 자민연이 이 보수대연합에서 김종필 그룹이 이탈한 다음에도, 이탈했는데도 한나라당이 1등을 한 거죠. 그리고 내내 그랬어요.

▶김어준 : 한나라당은 대부분의 총선을 이겨왔어요.

▷전우용 : 딱 한 번. 2004년 총선에서,

▶김어준 : 탄핵 때문에.

▷전우용 : 탄핵 열풍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아슬아슬 151석을 한 거 말고는 그 이외에 내내 이겼어요.

▶김어준 : 탄핵이 있었는데도 두 석인가 이겼어요, 두 석인가.

▷전우용 : 네. 151석 겨우 얻었어요. 그러니까 2012년 선거 때까지도 한 번도 이제 그때로 빼놓고는 이 거대 정당이 1위를 빼앗긴 적이 없어요. 그런데 2016년부터 이게 균열되는 조짐을 보인 거죠. 2016년 선거 때 이제 더불어민주당이 처음으로 한 석이었어요. 그리고 지난 선거 때 180석 했고 이번 선거에서 또 이제 압승을 했는데, 저는 이걸 보면서 이제 거시적인 흐름으로 보자면 아, 1990년에 만들어졌던 이 거대 양당 그리고 이제 호남 포위 구도 이게 이제 이번에도 이제 결과로는, 개표 결과로는 동서 분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미세하게 보면 이 구도가 좀 무너져 가고 있다. 이제 드디어 그 당시, 왜냐하면 이게 워낙, 워낙 좀 우리 정치의 건강한 발전을 가로막는 핵심 문제여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무슨 얘기까지 했으면 내 대통령 권한을 내려놓더라도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 대연정을 하겠다는 얘기까지 했을 정도로 큰 문제였단 말이에요. 근데 이제 이게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은 한 번도 선거에 진 적이 없어요. 이게 첫 번째 좀,

▶김어준 : 더불어라고 부른 이후로는. (웃음)

▷전우용 : 네. 이후로는, 이후로는 한 번도 진 적이 없고요.

▶김어준 : 민주당, 그러니까 문재인 대표 시절에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는데 그때 한 석 이겼거든요. 그다음에 180석 이기고 이번에 189석이 된 겁니다, 사실은.

▷전우용 : 그래서 이제 이 민자당이 깨졌다. 민자당이 이제야 깨졌다, 라고 보는 게 이제 제가 보는 좀 의미인데.

▶김어준 : 민자당이 이제 깨졌다.

▷전우용 : 근데 이게 이제 공을 세운 게 또 하나 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이 국민의힘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접수라고 저는 이제 얘기를 한 것이 30년 넘게 당원들도 있고 또 당료, 당직자들도 있고 30년 넘게 당을 지켜온 사람들이 검사 출신 정치 신인에게 그냥 당을 줘요. 그냥 갖다 바쳐요, 너무나 무기력하게.

▶김어준 : 보수가 진짜 이상한 것이 자기들 내부에서 성장한 사람들 말고 밖에서 빌려와서 꼭 당을 맡겨요.

▷전우용 : 그러니까 어젠다를 만들지도 못 하고 의제를 설정도 못 하는 거예요. 비전도 없어요. 그러니까 와서는 계속 얘기하는 것이 종북,

▶김어준 : 그게 이념 정당이 아니거든요, 사실은 전혀. 보수가 아니에요.

▷전우용 : 그러니까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이걸 자꾸 들으면 결국은 이제 윤석열 대통령 들어와서 이 민자당은 확실히 민정당으로 돌아갔다. 민정당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더 이상 이념적으로나 아니면 이제 의제 설정 면에서나 어떤 것도 주도할 수 없는, 이제 계속 종북 타령만 말고는 어떤 것도 얘기할 수 없는 그런 처지에 왔기 때문에 결국은 이제 이 민자당 해체를 더 가속화하는. 그러니까 이름만 계속 바꿔왔는데 실체까지도. 이제 이번 충청권의 투표가 이제 저는 굉장히 인상적인데 자민연 그리고 PK, TK, 충청도 연합구조. 그리고 스스로를 보수라고 불러왔던 이 구조가 이제 두 차례, 특히 지난번하고 이번을 거치면서 깨졌다, 라고 그렇게 봅니다.

