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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일 (금) [미디어감찰반] 변상욱 대기자와의 인터뷰: ㅣ핫 컷 감찰ㅣ 이번 주 가장 주목해야 할 ‘핫 컷’은? 기사 삭제와 정정보도 없이 사과 입장문만 올린 월간조선..유족 반응은? 왜곡과 오보가 확인돼도 정정하지 않는 韓언론..이유는? 윤리적 저널리즘을 위한 뉴욕타임즈의 정정보도 가이드라인 소개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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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미디어감찰반] ㅣ핫 컷 감찰ㅣ 이번 주 가장 주목해야 할 ‘핫 컷’은? 기사 삭제와 정정보도 없이 사과 입장문만 올린 월간조선..유족 반응은? 왜곡과 오보가 확인돼도 정정하지 않는 韓언론..이유는? 윤리적 저널리즘을 위한 뉴욕타임즈의 정정보도 가이드라인 소개 ▷변상욱 / 대기자

 

▶김어준 : 미디어 감찰반 변상욱 감찰반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변상욱 :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지난 주에 저희가 마련한 새로운 형식 착착착. 카카카

▷변상욱 : 한 컷 감찰. 사진 한 장을 보면서 감찰을 해 나가는 그런 방식을 한번 도입해 봤습니다.

▶김어준 : 모 방송사 대표였던 분이 연락이 왔더라고요. 모 변상욱 검찰반장의 새 코너 아주 좋다. 누군지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분의 신변보장을 위해서.

▷변상욱 : 알겠습니다. 한 컷 감찰. 첫 번째 사진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것 같습니다마는 햇살무늬 가득한 자위함기가

▶김어준 : 햇살무늬 자위함기. 진짜.

▷변상욱 : 이번에 드디어 부산으로 왔습니다. 헤럴드 경제죠.

▶김어준 : 삭제됐죠.

▷변상욱 : 저걸 뭐라고 해석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알아서 느끼시면 될 것 같고. 이 기사는 언론사가 요청해서 삭제된 기사입니다,라고 말이 돼 있으나 사실은 이건 언론사의 요청은 거짓말입니다. 국민이 요청했고 언론사는 압박을 받아서 할 수 없이 내렸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정확하겠죠.

▶김어준 : 욕 많이 드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본인 뜻이었을까 싶기도 해요. 저는.

▷변상욱 : 그런데 보면, 이 헤럴드 경제잖아요. 헤럴드 경제의 옛날 기사를 보면 뭐가 있냐면 <전범기인 욱일승천기가 자꾸 등장하는 이유가 있었네>. 저런 기사가 있어요. 예. 그다음에 <여야 한목소리로 일본의 반역사적 행태를 또 우경화를 비판해> 헤럴드 경제 기사입니다. 근데 몇 년 지나고 나서 햇살 가득

▶김어준 : 근데 저는 이게 KBS에서 등장한 표현이거든요. 사실, KBS 저녁 뉴스에서. 그래서 서로 다른 이 매체의 기자 머리에, 똑같은 단어가 이거 제가 카인지에 찾아보니까 삼십여 년간 한 번도 등재하지 않았다.

▷변상욱 : 햇살 가득이라는 뉴스에

▶김어준 : 햇살 무늬 자위함기라는게. 어디 가이드라인이 있었나

▷변상욱 : 자, 그다음. 이렇게 나오니까, 이제 더팩트 사진이고요. 다음 그다음. 어, 잘 보시면 조금 전 사진을 다시 한 번 보여주시죠. 조금 전 사진, 더팩트, 예. 저기에서 제일 초점을 맞춰야 될 부분은 어 저 욱일기의 빨간 동그라미가 어디 쯤에 위치해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김어준 : 욱일기라고 하지 않고 욱일기 똑닮은

▷변상욱 : 똑닮은 이렇게 돼 있죠. 근데 비겁한 겁니다.

▶김어준 : 비겁한 거죠.

▷변상욱 : 욱일기입니다. 왜냐하면 일본 외무성은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해상자위대의 자위함기와 육상자위대의 자위대기는 1954년에 제정된 자위대법 시행령에 따라 욱일 모양을 사용하고 있다. 자기네 문서예요.

▶김어준 : 아니 실제 일본 언론은 욱일기라고 해요.

▷변상욱 : 욱일기라고 해요. 그냥.

▶김어준 : 욱일기니까 욱일기라고 하는 거예요.

▷변상욱 : 뭐라 그러겠어요.

