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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일 (금)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인터뷰: ‘채상병 특검법’ ‘이태원 특별법’국회 통과… 의미는? 채상병 특검 처리, 국회의장 결단 배경은? ‘채상병 특검법’ 윤 대통령 거부권 시사…민주당의 복안은?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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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제1공장] ‘채상병 특검법’ ‘이태원 특별법’국회 통과… 의미는? 채상병 특검 처리, 국회의장 결단 배경은? ‘채상병 특검법’ 윤 대통령 거부권 시사…민주당의 복안은?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어준 : 어제 채 상병 특검법 비롯해서 주요 법안 3개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가 됐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홍익표 : 네, 반갑습니다.

▶김어준 : 어제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서는 거 마지막인 것 같다, 라고 하셨던데.

▷홍익표 : 그렇죠.

▶김어준 : 그거 잠깐 볼게요. 본 사람들이 드물 것 같아가지고. 영상 잠깐 보시겠습니다.

 

<영상 재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지난 5월 2일, 국회 본회의장

홍익표 : 이태원 특별법이 합의 처리됐고 해병대 장병 순직 사건 관련된 특검법이 본회의장을 통과했습니다. 관련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국회의장께서 여러 가지로 여야 간의 합의나 협의를 통해서 국회가 원만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국회의장님의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저도 이의를 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합의가 불가능한 경우, 또 고의로 합의를 지연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국회법 절차대로 해야 된다는 그것이 또 국회의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장님께서 마지막에 국회법 절차에 따라 그 법안을 처리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리고요. 윤재옥 대표에겐 다소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정치는 때로는 국민이 원하는 것, 그리고 국민의 눈높이가 원칙과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기준에 따라서 국회가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국민의 원칙과 기준에 따라 법안이 처리됐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제가 여기 설 일이 없을 것 같은데 그동안 많이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어준 : 저 와중에서 더 이상 여기 설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이게 제 귀에 쏙 들어오던데. (웃음)

▷홍익표 : (웃음)

▶김어준 : 원내대표로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가장 마지막 일을 하신 거 아닙니까, 저게.

▷홍익표 : 그렇죠. 그 저게 처음과 끝을 묘하게 연결되는데요. 저는 잘 몰랐는데 박주민 수석이 얘기를 해 주더라고요. 원내대표 처음에 9월 26일인가 당선되고 그다음 날 간 첫 번째가 그때 이태원 유가족들 있던 분향소 가서 하고 이 특별법을 꼭 처리해 주겠다고 약속을 했고요. 그리고 박주민 수석하고 둘이 얘기한 게 빠른 시일 내에 그 해병대 장병과 관련된 특검법을 패스트트랙으로 해야 된다, 그 논의를 했고. 그래서 10월 6일인가 본회의장에서 그거를,

▶김어준 : 했죠.

▷홍익표 : 패스트트랙을 했어요. 그래서,

▶김어준 : 그때 이재명 대표도,

▷홍익표 : 이재명 대표도 그때 막 지팡이 짚고,

▶김어준 : 단식하다가.

▷홍익표 : 네, 단식하다가 나오셨는데.

▶김어준 : 의석 채우려고 달려왔지 않습니까.

▷홍익표 : 네. 혹시 이제 혹시나,

▶김어준 : 그러니깐요.

▷홍익표 : 본인이 안 와가지고 뭐 통과가 안 되면 어쩌냐, 이런 걱정도 있어가지고 저도 가능하면 오시는 게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억지로 오셨죠, 그때도.

▶김어준 : 그러니까요. 지팡이 짚고. 그렇게 해서 패스트트랙에 태웠어요.

▷홍익표 : 그랬죠. 그게 10월 초였죠.

▶김어준 : 태우는 과정도 굉장히 극적이었는데 이게 이제 통과되는 과정은 더 극적이었습니다. 특히 이제 김진표 의장 같은 경우에는 전날까지도 여야 합의 안 하면 본회의 개최 안 한다는 입장으로 계속 보도가 됐거든요. 그게 계속 그랬죠, 실제로?

