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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일 (금) [The 살롱] 전우용 역사학자, 김태형 심리학자, 류근 시인, 강유정 인문학자와의 인터뷰: 윤석열-이재명 ‘영수회담’을 보는 인문학적 시선. 尹 대통령은 왜 소통에 관심이 없어 보이나? 차기 국회의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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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일 (금) [미디어감찰반] 신혜리 뉴스포터 기자와의 인터뷰: ‘없는 것보다 낫다’ 외신이 본 한국의 영수회담, 尹 평가는? 파이낸셜타임즈, 한국 저출산 원인 ‘작심 분석’… 韓 언론은? 하이브 분쟁, 전세계에서 대대적 보도…각 언론의 시각은?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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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미디어감찰반] ‘없는 것보다 낫다’ 외신이 본 한국의 영수회담, 尹 평가는? 파이낸셜타임즈, 한국 저출산 원인 ‘작심 분석’… 韓 언론은? 하이브 분쟁, 전세계에서 대대적 보도…각 언론의 시각은? ▷신혜리 / 뉴스포터 기자

 

▶김어준 : 자, 오늘은 외신 좀 짚어보겠습니다. 신혜리 뉴스포터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혜리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강아지 안 왔어요?

▷신혜리 : 강아지 지금 밖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닭고기 냄새 맡으면서. 금요미식회 한번 출연해야 될 거 같습니다. (웃음)

▶김어준 : (웃음) 그러면 양념 없는, 강아지 먹을 수 있는 걸 저희가 한번 준비해보겠습니다.

▷신혜리 : 아, 감사합니다. (웃음)

▶김어준 : 자, 오늘은 어떤 뉴스입니까.

▷신혜리 : 네. 일단 외신들이 관심 있어 했던 주제들을 좀 모아 왔습니다. 먼저 영수회담. 윤 정권에서의 첫 영수회담이라서 그런지 외신에서도 굉장히 관심이 높아보였는데요. 그쪽에서도,

▶김어준 : 왜냐하면 이런 거는 전 세계적으로 없는 거거든요.

▷신혜리 : 그렇죠.

▶김어준 : 대통령 당선됐는데 2년 동안 아무도 안 만난 거는 야당을.

▷신혜리 : 그렇죠. 그래서 굉장히 이제 관심을 가졌고. 그중에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게 홍콩의 영자신문인 South China Morning Post입니다.

▶김어준 : 중국에서 관심 많았겠죠.

▷신혜리 : 그렇죠. 그래서 이 제목부터 한번 보시죠. 제목에 제가 하이라이트를 해놨는데 두 가지 언어 보이시죠. rare, better than nothing. 그러니까 굉장히 드문, 드물었던, 드문이 아니라 거의 없었죠. 전례가 없었죠, 지금까지는.

▶김어준 : 첫 번째입니다. 첫 번째. (웃음)

▷신혜리 : 네. 첫 번째인데 드문 여야 회동으로 정치적 분열을 해소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러면서,

▶김어준 : 음, 희망은 생기지 않았어요. (웃음)

▷신혜리 : 네. (웃음) 결론은 better than nothing 없는 것보다는 낫다.

▶김어준 : 그거는 맞습니다.

▷신혜리 : 이렇게 결론을 했습니다. 이 기사 그 문구를 좀 다시 보시면요. 다음 장으로 넘겨주시면 여기에서 이제 의미가 있는 제가 페이지를 pick up을 해서 왔는데 여기서 보면 이전에 그 기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후에 국민의 목소리을 겸허히 듣겠다고 말했지만 그의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두 번째는 저는 의미 있게 봅니다. 왜냐하면 홍콩에서 이 언론의 자유,

▶김어준 : 이야, 참패. 참패. crushing defeat. (웃음)

▷신혜리 : (웃음) 영어. 오늘 영어단어도 한번 좀 배워보고요.

▶김어준 : 박살났다는 뜻인데.

