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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3일 (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인터뷰: 尹 ‘이태원 참사 조작’ 발언… 당시 상황을 기록한 원문 메모 분석. 대통령실 尹 ‘이태원 참사 조작’ 전면 부인… 민주당의 대응은? 尹 ‘이태원 참사 조작’ 두둔하는 한동훈… 의도는?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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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제1공장] 尹 ‘이태원 참사 조작’ 발언… 당시 상황을 기록한 원문 메모 분석. 대통령실 尹 ‘이태원 참사 조작’ 전면 부인… 민주당의 대응은? 尹 ‘이태원 참사 조작’ 두둔하는 한동훈… 의도는?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어준 :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는 좌파들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사건일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김진표 전 의장 회고록에서 내용이 등장하면서 논란입니다. 그런데 그 시기에 김진표 의장으로부터 그런 내용을 전해 들었다, 라고. 심지어는 태블릿 메모로 남겨둔 게 있다, 라고 하신 분이 있습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홍근 : 네, 수고 많으십니다.

▶김어준 : 당시 원내대표셨잖아요.

▷박홍근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래서 국회의장이 대통령과 독대한 내용에 대해서 원내대표도 알고 있으라고 전해 줬나 보죠?

▷박홍근 : 뭐 다른 일도 아니고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국정 관련해서 둘이 긴밀히 상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국회의장께서 당시 원내 1당의 원내대표기 때문에 국회 운영 또는 국정 대응과 관련해서 참조하라고 제게 말씀을 해 주셨죠.

▶김어준 : 참조하라고.

▷박홍근 : 그러니까 그 전 8월달에도 국회의장단을 대통령 집무실로 불러가지고 만찬을 갖습니다. 그래서 그때 한 3시간가량 자리를 갖고 그다음 날 오전에 저에게 의장께서 전화를 주셔서 한 30분가량 통화를 했거든요. 그때도 제가 그 내용을 메모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당시에는 매우 중요한 시기였잖아요. 한쪽에서는 국회가 예산안 처리를 해야 되지만 더 중요하게는 국민의 초관심사였던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는 그런 시기였어요.

▶김어준 : 그렇죠.

▷박홍근 : 그래서 저희가 사퇴를 안 하면 해임 건의나 탄핵소추를 하겠다,

▶김어준 : 이상민 장관.

▷박홍근 : 라고 주무부처 장관 이상민 장관을 대상으로 요구를 했던 시기였거든요. 그러니까 국회의장 입장에서도 저희한테 뭐라고 얘기를 했냐면 탄핵소추로 바로 가지 말고 해임 건의를 하는 게 우선적으로.

▶김어준 : 먼저 해 봐라.

▷박홍근 : 그런데 해임 건의 전에 자진사퇴 하면 더 낫지 않겠냐 그래서 좋다. 그러면 우리가 그렇게 요구를 했는데 안 하지 않냐 했더니 의장께서 그러면 12월 5일에 강남의 호텔에서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통령 오신다. 거기에 제가 자료를 준비해 가겠다. 그래서 한국경제 위기 대응에 관한 제언, 이렇게 제가 그 문서도 사전에 받았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국회의장이 본인 힘으로 이 난국을 좀 풀어보려고,

▷박홍근 : 그랬던 겁니다.

▶김어준 : 국면을 풀어보려고. 그런데 그 국면을 꽉 막고 있던 게 이상민 장관 해임 건이었으니까 자진사퇴, 해임, 탄핵 중에 자진사퇴나 해임 쪽으로 어떻게 유도해 보려고 자료를 준비해서 만났다는 거죠?

▷박홍근 : 그 자료를 명분 삼은 거죠.

▶김어준 : 명분 삼아서.

▷박홍근 : 왜냐하면 대통령하고 독대를 해야 되니까.

▶김어준 : 아하.

▷박홍근 : 그래서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 좀 드릴 말씀이 있다, 라고 해서 두 분이,

▶김어준 : 독대식을 마련했고.

▷박홍근 : 아침 7시부터 조찬기도회 끝나고 식사 마치고 나서 독대를 7시 15분부터 한 30분~35분가량 가진 거예요. 그래서 둘이 이제 쭉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겠습니까.

▶김어준 :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박홍근 : 경제에 대한 이야기 먼저 하고 나서 그러면서 두 분이 나눈 이야기 중에는, 제가 다 공개를 못 했습니다만 민주당과의 협치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좀 나오고요. 그리고 나서 또 용산경찰서장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그리고 이제 이번 이상민 장관에 대한 책임을 이야기를 했을 때 거기에 대한 대통령의 반응이 나오거든요.