▷홍익표 : 일단은 처음에는 이제 본회의 개최 자체가 문제가 되다가 본회의 개최하는 것까지는 좀 이야기가 됐어요, 5월에 어쨌든 연다, 까지는 이제. 그러나 마지막에 문제가 된 게 그 해병대원의 순직과 관련된 특검법은 이거는 여야가 합의 처리하는 게 맞지 않냐. 아니면 최소한 이번은 아니고 다음번에라도 해야 되는,

▶김어준 : 다음번이 어디 있습니까, 이제 마지막인데. (웃음)

▷홍익표 : (웃음) 아니, 그러니까 그 얘기를 하시는 거죠. 아니, 그러니까 다음번에 한 번 열리기는 열릴 거예요. 그러니까 20일 지나서 그 주간에 한 번 한두 차례는 열릴 수 있는데,

▶김어준 : 그런데 이제 거부권 행사하고,

▷홍익표 : 그거는 이제 제가 얘기한 거는 그 경우에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21대 국회가 마무리 절차인 의결, 제의 절차를 밟을 수가 없다.

▶김어준 : 없죠. 그러면 폐기되는 건데.

▷홍익표 : 네. 그 부분을 계속 이제 강조해서 오늘 아니면 안 된다.

▶김어준 : 그런데 어떻게 마지막에 설득되신 거예요? 어떻게 설득하신 거예요? (웃음)

▷홍익표 : (웃음)

▶김어준 : 마지막에 바뀐 것 같던데, 보니까.

▷홍익표 : 뭐 제가 특히 이제 의장님이 중요하게 생각한 건 연금개혁이나 또 고준위 방폐장 폐기물, 폐기물 방폐장과 관련된 여러 가지 법안이 또 있어요. 해야 될 법안들이 있는데 그 법안들이 저하고 반대였죠, 생각이. 의장께서는 이게 통과되면, 그러니까 채 상병 건을 단독 처리하면 그런 건 논의가 안 되지 않겠냐, 라는 거고.

▶김어준 : 그거 핑계 같은데.

▷홍익표 : 네. 저는 반대로 해석을 했죠. 채 상병 건이 해결이 안 되고 남아 있는 한 정상적인 의사결정이 안 됩니다. 이거를 빨리, 우리 흔히 경제학자, 이코노미스트들이 하는 말이 있잖아요. 주식시장 같을 때 불확실성이 없어졌다. 이거를 없애야 이 절차가 끝나면 그다음에는 다시 이런 민생법안 관련된 협의를 하는데 이게 계속 있으면 국민의힘에서는 계속 이게 처리 안 되면, 이게 하려고 하면 다른 거를 못 한다, 이러기 때문에.

▶김어준 : 빌미로.

▷홍익표 : 나중에 그 얘기를 의장께서 약간 홍 대표 말이 좀 맞을 수도 있다 하면서 마음이 좀 바뀌셨어요.

▶김어준 : (웃음) 말로 설득이 됐나요, 진짜로?

▷홍익표 : 진짜 그게 제일 컸습니다.

▶김어준 : 그래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홍익표 : 네. 그래서,

▶김어준 : 언제까지 흔들리셨어요? 언제까지.

▷홍익표 : 뭐 어느 정도 그래도 이 제 뜻을 받아주시기 시작한 거는 전날 한 저녁 무렵이었고요.

▶김어준 : 저녁 밤. (웃음)

▷홍익표 : 5월 2일 저녁 무렵이었고.

▶김어준 : 아, 진짜 마지막까지 그랬구나.

▷홍익표 : 그런데 이제 그러고도 그다음 날 본회의 열리기 직전까지도 계속 저하고 가끔 전화하시면서 이제 문의를 하셨어요, 정말 괜찮겠냐.

▶김어준 : 마음이 좀 왔다 갔다 하셨구나, 마지막까지.