▷신혜리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그 이재명 대표가 언론인들의 그 굉장히 애환을 좀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말만 잘못하면 기사 조금만 잘못 써도 이렇게 압수수색 당할까봐 걱정하는 세상이다, 라고 했는데 그 홍콩에서도 언론 탄압이 있었죠. 빈과일보. 그렇기 때문에 지금 홍콩의 언론들이 이거를 좀 집중했던 거 같아요.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우리는 지금 사람들이 말을 잘못하면 체포될까 봐 걱정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렇게 하면서 언론 매체와 언론인을 단속하고 있다 비난했다, 라는 얘기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 세 번째는 아까 전에 말씀드린 better than nothing 이번에 만남이 적어도 당파적 긴장으로 가득 찬 분위기 속에서 이 정치적 분열을 해소하려는 시도였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김어준 : 우리 대통령이 사실은 그 영상을 잘 보면 15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외신도 다 봤을 거 같은데, 그리고 이제 한국인을 통해서 이제 통번역 해가지고 자막 달아서 봤을 거 같은데 이 말은 자막으로 보지만 행동은 그냥 볼 수 있잖아요.

▷신혜리 : 그렇죠.

▶김어준 : 근데 특히 눈에 띄는 게 윤 대통령이 그런 말할 때 고객 끄떡끄떡하는 거, 이거 다룬 데 없어요?

▷신혜리 : (웃음) 있습니다.

▶김어준 : 있어요?

▷신혜리 : 다음에 준비했습니다. 안 그래도 제가 이 기사 보자마자 아, 이거 공장장한테 꼭 얘기를 해줘야 되겠다. 저기 보시면 Yoon nodded several times라고 나오죠.

▶김어준 : 그러니까

▷신혜리 : nod가 아닙니다. nodded입니다. 그러니까 고개를 끄떡끄떡거렸다.

▶김어준 : 우리 눈에도 보였듯이 그들 눈에도 왜 이 말을 할 때 끄떡끄떡하지? (웃음)

▷신혜리 : (웃음) 그러면서 이제 뒤에 이런 말을 할 거라고 예상을 했겠지만 아직 뭐 자세한 내용은 얘기하지 않으면서 그냥 고개만 끄떡끄떡거렸다. 이런 말을 AP통신이 보도를 했습니다.

▶김어준 : 아니, 그러니까 이 부인에 대해서 조치해라, 라고 하는데 끄떡끄떡한 거 아니에요.

▷신혜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걸 잘 못 이해했을, 캐치를 못 했을 거예요 저건 정말 그렇게 하겠다는 뜻인가?

▷신혜리 : 그 외신 기자들이 사실 그런 뉘앙스나 이런 거 보기는 좀 어려울 거 같고, 외신에 이제 연합뉴스나 통신사의 이제 기사를 인용해서 사실 많이 쓰긴 하는데요. 이거 이제 AP통신 같은 경우는 이제 이 한국 기자이기 때문에 이런 이제 자세한 것들을 좀 잡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Yoon nodded several times라고 했기 때문에 이제 이 끄떡끄떡거린 것들이 강조가 됐고,

▶김어준 : 그러니까. (웃음)

▷신혜리 : AP통신에서 기사를 쓰면 주류의 그 외신 기자들이 거의 다 받아쓰기 때문에 이제 이것들 한 번쯤은 다 봤을 거 같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이 기사만 읽으면 아, 그러면 수용했나 보다. 이렇게 읽히는데 실제로 수용했을 리가 없잖아요.

▷신혜리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끄떡거렸지만 기존의 스탠스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그런 말들이 많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왜 끄떡거렸냐 이거예요. 그런 기사를 써야 되는데.

▷신혜리 : 그건 한번 차후에 나오는지 보시죠.

▶김어준 : 외신은 거기까지 커버하기 힘들 텐데.

▷신혜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진짜 이상한 장면. 보셨죠?

▷신혜리 : 네, 봤습니다.

▶김어준 : 왜 끄떡끄떡거렸다고 생각하세요?