▶김어준 : 반응은. 아하.

▷박홍근 : 그리고 이제 둘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를 어떻게 했는지까지 저에게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김어준 : 그래서 그거를 들으시면서 메모를 하신 거군요.

▷박홍근 : 그렇습니다. 뭐 그때 가장 정국의 핵심적인 사안이었기 때문에.

▶김어준 : 이게 그 태블릿입니까?

▷박홍근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 당시에 그 얘기를 들어서 메모를 하셨던.

▷박홍근 : 네, 메모를 했고 그 부분을 그동안 제가 갖고 있다가, 두 사람이 나눈 대화지 않습니까.

▶김어준 : 네, 전언이죠.

▷박홍근 : 그런데 이것을 제가 두 사람이 먼저 얘기를 안 했는데 제가 먼저 공개할 수가 없는 거고,

▶김어준 : 그렇죠.

▷박홍근 : 또 국회의장도 저를 신뢰했기 때문에 참조하라고 말씀을 해 주신 거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김진표 전 의장이 회고록에 이 내용을 담았단 말이에요.

▶김어준 : 그러니까 그 전까지는 그 내용을 알고 계셨지만 정치도의상 대통령과 국회의장 두 사람이 나눈 대화니까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도 공개를 해야 내가 말할 수 있는데 그동안은 그래서 알고만 계시다가 이번에 회고록에 등장을 했으니까.

▷박홍근 :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제 김진표 의장의 회고록 내용을 봤더니 정말 꾹꾹 눌러 담은. 그러니까 진짜 정제해서,

▶김어준 : 몇 줄 안 돼요. 뭐라고 돼있냐면 자신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만 말했다고 딱 쳤는데 그런데 실제로는 그거보다 훨씬 더 자세한 얘기를 했다는 거죠?

▷박홍근 : 그렇죠. 그러니까 아마 김진표 의장은 이랬던 것 같아요. 두 사람이 별도로 만나 나눈 이야기고, 또 아직은 현직 대통령이잖아요. 그래서 서로 어떤 상호신뢰 하에 나눈 이야기를 자기가 이번에 회고록에 이제 아주 정제해서 표현을 쓴 것이지만 그래도 아직 현직 대통령이다 보니까 이거를 먼저 공개한 거에 대한 좀 부담이 있었겠죠. 그런데 저는 일단 그래도 국회의장이 공개를 했고,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실이 왜곡이다, 라고 얘기를 해요.

▶김어준 : 왜곡이라고.

▷박홍근 : 네. 그래서 뭐가 왜곡이냐. 나는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그거를 기록해 놓은 게 있는데, 해서 제가 이제 여기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된 것이죠.

▶김어준 : 대통령실의 반응이 왜곡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이제 공개하지 않으셨을 수도 있는데 저 내용도 왜곡이라고 하니까 내가 그때 들었던 내용을 그러면 내가 공개할게 하고 공개하신 내용 중에 보면 MBC, JTBC 같은 좌파 언론들이 그때 보도를 해가지고 2~3일 전부터 사람들이 몰리도록 유도했다, 이런 표현이 등장해요. 그런 말을 들으셨었으니까 썼을 거 아니에요.

▷박홍근 : 그렇습니다. 특히 거기에 어떤 용어가 나옵니까. 좌파언론.

▶김어준 : 그러니까요. (웃음)

▷박홍근 : 그 좌파언론 용어는 우리 정치인들도 잘 안 쓰는 거거든요. 그런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그 용어를 썼기 때문에 의장이 저한테 전달을 한 거 아니겠습니까.

▶김어준 : KBS를. 그렇죠.

▷박홍근 : 그 유튜버, 그 용어는 주로 극우 유튜버들이 쓰는 용어예요.

▶김어준 : 맞아요.

▷박홍근 : 그러니까 그 용어를 그냥 여과 없이 그대로 전달했기 때문에 의장도 저에게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겠습니까.

▶김어준 : MBC, KBS, JTBC 같은 좌파언론들이,

▷박홍근 : 2~3일 전부터.

▶김어준 :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하는 방송을 내서 사람들이 일부러 더 많이 오도록 만들어가지고 사고를 유발시켰다, 이런 얘기 아니에요.

▷박홍근 : 그런 의구심을 자기가 갖고 있다, 이렇게 얘기했다는 겁니다.

▶김어준 : 이야,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상인데요.

▷박홍근 : 본인의 그 언론관, 정말 잘못된 그 언론관을 확인할 수 있죠.