▶김어준 : 충청에서 표가 많이 나왔어요.

▷전우용 : 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하나만 하십시오. (웃음) 네 개 중에 하나만 했는데 벌써.

◍류근 : 지금 저지를 잘하셨어.

▶김어준 : 그러니까. (웃음) 가만히 있으면 두 번째, 세 번째 많이 하셔가지고 1시간 내내 얘기할 뻔했어요.

◍류근 : 역사학자들은 물 틀어놓으면 안 돼요. (웃음)

▶김어준 : 자, 김태형 소장님.

◉김태형 : 네. 이번 총선은 뭐 다들 인정하지만 윤 정권,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 라고 얘기하시는데 내용적으로는 사실 쌍탄핵입니다.

▶김어준 : 그렇죠.

◉김태형 : 윤석열을 탄핵한 거고요, 국민들이. 그래서 윤석열 스스로가 얘기했어요, 기자회견에서. 만약에 자기네가 다수당이 되지 못한다면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할 것이다, 자기가.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총선으로 인해서 원래는 동물 대통령이었던 윤석열이 이제 드디어 식물 대통령으로.

▶김어준 : (웃음)

◍류근 : 그럼 뭐예요. 그러면 동물일 때는 뭐였지?

▷전우용 : 이미 얘기했잖아요, 여러 번.

▶김어준 : 어떤 식물이 됐습니까?

◍류근 : 어떤 식물이.

◉김태형 : 아주 안 좋은 식물.

◍류근 : 돼지감자?

◉김태형 : 말라비틀어진 식물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제 아주 큰 의의를 갖는 선거다, 라고 이제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 전우용 교수님 의견에 조금 더 덧붙이는 의견인데요. 그 3당 합당 이후 한국의 정치 지형도는 보수 우위입니다.

▶김어준 : 그렇죠.

◉김태형 : 기본적으로 계속 보수 우위였습니다. 뭐,

◍류근 : 그걸 보수라고 믿었던 거죠.

◉김태형 : 네. 극우, 극우세력 또는 수구세력 우위의 구도가 지속돼 왔다. 근데 그것이 저는 반전을 일으킨 계기는 세월호였다고 봐요. 세월호 참사. 이때부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이제 안 되겠다. 이게 나라냐. 이렇게 외치면서 돌아서기 시작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박근혜가 탄핵된 겁니다, 4년 만에 사실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 근데 윤석열은 지금 2년 만에 됐거든요, 탄핵이. 이제 실질적인 내용적 탄핵이.

▶김어준 : 심리적 탄핵. 심리적 탄핵.

◉김태형 : 네. 심리적 탄핵이. 아, 굉장히 빨라졌어요, 속도가. 이건 뭘 의미하냐면 국민들이 많이 성장하면서 이 극우세력들의 난동을 더 빨리 이제 심판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라고 이제 말씀드리고 싶고. 이 구도가 깨진 것이 그럼 우연적 현상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세월호 참사 이후 계속 구도가 바뀌면서 저는 이번 총선으로 분기점을 넘어섰다고 봅니다. 앞으로 안 바뀔 것이고 더 확장될 것이다. 이렇게 이제 보는 거죠. 예를 들면 지난번 대선 때 처음으로 1:1로 붙어가지고 이재명 대표가 거의 50% 가까이 득표를 했거든요, 불리한 상황에서도.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50%가 넘어섰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투표율이나.

▶김어준 : 비례합이 51%입니다.

◉김태형 : 맞습니다. 그래서 50을 넘어섰죠, 드디어. 그래서 요 추세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될 거라고 보는데요. 그것을 보여주는 게 이번에 그 한동훈이가 할 줄 아는 게 없잖아요, 극우세력들이. 딱 여태까지 극우세력이 밥 먹고 살아온 비결은 색깔론밖에 없습니다.

◍류근 : 그렇죠.

◉김태형 : 네. 그거로 빨갱이로 칠해가지고 자기네들이 이겼는데 종북몰이를 했는데 안 통해요. 안 먹힙니다. 플래카드도 걸라 그러다가 깼지 않습니까. 그래서 두 번째로 만들어낸 색깔론이 도덕성 공격이에요. 대장동이라든가.