▷신혜리 : 그냥 그 본인의 어떤 습관이 아닐까.

▶김어준 : 당신은 독재자예요? 응응. 이랬을 거 아니야. (웃음)

▷신혜리 : 이게 그냥 습관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좀 민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민망해서 이렇게 사람들이,

▶김어준 : 민망하면 끄떡끄떡하나요?

▷신혜리 : 그게 이제 사람들마다 그 습관적인 행동들이 있잖아요. 뭐 머리를 만진다거나 뭐 손톱을 만진다거나 이런 게 있는데 저는 그런 것들이 습관적인 거일 수도 있고 아니면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던 거 같습니다.

▶김어준 : 대통령이, 대통령이 민망해서 어느 자리에 가서 민망해서 끄떡끄떡할까요? (웃음)

▷신혜리 : 글쎄요. 저도,

▶김어준 : 대통령은 민망해서 끄떡끄떡할 분이 아닙니다.

▷신혜리 : 그러면 그 말의, 공장장님이 생각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웃음) 영어로 한번 얘기해보시죠. 외신 기자들이 받아쓸 수 있게.

▶김어준 : 아니, 저는. (웃음) 저는 어쨌든 어떤, 어떤 판단에 이르지를 못 했다. 내가 어떤 리액션을 해야 되겠다. 판단을 해야 되잖아요. 인지하고. 어떻게 그 판단 영역까지 이게 말이 도달을 안 했다.

▷신혜리 : 제가 이제 그 윤석열 대통령이 끄떡끄떡거리는 걸 저도 보면서 저거 좀 정말 전 기사가 많이 나오겠다 생각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실수하면 굉장히 기사 많이 쓰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신혜리 : 미국 언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계단에서 약간 넘어져도 기사를 굉장히 많이 씁니다.

▶김어준 : 그리고 예를 들어서 바이든 대통령이 그런 적 있잖아요. 그 사람 이미 죽었는데,

▷신혜리 : 네, 맞습니다.

▶김어준 : 그 사람 어디 갔냐고 얘기한다든가. (웃음)

▷신혜리 : 네. 실수, 그런 실수나 행동 하나하나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김어준 : 대통령은.

▷신혜리 : 대통령으로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거를 깊게 보도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보도를 사실 찾아볼 수가 없었죠.

▶김어준 : 왜 끄떡거렸을까에 대해서 기사 백만 개 쏟아져야 되거든요.

▷신혜리 : 맞아요.

▶김어준 : 너무 이상하잖아요. 대통령은 그 전 국민이 위임했잖아요, 권한을.

▷신혜리 : 맞습니다.

▶김어준 : 그 결정이 엄청나게 중요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예민하고 섬세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머리가 항상 활성화 상태여야 되는데 2년 만에 야당 대표를 만났잖아요.

▷신혜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생중계되고 있잖아요. 모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있고 행동을 보고 있잖아요. 그러면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 굉장히 의식하며 리액션을 해야 되는데 그냥 끄떡끄떡하잖아요. 끄떡끄떡끄떡. (웃음)

▷신혜리 : 그래서 nodded라는 단어를 오늘 한번 배워 가면 좋겠습니다.

▶김어준 : 이거는 모두가 왜 그랬을까 기사를 써야 돼요. 습관이라는 기사도 나오고 제 가설도 나오고 또 다른 해석도 나오고.

▷신혜리 : 맞습니다. 심리학자들의 뭐 발언 뭐 이런 전문 기사도 나오고.

▶김어준 : 그렇죠. 그런 기사들이 다 나와야 돼요.

▷신혜리 : 직접 물어볼 수도 있죠. 왜 그때 끄떡끄떡거렸습니까?

▶김어준 : 기자들도 물어보고. 안 물어보고 안 써요.

▷신혜리 : 그렇습니다. 그런 것들이 사실 국민들이 궁금한 부분이고 중요한 포인트일 텐데 그런 기사를 찾아볼 수 없고 그런 기사가 국내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실 외신에서도 그런 기사를 쓰기가 좀 한계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P는 그 부분을 콕 짚어서,

▶김어준 : 짚긴 짚었어요.