▶김어준 : 그러면서 또 이게 이제 그 음모의 근거가 되는. 이태원은 먹을 것도 별로 없는데 거기에 그렇게 그 시간에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갔을 리가 없다, 뭐 이런 취지로 또 얘기했다는 거죠?

▷박홍근 : 그러니까 이태원 그 상인들이 참사로 인해서도 엄청난 피해를 얻으셨는데 대통령이 이태원에 대해서 이렇게 인식하고 있다는 거를 이번에 알게 됐을 텐데 얼마나 화가 날까요.

▶김어준 : 이태원은 원래도 사람이 많이 가는 곳이고요. 그때 당시에는 더 많은 사람이 갈 수밖에 없었죠. 코로나 때문에 못 갔었잖아요, 그동안 또.

▷박홍근 : 오히려 당시에 방송들이 이제 코로나 이후에 하는 핼러윈 축제기 때문에 10만 이상 인파가 몰릴 거다, 이런 얘기를 방송을 오히려 합니다. 그러면 오히려 대통령이나 정부 당국은 사전에 오히려 그런 질서와 그리고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했어야죠.

▶김어준 : 아, 진짜 이해가 안 가네. 그리고 나서 나온 게 이런 영상이었어요. 지금에서야 이 말이 이해가 가는데 YTN에서 당시 보도한 내용인데 대통령이 사고 다음 날 사고 현장에 가가지고 그 압사, 그렇게 사람이 많이 죽었단 말이냐. 그래서 압사라고 하니까 압사라는 거를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하잖아요.

▷박홍근 : 뇌진탕이겠지, 이런 표현을 썼죠.

▶김어준 : 그렇죠. 영상 다시 한번 봅시다, 이거.

 

<영상 재생> 이태원 참사 사고 현장 대통령 방문

윤석열 :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단 말이야? 압사?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

 

▶김어준 :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모르는 거예요, 대통령이.

▷박홍근 : 그러니까 대통령이 저 사고 이후에 한 열흘 있다가 특별수사본부, 그러니까 국가기관인 경찰에 의해서 1차 수사결과를 발표해요. 그래서 소위 무슨 바닥에 오일을 뿌렸다라든가 무슨 뭐 하얀 각시탈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사실무근이다, 무혐의다, 라고 발표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발표 이후 한 달 있다가 개최된 국가조찬기도회 이후 만남에서도,

▶김어준 : 여전히.

▷박홍근 : 여전히 이런 특정 세력의 조작, 개입, 이런 음모설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상민 장관을 해임시킬 수 없다. 괜히 먼저 해임시켰다가 이런 좌파의 논리에 말려들었다고 하면 어떡하냐, 이런 표현을 썼다는 거를 들으면서 얼마나 그게 황당하고 충격적이었습니까.

▶김어준 : 그러니까 극우 유튜버 말들을 대통령이 믿는 거죠.

▷박홍근 : 대통령이 취임식 때 극우 유튜버들 초청했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박홍근 : 대통령 집무실에도 별도로 불러갖고 만찬 했다는 거 아닙니까.

▶김어준 : 그렇죠.

▷박홍근 : 장관부터 인재개발원장, 또 대통령실 행정관들 극우 유튜버 출신들 썼잖아요. 지금도 아마 계속 소통하고 계실 걸요.

▶김어준 : MBC, KBS, JTBC는 믿지를 않고 극우 유튜버들이 하는 말들을 믿는 거예요. 그거를 듣고 사건을 파악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실제 사고 현장에 가서 압사라는 말을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하잖아요. 압사? 뇌진탕이겠지. 전국민이 압사된 상황을, 끔찍하게 압사됐던 상황에 대해서 파악을 해서 아, 이런 일이 벌어졌구나,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졌구나 알고 있는데 대통령은 모르는 거예요.

▷박홍근 : 그러니까 김진표 의장이 당시 그 얘기를 듣고 되게 놀랐던 모양이에요.

▶김어준 : 놀랐겠죠, 정말로.

▷박홍근 : 네. 그래서 진짜 일국의 대통령이 어떻게 그런 극우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그런 음모설을 가지고 그런 의구심 때문에 책임을 먼저 물을 수 없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지 깜짝 놀랐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저한테 와가지고 큰일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거든요.

▶김어준 : 진짜 큰일이네요. 지금은 그런데 대통령실에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박홍근 : 아니, 참 황당한 게요, 처음에는 왜곡됐다고 얘기했어요.

▶김어준 : 그렇죠.