▷홍익표 : 네네. 그리고 그러면 나머지 법, 민생 법안들, 연금개혁이나 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잘할 수 있냐. 그래서 그거는 하여간 제가 뭐 원내대표를 내려놓는다 하더라도 박찬, 뭐 다음 후임 원내대표하고 최대한 협의해서 합의 처리할 수 있도록 제가 노력을 하겠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죠.

▶김어준 : 하여튼 고생하셨습니다. (웃음)

▷홍익표 : (웃음)

▶김어준 : 다들 안 되는 줄 알았어요.

▷홍익표 : 네.

▶김어준 : 안 될 뻔 했잖아요, 실제로. 그렇죠?

▷홍익표 : 그런데 저는 뭐 제 나름대로 약간의 확신이 있었어요, 된다 이런 거에 대한. 그래서 제가 굉장히 공개발언이나 방송 나와서 분명히 한다, 뭐 이런 얘기를 좀 단호하게 얘기했잖아요.

▶김어준 : 아니, 국회의장이 계속 흔들리는데 뭐 어떻게 확신하셨어요. (웃음)

▷홍익표 : 아니, 그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김어준 : 느낌이?

▷홍익표 : 네,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이거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느낌. 그리고 의장님도 여러 가지 고민을 했는데 우리 원내대표실의 사람들이 의장실하고도 접촉을 하잖아요, 실무자들하고. 그러면 의장님의 어떤 행간은 좀 읽을 수 있는데 의장님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거를 바로 하는 게 더 역효과 아닐까, 이런 정도의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우리 지지자들이 많이 좀 화도 나시고 그랬는데.

▶김어준 : 화 엄청 났죠. (웃음) 아니, 지지자들만 화났나요, 국회의원들 대부분 다 화났던데, 보니까.

▷홍익표 : 네. 그 의장님 하나 변명을 하나 해드리면 첫째는 의장님도 이거를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하는 과정에서 그게 하나 있었고, 그다음 두 번째는 해외 가는 것 때문에 말이 많은데 그거는 갈 수밖에 없는 자리예요. 내년도 믹타 회의라고 의장들이 회의인데 내년에 우리가 그 주최국입니다.

▶김어준 : 아, 그러니까 넘겨받아야 된다?

▷홍익표 : 네, 가서 넘겨받는 그런 의전이 있어서 그런 거였어요.

▶김어준 : 알겠습니다. 이거 본회의 하고 가면 딱 좋잖아요. (웃음)

▷홍익표 : 네. 그래서 저는 하고 가셔라. 하고 가자, 그렇게 요구,

▶김어준 : 아, 더 같이 가는 분이라서 또 설득이 힘이 있었던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홍익표 : 네. 뭐 그런데 저는 이제 못 가게 됐는데,

▶김어준 : 아, 못 가게 되셨어요? (웃음)

▷홍익표 : (웃음) 네. 아, 왜냐하면 이제 그게 원래 가게 된 건 총선 전부터 의장께서 양당 원내대표를 같이 가자. 그런데 윤재옥 대표가 못 가게 됐잖아요.

▶김어준 : 아, 그렇게 되면서.

▷홍익표 : 그렇게 되면서, 그러면서 사실은 뭐 저도 가기 어렵다. 윤재옥 대표 못 가는데 저도 가기는 어렵다, 이렇게 된 거죠.

▶김어준 : 다행이네요, 또 어떤 의미에서는. (웃음)

▷홍익표 : (웃음)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제가 아, 이게 마지막이네요 하고 하시는 거 보고 그렇지, 홍익표 원내대표 중간에 구원투수로 들어왔지. 구원투수로 들어왔어요.

▷홍익표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체포동의안이 갑자기 통과돼가지고 난리가 났잖아요, 난리가 민주당에서.

▷홍익표 : 네.

▶김어준 : 그러면서 이제 그 원내대표 사퇴하고 3일 만인가요, 이틀 만인가요?