▷신혜리 : 짚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준비한 기사는 동아시아 포럼이라고 EAST ASIA FORUM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가 어디냐. 호주 국립대학교 교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포럼이에요. 요즘 호주가 굉장히 불편하다고 제가 말씀드렸죠.

▶김어준 : 호주가 기사 많이 쓰는 데인데.

▷신혜리 : 네. 정말 일주일마다 굉장히 안 좋은 논평이 쏟아지고 있는데.

▶김어준 : 안 좋은 논평. (웃음)

▷신혜리 : 이번에는 동아시아 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논평을 했습니다. 일단 제목을 보시죠. South Korean President Yoon hits a domestic dead end. 이게 뭐냐면 국내에서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거기에서 제가 두 문장을 뽑았는데 지금 이 상황이 굉장히 좋지 않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임기는 소용돌이치기 시작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두 번째가 굉장히 셌습니다. 이거 이 정도로 이렇게 비판한다고? 두 번째 보면 여기 haunt him이라고 나오는데 그의 무능은 통로를 가로질러서 그를 괴롭히기 위해 돌아올 것이다. 그러면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의 3년은 매우 긴 시간이 될 것이다.

▶김어준 : 우리말에는 없는 어순인데.

▷신혜리 : 네. 이렇게까지 강렬하게 비판을 했습니다.

▶김어준 : 무능이 괴롭힐 것이다.

▷신혜리 : 저분들 다 외국 분이고요. 꽤 그래도 유명한 정치학 교수들, 정책 교수들입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정치적 아웃사이더라고 또 이렇게 political outsider라고 불러요.

▶김어준 : 대통령이 아웃사이더일 수 있습니까? 이미 대통령이 된 순간부터 과거에는 아웃사이더였을지 모르겠지만 아마 이제 저 정치를 쭉 해왔던 사람은 아니었던, 외곽에서 들어온 사람이다 이런 뜻인 거 같은데.

▷신혜리 : 네. 그러면서 또 당내에서는 친구보다 적을 더 많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곧 당에서도 나가야 될 가능성이 크다.

▶김어준 : 한국 정치를 좀 아는 분들인데 보니까.

▷신혜리 : 네. 그래서 이 정말 많은 대목이 와, 이거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의 기사가 안 나왔는데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보도했을까. 여론을 무시하고 야당의 비판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도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거는 오직 외교뿐이다. 왜냐하면 국회의 승인을 받지 않는 영역이기 때문에 일본과 미국, 유럽과의 관계를 지속할 것이고 야당들이 싫어하는 일본과의 그런 친일 하는 그런 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내다봤습니다.

▶김어준 : 한 가지 제가 정정하고 싶은 게 있는데 우리 그 신혜리 기자님이 잘해주셨는데 여기 왜 그의 무능이 통로를 가로질러 그를 괴롭히기 위해 돌아올 것이다. 이 통로 있지 않습니까? 이거 물론 통로인데 복도 반대편, 이거는 그 정치에서 쓰일 때는 상대 정당, 정파 그러니까 정파를 건너뛰어 양쪽 모두에서 공격받을 것이다.

▷신혜리 : 네. 그렇게 의역을 하겠습니다.

▶김어준 : 이렇게 해주십시오. (웃음) 그러니까,

▷신혜리 : 정치적 통로라고 해야 되나요? 양당의,

▶김어준 : 여야 모두로부터 몰릴 것이다. 이런 의미.

▷신혜리 : 네. 그렇게 해서 의역을 하면 될 거 같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신혜리 : 의역 담당은 이제 공장장께서 해주시는 것으로 하고요. 자, 세 번째 이 재밌는 기사 한번 슬라이드 보시죠. 이 기사가 휴대폰이 재밌어서 애를 안 낳는다더라, 라는 정부의,

▶김어준 : 아니, 김진표 국회의장님은 5년 단임이어서 대통령 있다고 애를 안 낳는다. 이거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들 정말.