▷박홍근 : 그래서 뭐가 왜곡됐는지 얘기해 봐라 했더니 이제는 말을 바꿔갖고 말한 적이 없다, 라고 얘기를 합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박홍근 : 그러니까 우리 옛날에 바이든 날리면 때와 똑같은 흡사한 그런 경우예요. 그러니까 이제 국가원로로 물러난 김진표 의장이 그래도 진짜 대통령, 나라를 생각해서 꾹꾹 눌러 담은 정제된 표현을 쓴 건데 이제는 그 국가원로를 아예 거짓말쟁이로 만들려고 이 정권이 작심한 모양입니다.

▶김어준 : 홍보수석이 직접 그 말을 했어요. 잠깐 봅시다.

 

<영상 재생>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난 7월 1일, 운영위 전체회의

이소영 : 대통령이 이 사건이 특정 세력에 의해서 유도되고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

이도운 :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김어준 : 너무 대놓고 이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웃음) 그러면 처음부터 그런 말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했었어야죠.

▷박홍근 : 그런데 워낙 김진표 의장도 지금 이제 본인이 그 이후에 유감스럽다는 표현을 쓴 것은 괜히 이것 때문에 논란이 돼서 유감스럽다는 뜻인 것이고요.

▶김어준 : 그런 거겠죠.

▷박홍근 : 제가 이제 이 메모를 공개하니까 아마 김진표 의장도 사실은 더 많은 얘기를 저한테 했을 텐데 더 지금 말씀을 안 하고 계신 것뿐이지. 저는 대통령이 아니라면 본인이 직접 해명하면 될 일 아닙니까.

▶김어준 : 그리고 의원님 말고도 또 다른 사람이 김진표 당시 국회의장과 점심을 먹으면서 김진표 전 의장이 그 당시 상황을 얘기한 거를 들었다, 라고 뉴스버스가 또 단독 보도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 들은 사람이 한 사람이 아닌 거예요. 박홍근 의원님은 원내대표로서 그 내용을 들어서 마침 메모를 해 둬야 되겠다 기록이니까, 해서 메모가 지금 남아 있는 것이고, 그거를 들었던 다른 사람의 기억들도 남아 있어요. 그러니까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거를 부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부인하고 있죠.

▷박홍근 : 그러니까 저만 해도 이거를 뭐 한참 기억을 거슬러서 얘기한 게 아니라 당일날 이야기 듣고 메모해 놓은 거 아닙니까.

▶김어준 : 그 메모가 수정된 적이 없다면서요, 그 파일이.

▷박홍근 : 아, 12월 5일날 제가 이야기를 들어서 메모를 했고 다음 날 일부를 수정을 했는지. 그러니까 뭐 그 이후로는 전혀 수정된 게 없습니다.

▶김어준 : 그다음 날.

▷박홍근 : 네. 그리고 여기에 보면요, 대통령실이 얘기한, 예를 들어서 용산경찰서장을 언급하면서 차선 하나만 통제했어도, 이런 표현이 있잖아요. 최근에도 대통령실이 그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내용은 똑같이 않습니까. 그리고 그 외에도 국회의장이 언급한 내용하고 제가 메모된 내용들하고 일치된 부분들이 거의 많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제가 무슨 이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손가락이나 귀가 뭐 고장나가지고 이것을 잘못 창작했겠습니까.

▶김어준 : 1년 후에 김진표 전 의장이 회고록 쓸 때 이거 거짓말로 몇 줄 쓸 테니까 나도 거짓말로 메모해 둬야지. (웃음) 이렇게 했었다면 이제 거짓말이 되는 건데 그거는 말이 안 되잖아요. 들으신 대로 썼을 텐데, 당연히.

▷박홍근 : 정말 이 정권 큰일입니다.

▶김어준 : 이런 수준으로 다른 국정들도 파악하는 게 아닌가 싶어가지고 제가.

▷박홍근 : 그러니까 가장 핵심은 이런 거거든요. 대통령이 이상민 장관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은 그렇습니다. 뭐 측근이니까 뭐 그러고 싶더라도 문제는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은 공식적 보고체계에 당연히 의존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에 비정상적 사고 체계에 의거해서 중요한 국정 판단을 한다면 이거는 진짜 국가의 안위를, 국민의 생명을 그렇게 내동댕이친 거나 뭐 다를 바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우려하는 거 아닙니까.

▶김어준 : 그런데 저 정도 명백한 사안도 저런 식으로 파악하고 있으면 다른 사안은 제대로 파악했겠나 싶어요.