▷홍익표 : 3일 만에.

▶김어준 : 3일 만에 원내대표,

▷홍익표 : 재보궐선거를 했죠.

▶김어준 : 재보궐 했죠, 재보궐. 보궐 해가지고 그때 긴급 차출되신 거죠?

▷홍익표 : 그렇죠.

▶김어준 : 그때부터 제가 생각해 보니까 이야, 파란만장했다. (웃음)

▷홍익표 : 네. 그 한 7개월이 조금 넘는데, 8개월 채 안 되거든요. 그런데,

▶김어준 : 엄청난 일들이 많았어요.

▷홍익표 : 그런데 굉장히 뭘 많이 한 것 같고 시간도 굉장히 길어요.

▶김어준 : 많이 했습니다. (웃음)

▷홍익표 : 그래서 제가 최고위원회에서 우스갯소리로 한 건데 이거를 저 해병대원 관련돼서 특검법 안 될 우려가 많았어요. 최고위원들도 될 것 같냐고 자꾸 저한테 물어봐서 제가 우스갯소리로 제가 원내대표 하면서 하겠다고 한 거를 못 한 게 있냐.

▶김어준 : 그러게 말이에요.

▷홍익표 : 다 했다. 그러니까 기다려봐라. 내가 한다, 이렇게 했더니 정청래 최고가 그거는 맞아, 그렇게. (웃음)

▶김어준 : (웃음) 그거는 맞아요. 그거는 맞아요. 엄청나게 어려운 일들 많았는데 진열해놓고 보니까 다 됐어.

▷홍익표 : 어쨌든 국회가 해야 될 건 다 했습니다.

▶김어준 : 맞습니다. 체포동의안 통과돼서 이제 이야 이대로 당이 와해되나. 정서적으로 와해되나 싶을 때 원내대표 되셔서 짧은 시간 내에 수습을 하셨고, 그 이후로 진짜 어려운 일들 많았죠. 이 대표 피습 사건도 아무도 예상 못 했던 사건이었고.

▷홍익표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공천 과정도 대단했어요, 이번에. 그런데 결국은 역대급 대승이 있었지 않습니까?

▷홍익표 : 그렇죠.

▶김어준 : 그러니까 원내대표로 계시는 기간 동안 실패한 게 없어요. 본인 선거 제외하고.

▷홍익표 : 저만 실패했고.

▶김어준 : 그거는 본인이 자청해서 어려운 데를 가시는 바람에.

▷홍익표 : 지난 일인데 사실은 당내 자체 조사가 있어요. NBS 통해서. 그게 그 9월, 3월 말일쯤에 했을 때 한 25일인가, 26일 했을 때는 한 9% 이상 졌는데 똑같은 조사를 했는데 한 1.6% 이기는 게 나왔어요, 4월 3~4일쯤에.

▶김어준 : 막판에.

▷홍익표 : 그래서 이긴다까지는 몰라도 이거는 한 접전은 해볼 수 있겠구나 했는데.

▶김어준 : 그렇죠.

▷홍익표 : 생각보다 많이 차이가 난 게.

▶김어준 : 몇 군데가 있습니다. 몇 군데가 출구조사가 뒤집어졌다든가.

▷홍익표 : 네. 그래서 아마 이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좀 막판에 역결집이 있었던 건 사실인데 우리가 우세한 지역은 한 2~3% 접전지역은 한 3~4% 어려운 데는 한 5% 이상 확 더 벌어진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그거는 그 주제 가지고 제가 따로 한 번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왜냐하면 납득이 가는 지점이 있고, 납득이 안 가는 지점도 있거든요, 사실. 자, 그래서 개인적으로 낙선한 걸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사안을 쟁점들을 통과시키거나 승리로 이끌었어요. 되돌아보면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 언제입니까?

▷홍익표 : 제일 어려웠던 고비를 하면 일단은 좀 그 잘했다는 거는 강서구청장 선거가 그때가 기억납니다.