▷신혜리 : 이 저출산이 외신에서 굉장히 집중하는 또 영역 중에 하나인데 그 기사를 쏟아낼 때마다 우리나라가 등장을 하거든요. 근데 이런 어이없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기자들도 이거를 사실은 저대로 보도하는 게 아니라 이걸 비판을 해야 되는 기사죠.

▶김어준 : 당연하죠. 아니면 기재부 포럼에서 휴대폰 때문에 애를 안 낳는다고 그러고 국회의장이 5년 단임제 때문에 애를 안 낳는다고 그러면 당신들 때문에 애를 안 낳는다고 말을 해 줘야 돼요, 기사가.

▷신혜리 : 그렇죠. 그래서 이런 정부의 자문기구가 이 정도 수준인가, 라는 기사가 사실 나왔어야 되는 것이고 심층적인 취재가 사실 나왔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부족했다. 그래서 제가 비교할 만한 파이낸셜 타임즈의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다음 슬라이드를 좀 넘겨주시면요. Why family-friendly policies가 더 이상 그러니까 가족친화적인 그 정책 결국 돈풀기인데요. 그게 왜 출산율을 높이지 않는가에 대한 지적 기사고요. 다음 슬라이드 넘겨주시고.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여기 보면 사우스 코리아. 저기 보이시죠. OECD가 보이고 핀란드가 보이고 코리아가 보이는데요. 저렇게 돈을 푸는 정책들 이렇게 위로 올라가고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돈을 풀수록 내려가고 있어요. 출산율이.

▶김어준 : 그러네요.

▷신혜리 : 네. 그래서 이런 것들은.

▶김어준 : 오른쪽 끝을 보시면 한국이거든요.

▷신혜리 : 한국이죠. 점점 많이 가파르게 돈을 풀고 친화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김어준 : 파란색은. 그렇죠. 파란색은 이제 얼마나 돈을 쓰는가인데. 오른쪽은 출산율이에요. 그러니까 오른쪽에 돈을 많이 풀수록 출산율이 떨어진다. 이것만 비교하면.

▷신혜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돈을 많이 풀었다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건 아닌데 소용이 없다는 뜻이죠, 이게.

▷신혜리 : 그렇죠. 이게 전 세계에서 공통적인 패턴으로 보인다는 게 이제 핵심이고요. 이게 지금 핀란드도 굉장히 돈을 많이 풀었고 OECD Average에서 그 평균도 굉장히 돈을 많이 풀었지만 풀수록 더 낮아진다는 겁니다.

▶김어준 : 그러면 이 기사는 원인을 어떻게 분석해요?

▷신혜리 : 네. 세 가지 원인으로 분석하는데요. 첫 번째는 헬리콥터 육아라고 들어보셨어요?

▶김어준 : 헬리콥터 맘은 들어봤어요.

▷신혜리 : 네. 모든 시간을 다 육아에 쏟는 거예요. 나의 모든 자신의 여가와 이런 것들 팽겨치고.

▶김어준 : 그렇죠. 아이의 주변을 뱅뱅뱅 돌면서.

▷신혜리 : 네. 그것 때문에 과도한 양육에 대한 강박관념이 결국에 애를 낳지 못 하게 한다는 겁니다.

▶김어준 : 애를 낳는다는 것은 나의 모든 것을 쏟을 정도로 나를 소모시키는 일이다.

▷신혜리 : 네. 그래서 빨간 그래프를 보시면 지금 한국 보세요. 한국이 가장 높아요.

▶김어준 : 한국이 전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아요, 지금.

▷신혜리 : 네. 근데 그만큼 육아에 쏟는 시간은 평균 4시간으로 가장 거의 높은 수준인데요.

▶김어준 : 헬리콥터 맘이라고 표현하는데 미국에서는.