◍류근 : 범죄자.

▶김어준 : 이조심판.

◉김태형 : 이조심판.

◍류근 : 자기들은 아마 쾌재를 불렀을 걸요? 저 구호 잘했다고.

▶김어준 : 그러니까. (웃음)

◉김태형 : 근데 이 색깔론은 옛날에 색깔론하고 차원이 다르죠. 왜냐하면 과거의 색깔론은 물리적 폭력을 동반한 국가 폭력을 동반한 색깔론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막대합니다. 예를 들면 조봉암 선생님 50년대 빨갱이 간첩으로 몰릴 때 반대하고 그러면 같이 빨갱이가 되거든요. 그럼 무섭죠. 못 합니다. 근데 뭐 이재명 대표의 도덕성 공격을 하는 데 지지한다고 그래서 같이 뭐로 몰려가지고 잡혀가는 건 아니에요. 국가폭력이 동반되지 않기 때문에 위력이 약합니다. 근데 이걸 너무 많이 써먹었어요, 지난 대선부터. 그래서 약발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한동훈 입장에서는 색깔론을 1차, 2차 다 써봤는데 다 안 먹힌 거잖아요.

◍류근 : 그렇지.

◉김태형 : 그러면 앞으로도 안 먹힌다고 봐야 됩니다. 이거 그러면 얘네들이 앞으로 할 수 있는 게 뭐냐. 없지 않습니까. 능력도 없고 비전도 없고 정책도 없고. 자, 그 반면에 이쪽 개혁진영의 국민들은 지속적으로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뭐 지역적으로 보면 서울, 경기에서부터 충청도까지 넘어왔어요. 그리고 부산, 대구 쪽은 아직.

◍류근 : 그래도 지지율이 많이 올라왔더라고요.

◉김태형 : 많이 올라왔죠. 그래서 상당 정도를 지금 동진하면서 마지막 남은 지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저는 다음 선거에서는 뒤집힌다고 보고요, 부산 정도는.

▶김어준 : 총선은 한두 번 총선 더 하면 저는 부산은 보수의 험지가 될 것 같아요.

◉김태형 : 네. 맞습니다.

◍류근 : 그건 가능할 것 같아요.

◉김태형 : 다음 선거부터는 부산 뒤집힌다고 보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세대별로도 지금 상당히 유리한 구도로 가고 있는 것이 50대 넘어가면 다 보수가 된다고 그러잖아요. 세계적인 통솔입니다. 어느 나라나 50대는 보면 다 보수화된다. 근데 이번에 2024년 조사를 보면요. 50~64세 인구가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지지가 53%가 나옵니다. 반면에 극우세력 지지는 43%밖에 안 나와요. 50대에서 64세 구간이 역전된 겁니다. 이 세대가.

▶김어준 : 386이 그대로 들어가 있겠죠.

◍류근 : 그렇겠죠.

◉김태형 : 맞습니다. 제가 예전에 트라우마 한국사회라는 책에서 이 세대를 민주화 세대라고 지칭하면서 나이를 먹어도 쉽게 보수화 되지 않을 세대라고 평한 적이 있어요. 그게 이제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고요. 이거는 그야말로 악재죠, 악재. 저쪽에는.

▶김어준 : 그렇죠.

◉김태형 : 그다음에 또 하나는.

▶김어준 : 이 세대가 인구수도 굉장히 많아요.

◉김태형 : 많아요.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그래서.

▶김어준 : 그래가지고 선거에 이기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제. 점점.

◉김태형 : 맞습니다. 그 밑에 40대는 더 하고요. 그러면 30대, 20대가 보수화 됐다고 얘기했지만 그것도 아닙니다, 사실.

▶김어준 : 따져보니까.

◉김태형 : 네. 나중에 얘기를 하겠고요. 그거는. 어쨌든 20대를 이번에 조사해보니까 여성들은 뭐 거의 20대 여성들은 거의 이제.

▶김어준 : 압도적이죠.

▣강유정 : 압도적이에요.

◉김태형 : 남성들도 과반이 넘었습니다.

▶김어준 : 반반이에요, 거의.