▶김어준 : 그것도 대단한 승리였죠. 거기서부터 시작됐어요.

▷홍익표 : 네네. 그때 이제 물론 뭐 그 구도상 우리한테 유리한 건 맞는데 어쨌든 당대표께서 그때 병원에 계셨고 제가 이제 사실상 당대표 역할을 이제 겸하면서.

▶김어준 : 역할을 하셨죠. 압승했죠, 그때.

▷홍익표 : 구청장 선거까지 이제 직접 계속 거의 매일 나갔거든요. 하루 이틀 빠졌나 하고 거의 매일 나가서.

▶김어준 : 그때 선거가 초박빙으로 결론이 났거나. 만에 하나 졌다면 아주 쭈그러졌죠. 박살났죠.

▷홍익표 : 그렇죠. 뭐 당이 아주 그때 뭐 여러 가지로 이제 어려웠을 텐데.

▶김어준 : 이재명도 대표직을 지키지 못 했을 거예요.

▷홍익표 : 네. 그래서 그때 상당한 이제 저희가 예상한 대로 그 15% 이상의 압승을 거뒀고.

▶김어준 : 17%

▷홍익표 : 그리고 두 번째 기억나는 거는 역시 그 쌍특검 처리한 거에서. 쌍특검 처리가 뭐 조금 당초보다 지연은 됐지만 결국은 처리를 했고. 그리고 이제 마지막에.

▶김어준 : 채 상병 특검.

▷홍익표 : 채 상병 특검까지 마무리해서 사실상 하려고 했던 특검들 마무리했고 그다음에 예산 싸움도 당초에 우리가 많은 분들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김어준 : 아, 그러니까요. 제가 쭉 기억을 더듬어보니까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원내대표로는 실패가 없었지 않았나, 하나도. 없었어요. 원내대표가 협상에 실패하거나 아니면 저쪽에 꼬임에 넘어가거나. (웃음) 그랬던 적이 진짜 많았거든요, 과거에.

▷홍익표 : 제일 원내대표들이 위험한 게 뭐냐면 표 계산 잘못하면 아웃돼요. 중요한 거 표결할 때. 그래서 원내대표들이 사임, 사표를 가슴속에 넣고 다니는데 중요한 표결할 때 예상한 표보다 적게 나오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그래서 좀 뭐 박주민 수석부대표나 참 잘했던 거는 한 번도 우리가 예상했던 표보다 더 나오면 더 나왔지 덜 나온 적은 없었어요.

▶김어준 : 아, 참 지금 생각해보니까 일 잘하는 원내대표 팀이었는데 아쉽게 이제 일정은 끝났고 여기에 개인적으로 재선, 3선까지 됐으면 더할 나위 없었는데 뭐 하시려고 그럽니까? 앞으로.

▷홍익표 : 3선은 했고 4선.

▶김어준 : 4선.

▷홍익표 : 조금 이제 알아보고 있는데요. 아마 학교에서 강의도 좀 하고.

▶김어준 : 학교로 돌아가십니까?

▷홍익표 : 네. 강의하고.

▶김어준 : 영원히 돌아가실 거는 아니잖아요.

▷홍익표 : 뭐 그거는 뭐 제 뜻과 무관하게 영원히 갈 수 있고.

▶김어준 : 그 이제는 좀 가볍게 얘기하실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이재명 대표 연임 얘기 있지 않습니까?

▷홍익표 : 네.

▶김어준 : 제가 여러 분들 여기 나오실 때마다 물어보는데 처음에는 단순 아이디어였는데 이게 실제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전언을 들었는데, 실제로 그래요?

▷홍익표 : 약간 좀 그 실제 그런 흐름이 좀 강하게 잡혀 있는 건 사실입니다.

▶김어준 : 그래요?

▷홍익표 : 저도 뭐 아주 심각하게 얘기하는 건 아닌데.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 하는 게 좋겠어요? 저한테 한 번 그러시길래. 연임하시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라고 이제 아주 진지하게 얘기한 건 아닌데 좀 가볍지만 아주 뭐 그렇다고 뭐 농담은 아니었고요.