▷신혜리 : 근데 프랑스를 보세요. 프랑스는 내려가고 있죠. 프랑스는요. 육아에 쏟는 시간이 훨씬 낮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만 출산율이 계속 유지되고 있어요. 1.8명이고 우리나라는 0.7입니다.

▶김어준 : 제가 20년 전만 해도 프랑스 결혼하지 않고 출산율 떨어지고 큰일 났다 그런 얘기 들었거든요. 근데 이제 완전히 역전됐어요. 완전히.

▷신혜리 : 맞아요.

▶김어준 : 프랑스는 거의 2명 가까이 되잖아요. 1.8인가.

▷신혜리 : 네. 제가 프랑스 여행가서 사실은 충격적이던 게 엄마들이 아이를 안고 한 손에는 담배 피우면서 와인을 마시는. 이게 사실 일상이에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정서에는 저게 정상이야? 라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들은 그들의 자유와 그들의 생각을, 그들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김어준 : 그러니까 부모의 삶과.

▷신혜리 : 그렇죠. 아이의 삶은 다르다.

▶김어준 : 다르고 부모의 삶도 충분히 존중 받아서 아이를 위해서 부모가 희생해야 된다는 인식이 매우 낮아진 거죠.

▷신혜리 : 없는 거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하겠지만 그 이후는 나의 손을 떠났다는 게 있는 거고요. 그런 사상들이 그런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출산율이 그렇게 유지가 되고 있다.

▶김어준 : 아이를 낳는 순간 내 인생의 상당 부분이 아이를 위해서 희생되고 사라진다고 생각하니까.

▷신혜리 : 맞습니다.

▶김어준 : 그런 점이 있다. 일리 있어요. 맞아요.

▷신혜리 : 네. 그리고 두 번째는 빨리 넘어가면 청년들이 더 이상 아이를 낳는 게 이게 미래지향적인 삶이라고 생각 안 하고 본인을 더 사랑하는, 본인 성장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겁니다.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거예요.

▶김어준 : 아이한테 뺏기느니 나한테 투자하겠다. 이거죠.

▷신혜리 : 네. 그리고 마지막에는 부부로 사는 청년층이 감소하고 있다. 부부, 그러니까 결혼을 굳이 안 해도.

▶김어준 : 그런데 그건 프랑스는 예전부터 그랬고 지금은 오히려 결혼 그 남녀가 결혼해서 결혼신고하고 살지 않는 동거도 결혼에 준하는 지원하는 방식으로.

▷신혜리 : 맞습니다.

▶김어준 : 바꿨잖아요. 우리도 그러면 그렇게 바꿔야 돼요.

▷신혜리 : 네. 우리나라는 사실혼 관계에 있어서 굉장히 좀 힘든.

▶김어준 : 그렇죠.

▷신혜리 : 여러 가지 행정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사실혼 관계 안에서도 충분히 아이가 생길 수 있고요.

▶김어준 : 그렇죠.

▷신혜리 : 그렇게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아직 미비하다.

▶김어준 : 사실혼 관계에서 아이 생기면 우리는 다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죠.

▷신혜리 : 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사회적 분위기나 행정적인 절차 이런 것들은 굉장히 복잡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김어준 : 프랑스는 사실혼이든 사실혼이 아니든 아이가 생겼으면 그 자체로 차이가 없이 사회적 인식도 지원도 다 되는데. 프랑스도 옛날부터 그랬던 건 아니더라고요.

▷신혜리 : 점차 바뀌기 시작했죠.

▶김어준 : 바뀌었어요. 지원도 하고 정책적으로 지원도 하고. 그래서 한 20년 지나니까 이렇게 됐거든요.

▷신혜리 : 네. 그래서 앞으로 이걸 정말 돈을 쏟아붓는다고 될 게 아닌데 우리나라 자문기구들이 좀 진단할 때 이런 기사도 좀 보시고 해법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김어준 : 자,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 이거는 재밌는 이슈라 짧게 한 번 해볼까요?

▷신혜리 : 네. 일단 하이브 민희진, 하이브 간 분쟁에 대해서.