◉김태형 : 네. 반반 넘었습니다. 그러니까 남성들도 이제 일방적으로 뭐 지지하는 이런 세력이 전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세대별 구도를 보더라도 극우세력은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다. 다시 말하면 이번 총선은 극우세력에게 사형선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홍준표가 비명을 지르는 거예요, 제가 볼 때는.

▶김어준 : 아니, 근데 제가 홍준표 시장 같은 경우에는 본인에게 찬스가 온 거죠. 오세훈 시장도 어제 갑자기 총선 사과했잖아요. 자기가 왜 총선 사과를 해.

◍류근 : 자기가 왜? 지가 뭔데?

▣강유정 : 참 사과 잘해요. 사과 잘하잖아요.

◍류근 : 사과는 잘해요.

▶김어준 : 오세훈 시장이 나와가지고 총선 사과를 하더라고. 찬스라는 얘기죠.

▷전우용 : 근데 두 사람 다 집은 무너졌는데 무너진 집 물려준다고 그러는 거 그런 꼴이거든요.

▶김어준 : 본인들한테 찬스가 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바로 나왔고. 자, 우리 당선자 한마디 하고 가셔야죠.

▣강유정 : 저는 두 가지 얘기하고 싶은데 하나는 일단 출구조사 결과보다 조금 작게 나왔더니 많은 또 지지자분들과 그 민주세력들이 뭐 어제 하루를 조금 마음 아프게 보내시기도 하는데, 저는 꼭 이 얘기는 하고 싶어요. 숫자가 아니라 성격이 바뀌었다. 그러니까 여권으로써 수권 정당이다, 라고 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21대에서 역풍이었던 말인 것 같아요. 그 역풍이 분다. 이번에는 유시민 작가가 왜 투표용지를 탄환에 비유했잖아요. 이거는 탄환이다. 집권여당이나 행정부 수반이 이번에 큰 총을 여러 발 맞았지만 저는 그렇게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원래 탄환을 맞으면 아까 식물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거는 성격만 바뀔 뿐이지 하고자 하는 일들이라든가 이를 테면 이번에 뭐 계속해서 대통령이 끝까지 무슨 민생투어를 계속하려고 하는 모습이나 별로 어제 56자에 대한 총선 평가를 대통령실에서 내놨더라고요. 51분 동안 독백의 대국민담화를 했던 분이 겨우 56자. 이거는 이 태도가 또 많은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바뀔 건 없다. 하지만 지금 완전히 야당 체질로 옷을 갈아입고 성격이 바뀐 이 민주세력의 의석수는 비슷하다고 할지언정 절대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두 번째는 우리 계속 얘기하는 거지만.

▶김어준 : 왜 실망해요? 나는 잘 이해가 안 되는데.

▣강유정 : 아니, 그러니까 그런 분들이 좀 계세요.

◍류근 : 그렇지. 많습니다. 그러실 필요 전혀 없는데.

▣강유정 : 아마 특정한 얼굴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류근 : 그렇지. 빌런들이 너무 많이 나오긴 했지만.

▣강유정 : 내가 지지했던 분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겠죠.

◍류근 : 그분들이 앞으로 좋은 역할을 하실 거니까 기대를 합니다.

▣강유정 : 네. 두 번째는 제가 이제 계속 방화범 정부다, 방화범 정권이다, 이런 표현을 했는데 그게 선거 국면까지 그대로 갔어요. 계속 여기저기 하나에 집중적인 어젠다로 자신의 이미지를 메이킹 하는 게 아니라 대표적 사례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옷을 굉장히 여러 벌 갈아입으면서 자기 이미지를.

▶김어준 : 잠바.

▣강유정 : 그것도 했다가.

▶김어준 : 슈퍼맨.

▣강유정 : 흰색 옷 입었다가 니트 입었다가 굉장히 옷을 여러 번 바꿔 입거든요.

▶김어준 : 제가 보기에는 전날 유세에 자기 옷을 보는 것 같아요. 영상을 뒤져가지고.

▣강유정 : 그런 것 같아요.