▶김어준 :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홍익표 : 네. 그렇게 얘기 몇 가지.

▶김어준 :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홍익표 : 뭐 다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걱정하시는 분은 대표가 지금까지 아주 좋은 성과를 냈지 않습니까? 총선도 이기고 여러 가지 성과도 해왔고요, 재임 기간 중에. 그래서 자칫 지금부터 하다가 실패, 성공한 대표에서 실패한 대표로 대선 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우려를 하는 분도 하나 있고.

▶김어준 : 대표를 성공 기억으로 마무리해야 되는데.

▷홍익표 : 그렇죠. 그것도 맞습니다. 저도 그런 우려도 분명히 있고요. 근데 저는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대표님한테. 이게 그 다른 후임 원내대표, 당대표가 와도 잘 되면 그 사람 덕이지만 잘못되면 다 이재명 전 대표 탓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김어준 : (웃음) 어차피.

▷홍익표 : 네. 그러니까 이제 언론이나 상대 당 등에서 비판을 그렇게 하지 않겠어요?

▶김어준 : 그렇겠죠.

▷홍익표 : 이거하면 잘 되면 뭐 이재명 대표 덕이라고는 절대로 안 쓸 텐데, 뭔가 문제가 됐어요. 당이 뭘 잘못했어. 그러면 다 이거 뒤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그러니까 최대 주주죠, 주식회사로 비교하면. 최대 주주가 뒤에서 자기 마음대로.

▶김어준 : 배후에서.

▷홍익표 : 배후에서 하다가 실패했다.

▶김어준 : 어차피.

▷홍익표 : 이게 다 이재명 탓이다.

▶김어준 : 어차피 뒤집어 쓸 거 아니냐.

▷홍익표 : 네. 그래서 못 하면 제가 보기에 잘하면 모르겠는데 못 하면 무조건 뒤집어쓸 텐데.

▶김어준 : 맞는 말이네, 그거는.

▷홍익표 : 그랬더니 그거는 약간 그럴듯하네요. 이렇게 반응을 하시더라고요.

▶김어준 : 그거는 맞는 말이에요.

▷홍익표 : 그래서 물론 어느 게 좋을지는 사실은 정치권에서 선택은 다 빛과 그림자가 있어요. 그리고 그건 자기가 그 선택의 책임을 지는 거고. 그래서 이재명 대표도 그런 고민들은 좀 자리의 욕심보다 당이 지방선거도 이겨야 되고, 지방선거 이겨야 우리가 정권교체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제일 좋을까. 그 고민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김어준 : 추미애 국회의장 뭐 추미애 국회의장 뭐 박지원 국회의장 또는 조정식 국회의장, 우원식 국회의장 많은 분들이 노리는데 국회의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홍익표 : 여기서 이제 특정인을 얘기하면 안 되니까.

▶김어준 : 왜 안 됩니까? 이제 되죠. 이제 원내대표 끝났는데.

▷홍익표 : 다 그래도 두루두루 가까워서.

▶김어준 : 잘 아시니까.

▷홍익표 : 추미애 대표님은 뭐 제가 뭐 학교 선배님이고 개인적으로 잘 오래 대표로 계실 때 주요 당직자로 오랫동안 모셨던 분이고 또 나머지 분들은 다 개인적으로 깊은 관계가 있어서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요, 모든 분들이. 근데 의장은 저는 제일 중요한 거는 어쨌든 정치력이 좀 있어야 된다, 라는 거고요. 정치력이라는 거는 당내에서도 어떤 일정하게 자기 의견을 좀 관철시킬 수 있어야 되고 여당, 야당한테도 그러니까 상대당한테도 자기 의지를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그런 정치력이 하나 필요하고 두 번째는 지금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이 요구하는 의장상이라는 게 있어요.

▶김어준 : 있죠.