▶김어준 : 민희진, 하이브.

▷신혜리 : 외신들이 보도를 했는데요. 일단 BBC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를 직장 내 갈등의 한 사례이자 성별 역학관계의 한 단면으로 공감을 표하고 있다.

▶김어준 : 이거는 인터뷰 한 사람이 그런.

▷신혜리 : 얘기를 아마 했을 겁니다.

▶김어준 : 그런 의견을 가진 분이고.

▷신혜리 : 네. 그런 얘기를 했고요.

▶김어준 : 성별 역학관계의 한 단면하고는 아무 상관없는데.

▷신혜리 : 네. 그렇게 또 생각하는 BBC는 여성과 남성의 이런 뭐 비율이나 이제 그런 거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김어준 : 그런 프레임으로 비춰지길 원하는 쪽이 있죠, 오히려.

▷신혜리 : 그렇습니다. 그런 것들을 얘기를 했고요.

▶김어준 : BBC라고 해서 다 정확한 건 아니에요.

▷신혜리 : 공장장님께서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하시는 그런 외신이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신혜리 : 어쨌든 두 번째는 일본을 한 번 제가 짧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김어준 : 일본이요?

▷신혜리 : 일본에 이제 시사매체 데일리신초라는 곳이 있는데.

▶김어준 : 일본 극우지인데.

▷신혜리 : 네.

▶김어준 : 인터넷상에서 아주 인기 있는 일본 극우지입니다.

▷신혜리 : 네. 그래서 한 사람의 이제 발언들 거기에 일본의 평론가, 여성 평론가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뉴진스는 죄가 없다.

▶김어준 : 그거는 뭐 당연하고.

▷신혜리 : 네. 그리고 이 갈등을 빨리 수습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고 그다음에 민희진 대표의 얘기를 하는데 여기 보면 래퍼로 데뷔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한테 굉장히 시원함을 줬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제가 보는 건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총선에서 한국이 야당이 압승을 거둔 것은 사실 한국사회 불안을 가진 계층이 많기 때문인데, 사실 하이브에도 서울대, 이런 서울대 출신들이 만든 엘리트 집단 남성 이런 거라는 거죠. 그래서 그거에 대한 어떤 분노를 표출한 민 대표에 대한 지지가 또 확산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이것도 BBC처럼 해석했네. 이분들은 잘 모르는 거예요, 지금. 아마도 이런 인터뷰에 양쪽 모두 인터뷰를 요청했다면 하이브 쪽은 지금 법적으로만 대응하지 이런 인터뷰 응하지 않거든요, 보면.

▷신혜리 : 네. 그렇지만 외신이나 외부에서는 이런 기사가 조금 더 흥미롭기 때문에 이런 쪽으로 좀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이해하기는 쉽죠. 지분 관계에 대해서 모르니까. 이게 더 이해하기가 쉽죠.

▷신혜리 : 네. 그리고 한국이 원래 K-POP 에이전시가 사실 이렇게 멀티레이블 전략을 쓰지 않았잖아요. 이번에 처음 이런 것들 썼는데 이게 과연 지속될 수 있을지 이번 사건을 두고 봐야 된다. 이런 논평도 있었습니다. CNBC 논평이었습니다.

▶김어준 : 이거 어떻게 남녀 문제로 접근해가지고 풉니까? 그 사람들은 이해를 못 해서 그런 거예요. 이거는 금전적인 문제입니다.

▷신혜리 : 왜냐하면 민희진 대표가 거기서 개저씨, 이런 이제 남성에 대한 이제 어떤 일부 비하하는 이제 그런 단어를 썼기 때문에 그렇게 그랬던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여론전략으로는 나름 훌륭한 전략이었다고 보는데 그게 이 사태의 본질은 아니죠. 그러니까 이 기사들은 엉터리들이에요, 제가 보기에는. 하지만 껍데기는 그렇게 볼 수 있죠. 자,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신혜리 : 네. 감사합니다.

▶김어준 : 감사합니다. 강아지도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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