▶김어준 : 이번에는 이 옷 입어볼까, 저 옷 입어볼까. 빨간 잠바를 착 벗어요. 왜. 거꾸로 빨간 잠바를 입어야지, 그 위 올라갈 때는.

◉김태형 : 헤어스타일도 좀 바꾸시지. 옷만 바꾸시고.

◍류근 : 그거 쉽지 않아요.

▣강유정 : 쉽지 않아요. 시간도 오래 걸리시고.

◉김태형 : 가발 바꾸면 되는 거 아니에요.

◍류근 : 아이 그러지 마세요.

▶김어준 : 삐삐.

▷전우용 : 아니, 저기 선거유세 시작할 때 헤어스타일하고 100일 좀 넘잖아요. 끝날 때 헤어스타일을 한 번 좀 비교해서 보여주세요.

▶김어준 : (웃음) 단정한 분입니다.

▣강유정 : 그런 어떤 방화범 정책이 잘 통하지 않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게 왜 하나의 메시지가 필요하냐면 공포 마케팅은 결국 했거든요. 종북도 내세웠고.

◍류근 : 그렇지. 개헌선.

▣강유정 : 마지막에 주력한 200석이라는 공포를 마케팅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여기에 크게 동기화가 안 된 거예요. 왜냐하면 개헌하면 뭐가 될 거라고 얘기했냐면 사면될 거라고 그랬어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류근 : 법을 몰라. 법도 몰라.

▣강유정 : 어떻게 사면권이라는 걸 국회에서 그렇게 마음대로 해서 아예 이 말이 아니, 그건 공포에 전혀 동기화될 수 없는 가짜공포야, 라는 걸 자기가 누설해버린 굉장히 실수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 가지로 좀 전략적 실패도 있지만 저는 일단 행정부의 무능은 이제 이번에 국회가 채찍질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좀 가져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류근 : 당선자님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딸랑딸랑.

▶김어준 : 당선자 말은 대체로 옳습니다.

◍류근 : 그럼요. 저 뭐 시간 다음 주에 뵈어야 할 것 같은데.

▶김어준 : 그러니까 시를 읽으셔야죠. 가장 중요한.

◍류근 : 한마디는 해야죠, 그래도. 민주진영의 인격적 언어가 한동훈 씨를 위시한 국힘당의 비루한 언어를 이긴 것이다. 이렇게 저는 결론을 내고 싶습니다. 자, 시를 읽겠습니다. 요즘 진짜 시 읽을 때마다 핍박당해. 완전 낭독 투쟁. D. H. Lawrence하면 채털리 부인의 사랑으로 유명하신 분인데 외설 이렇게 떠올리지만 사실은 탁월한 시인입니다. 웃으면서 싸우자, 라는 구호가 등장했잖아요. 그 시의 원전이 되는 시입니다. 제대로 된 혁명. D. H. Lawrence.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 소름끼치도록 심각하게는 하지 마라. 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 그저 재미로 하라. 사람들을 미워하기 때문에는 혁명에 가담하지 마라. 그저 원수들의 눈에 침이라도 한번 뱉기 위해서 하라. 돈을 쫓는 혁명은 하지 말고, 돈을 깡그리 비웃는 혁명을 하라. 획일을 추구하는 혁명은 하지 마라. 혁명은 우리의 산술적 평균을 꿰는 결단이어야 한다. 사과 싣은 수레를 뒤집고 사과가 어느 방향으로 굴러가는가를 보는 짓이란 얼마나 가소로운가. 노동자 계급을 위한 혁명도 하지 마라. 우리 모두가 자력으로 괜찮은 귀족이 되는 그런 혁명을 하라. 즐겁게 도망치는 당나귀들처럼 뒷발질이나 한번 하라. 어쨌든 세계 노동자를 위한 혁명은 하지 마라. 노동은 이제껏 우리가 너무 많이 해온 것이 아닌가. 우리 노동을 폐지하자, 우리 일하는 것에 종지부를 찍자. 일은 재미일 수 있다, 사람들은 일을 즐길 수 있다. 그러면 일은 노동이 아니다. 우리 노동을 그렇게 하자. 우리 재미를 위한 혁명을 하자. 이 고급한 역설의 메시지가 잘 좀 공유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어준 : (웃음)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류근 : 뭐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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