▷홍익표 : 네. 그 의장상에 대한 본인의 깊은 고민과 그런 게 있어야 됩니다.

▶김어준 : 그 의장상에 누가 제일 가깝습니까? (웃음)

▷홍익표 : 뭐 근데 이런 건 있는 것 같아요. 보니까 최근에 나와서 여기 그 공장장한테도 나와서 얘기하시는 거 보니까 다들 그런 상에 대한 고민과 공감대는 있는 것 같더라고요.

▶김어준 : 그런 상들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예전에 국회의장은 뭐 관례대로 되거나 아니면 뭐 투표를 하면 뭐 개인적인 친소관계 정도나 아니면 스타일에 대한 고민 이런 거로 해서 정하던데, 이번에는 그게 아니라 누구를 원하는가, 시대가. 이 고민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홍익표 : 네. 근데 제가 좀 도움을 준 게 있어요, 이번에. 사실은 이제 김진표 의장이 확 입장이 바뀐 것 중에 결정적인 이유 중에 하나는 국회법 때문에 그렇습니다.

▶김어준 : 국회법.

▷홍익표 : 국회법에, 저도 몰랐어요. 그 하도 이제 뭔가 본 회의는 열어야 되는데 수단을 찾았어요, 제가. 혼자 국회법을 이리 찾고 저리 찾고 했더니 전원회의까지 검토를 하고 왔거든요. 전원위원회까지. 전원위원회를 열었더니 그거는 부의장이 맡게 돼 있어요. 우리는 부의장이 없잖아요, 지금.

▶김어준 : 네. 그렇죠. 저쪽이죠. 그러면 안 된다는 얘기고.

▷홍익표 : 그래가지고 이제 또 다시 왔더니 본 회의를, 그러니까 임시국회는 올해 무조건 열게 돼 있거든요, 법에. 그다음에 보니까 76조 2에 매주 목요일날 열게 돼 있어요.

▶김어준 : 아, 원래는?

▷홍익표 : 네네. 그러니까 이게 국회가 하도 그 관행대로 하려다 보니까 국회법과 다르게 돼 있는 게 있잖아. 그러니까 국회법 본 회의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열게 돼 있고 상임위원회는 매주 월, 화. 그다음에 소위원회는 수, 목에 열게 돼 있어요. 근데 아무도 안 지키죠.

▶김어준 : 안 지키는데.

▷홍익표 : 근데 그거를 못 열 수 있지 않습니까. 못 여는 경우에 협의해서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하거나 하는 게 그렇게 되는 거죠. 원래는 열어야 되는데. 그러니까 본 회의를 매주 목요일날 여는데 매주 목요일날 열 필요는 없어요. 한 달 하면 두 번 내지 많으면 한 세 번 정도 열면 되거든요. 또는 일정을 좀 변경할 때 목요일이 안 되면 뭐 그 예컨대 5월 23일이 노무현 대통령 기일이잖아요. 우리는 그날 열기 어렵지 않습니까. 그러면 뭐 다른 날로 좀 변경하자, 양해를 구하고 그런 경우에 본 회의 의결이나 양당 교섭단체 협의하에 바꿀 수 있는 거거든요. 근데 이걸 반대로 해석했죠. 없는데 협의를 해야 넣을 수 있다고. 그래서 이거 국회법이 반대다.

▶김어준 : 아, 그러네. 무조건 열어야 되는 거네.

▷홍익표 : 열어야 된다. 그랬더니 이제 의장실이나 의사국에서도 좀 당황한 거예요. 그러니까 그거에 대한 이의를 달 수가 없게 돼 있기 때문에.

▶김어준 : 그러니까 그 국회의장이 필요에 의해서 여는 게 아니라 무조건 열어야 되는 건데.

▷홍익표 : 네. 열어야 되는데 못 여는 것에 대해서 시간을 바꾸거나 못 여는 경우 협의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게,

▶김어준 : 그래서 논리적 우위에 섰구나, 또 한편으로는.