▷박홍근 :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저는 대통령이, 과거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같은 그런 농단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면 지금은 잘못된 자기 신념과 함께 이런 편향된, 왜곡된 정보에 의존을 하면서 이렇게 국가를 끌어가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김어준 : 걱정이 큽니다. 의원님도 걱정이 크시겠어요.

▷박홍근 : 그래서 국민들이 지금 탄핵하자고 저렇게 많이 들고 나선 거 아닙니까.

▶김어준 : 그러니깐요. 예전에는 탄핵이라는 말을 정치권에서 꺼내는 게 굉장히 어려웠는데 이제는 야당도 하고 여당도 해요.

▷박홍근 : 뿐만 아니라 보수언론에서도 비슷한 표현을 총선 이후에 쓴 바가 있죠.

▶김어준 : 그렇죠.

▷박홍근 : 저는 이미 국민들은 심리적으로, 심정적으로는 이미 탄핵한 거나 다를 바 없다, 이렇게 봅니다.

▶김어준 : 그 다른 메모들도 궁금한데. (웃음) 많은 내용이 메모돼 있겠네요, 거기.

▷박홍근 : 아니, 저는 대통령과 의장이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그거는 매우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제가 메모를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8월 19일에 나눴던, 거기에 뭐 개헌 이야기부터 시작해가지고 무슨 소위 개혁에 대한 이야기 나눈 이야기들도 좀 이렇게 메모를 좀 해놓은 게 있고요.

▶김어준 : 그동안 공개 안 한 것 중에 혹시 재미있는 내용 없습니까?

▷박홍근 : 특별히 그런 건 없고요. 다만 이제 방금 탄핵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를 한 건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민주당과 협치 이야기를 의장님께서 한 모양이에요. 그랬더니 아니, 대선을 불복한 사람들 아니냐. 그러면서 탄핵 집회에 나가서 그거를 오히려 뭐 추종하거나 그거를 호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과 어떻게 협치가 가능하냐, 이런 표현을 썼다는 거예요.

▶김어준 : 대선을 불복한, 야당은 대선을 불복하는 사람들이랑 협치할 수가 없다?

▷박홍근 : 네. 그래서 그렇게 탄핵 집회 나가서 추종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협치가 가능하겠냐, 라고 의장께 반문을 했다, 이런 내용도 좀 있고요. 용산서장 문제도 저는 깜짝 놀랐어요.

▶김어준 : 용산서장에 대해서는 뭐라고 합니까? 했답니까?

▷박홍근 : 용산서장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그러면서 경찰 안에서 대표적으로 무능한 사람인데, 그래서 전남의 구례경찰서장으로 있던 사람이 어떻게 서울의 용산서장으로 오게 됐냐. 거기에는 뒷배가 있는 것 같다, 라고 얘기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 사람이 대통령의 동정 일정을 민주당 쪽에다 흘리는 것 같다, 그거를 국민의힘 쪽에서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김어준 : 용산서장도 무능한 사람이라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

▷박홍근 : 네. 그러니까 당시 알다시피 본인이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하는 바람에 그거 그날 집회가 있어가지고 막느라고 용산서장이 거기 가있었던 거 아닙니까.

▶김어준 : 그러니깐요.

▷박홍근 : 그런데 본인은 아니, 그때 도로 하나만 통제해서 관리했으면 될 일을 왜 방치하면서 그 시간까지 뭐 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반문했다는 거예요.

▶김어준 : 그거는 또 마약을 집중적으로 수사를 했기 때문에, 마약과의 전쟁을 본인이 선포해가지고. 그래서 인력들이 대부분 마약 수사로 그때 뛰고 있었잖아요. 경비 인력들은,

▷박홍근 : 경비 인력은 거기 집무실 쪽으로 가있었고요.

▶김어준 : 집무실 쪽으로 가있었고. 다 본인이 초래한 일인데.

▷박홍근 : 그러게 말입니다. 남 탓 아주 최고로 그냥,

▶김어준 : 그런데 용산서장도 민주당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고.

▷박홍근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 인식이 보니까.

▷박홍근 : 그러니까 결국은 일찌감치 꼬리 자르기, 책임 떠넘기기로 타깃을 딱 삼아서 갔던 것 아닌가, 이렇게 보죠.

▶김어준 : 자,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자, 박홍근 의원님 그 태블릿이 궁금한데. (웃음)

▷박홍근 : (웃음)

▶김어준 : 뭐 이런 게 하나, 하나 다 메모돼있으면 다른 메모도 많을 것 같은데. 다음 시간에 박홍근 태블릿 한번 저희가 진짜로 다시 만나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홍근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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