▷홍익표 : 네. 그게 사실 좀 결정적이었어요. 그래서 그러면서 본 회의는 무조건 열린다는 자신감을 제가 가졌고. 그래서 안건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를 갖고 계속 이제 설득을 했던 거죠. 그래서 이번에 의장들 후보들이 그거를 활용하면 충분하게 다 할 수 있게 돼요. 그러니까 교섭단체들 눈치 볼 이유가 없게 되죠.

▶김어준 : 직권상정 이런 거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네.

▷홍익표 : 네. 그리고 두 번째는 이게 제가 옛날에 행안위 간사할 때 처음으로 그 당시에 JTBC에서 그 저 뭐죠, 이 팩트 체크까지 했어요. 협의와 합의는 다르다.

▶김어준 : 그렇죠. 그거는.

▷홍익표 : 왜 국회법은 협의와 합의를 다 달리 쓰고 있다. 그래가지고 그때 행안위 법안 소위원장 할 때 제가 일방적으로 회의를 열었어요. 그랬더니 왜 우리하고 합의 안 하고 일방적으로 여냐 그래서 법에 협의하게 돼 있다. 나 당신들 하고 협의했다. 문자도 보냈고 전화 통화도 했고 만나자고 몇 번 했는데 안 왔지 않냐. 그래서 협의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내가 위원장으로서 협의를 했고 일정을 잡은 거다. 그렇게 해서 그때 그 소방관 국가직화 그 법안 통과할 때 그렇게 이제 제가 의결을 했고. 그래서 협의와 합의라는 것도 이제 하나 가져온 게 있고요. 이번 처리 과정을 보면서 아마 국회의장이 이 법을, 국회법대로 한다면, 그래서 제가 자꾸 이번에 협의를 의장이 협의나 합의를 종용할 수 있지만 그건 뭐 전 필요하다고 봐요. 그러나 합의가 안 되는 사안이 있어요.

▶김어준 : 그렇죠. 당연히.

▷홍익표 : 어떻게 그 해병대 대원 순직 사건의 특검법을 여당 원내대표가 합의를 해주겠습니까.

▶김어준 : 못 하죠. 대통령이,

▷홍익표 : 이건 그냥 일방 처리하는 게 그분도 마음 편한 거예요. 솔직히 얘기하면.

▶김어준 : 그렇죠.

▷홍익표 : 그래서 제가 의장님한테 그런 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 같은 경우는 합의를 하되 일정 기간이 되면 의장이 국회법에 따라 절차대로 하면 된다, 라는 거를 선례를 그래도 21대 국회 마지막에 좀 만든 거 같다 생각을 해요. 의장들께서 그렇게만 하시면 될 거 같아요.

▶김어준 : (웃음) 차기의 의장에 대한 코치까지.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해놓고요. 사실은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뒷이야기들이 많을 거 아닙니까. 조금 시간이 지난 다음에,

▷홍익표 : 이제 자주 불러주세요.

▶김어준 : 그러니까요. (웃음)

▷홍익표 : 이제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사람인데.

▶김어준 : 시간이 많잖아요. 그래서 그 지난 8개월 동안 이 내막들도 있을 것이고 원내대표를 내려놓으신 이후에 하실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을 거 같아가지고.

▷홍익표 : 이제 국회의원까지 내려놓고 나면 좀 더 편하게 얘기할 게 있죠. 지금은 아직까지는 제가 의원이니까 말을 못 하지. (웃음)

▶김어준 : (웃음) 국회의장 그 사람 안 돼. 이 얘기도 할 수 있을 거고 그때 가서는.

▷홍익표 : 이제 누가 되든 아, 그 사람은 안 뽑았어야 되는데 이렇게 할 수도 있겠죠, 그때 가서. (웃음)

▶김어준 : (웃음) 그러니까요. 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고요. 조만간 더 내밀한 뒷이야기는 조만간 다시 모셔가지고 듣겠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익표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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