▶김어준 : 그런데 우리 국방부가 이거 욱일기가 아니라고

▷변상욱 : 국방부 장관 사진을 이제 보여줘 보시죠. 다릅니다. 나타나는 이미지가 느낌은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왜요? 동그라미가 가운데 있어야 욱일기인데. 군대에서 쓰는 욱일기는 약간 밑으로 내려와서 위로 쫙 뻗어가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욱일기 아니라는 거지. 그래서 괜찮다는 말 하려고

▷변상욱 : 그런데 아니 국방장관이 저렇게 할 수 있어요? 저런거는 외교 장관이나 문화체육부 장관이 문화적인 교류나 외교적인 관계에서 너무 그렇게 표현하지 마시고 좀 약하게 해 주세요, 라고 할 수 있는데 국방부 장관입니다.

▶김어준 : 국방부 장관은 동그라미가 왼쪽 끝에 있던 오른쪽 끝에 있던 욱일기라고 해야죠.

▷변상욱 : 왼쪽 밑으로 살짝 내려간 거 안 보이십니까, 라는 게 지금 국방부 장관의 입장입니다. 자, 그래서 다음 사진을 보면 이건 뭐냐 이건 바람 가득 바람개비. 햇살 가득 욱일기, 바람 가득 바람개비. 종교적인 거는 제가 빼겠습니다만. 이건 누가 봐도 바람개비를 상징하는 햇살 가득, 바람가득

▶김어준 : 그렇게 부르는 거나 마찬가지죠. 지금

▷변상욱 : 그다음에 더 쪼잔한 사람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자, 그다음 보시면 한덕수 총리. 이것도 진짜. 오염수가 자꾸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민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김어준 : 오염수가 힘들게 하는 것이지. 오염수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시민단체, 야당이, 어민들을 힘들게 한다고, 이야, 교언영색의 끝판왕이에요.

▷변상욱 : 국무총리가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위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모른 척 알아서 깨끗하게 버리셨겠지. 그쪽 나라에서. 또 우리 정부가 잘 확인해서 알아서 할 테니까 너무 걱정들 마시고, 신경 끄고 그냥 드시면, 어민들 장사 좀 합시다. 국무총리가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나요?

▶김어준 : 위험한 걸 위험하다고 말하면은 사람들이 진짜 걱정하잖아. 이런 소리에요. 모른 척하면 위험한 지 모르는데.

▷변상욱 : 그러면 경계 경보는 새벽에 왜 울리는 거예요? 가만히 잠만 자고 있어도 아무 일 없었는데.

▶김어준 : 이거 진짜 교언영색의 끝판왕이에요.

▷변상욱 : 그 다음 잘 보시면 후쿠시마 어민이 잠깐 우리 국회에 들렸습니다. 그분의 이름은 후쿠시마 어민 중에 가와시마 슈이치라는 분인데, 이분이 뭐라고 얘기했는지 제가 요약해서 읽어보면, <과학적인 안전 프레임으로 이것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 인간에게는 기준치 이하라고 바다에 계속 수십년 동안 버리면 그게 바다에 쌓이면 괜찮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어부에게 모든 바다는 하나다.>

▶김어준 : 아니, 이 어민 한 분이 일본 정부보다 낫고 우리 정부보다 나아요. 그 말이 어디 틀린 구석이 있습니까? 하나도 틀린 구석이 없죠.

▷변상욱 : 인간에게 지금 버리는 순간에는 물에다가 막 타서 희석돼서 기준치보다 밑으로 내려갔다고 그러지만, 바다에서 그게 쌓이는 걸 어떻게 할 거냐, 모든 바다는 어부에게는 다 하나의 바다다.

▶김어준 : 이분이 하는 말이 훨씬 더 과학적입니다.

▷변상욱 : 그러니까 이 우리 국무총리하고 이 일본 어부의 그릇의 크기를 한번 재보세요. 이게 어떻게 차이가 나는가. 이 나라 국무총리의 심리적인 쪼잔함이 가슴에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그런 대목입니다.

▶김어준 : 이게 훨씬 과학적인 접근이죠. 먹이사슬을 먹이사슬에 축적돼서 결국 먹이사슬 끝에 있는 우리가 먹게 되는 거 아닙니까.

▷변상욱 : 그렇죠? 예. 그리고 또 하나 대일 외교에 있어서의 지금 윤석열 정부가 사실 느끼고 있습니다.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 왜냐하면 4.19 혁명 이후에 5.16 군사 쿠테타로 박정희 정권이 등장했어요. 박정희 정권이 본격적으로 국민에게 매질을 당하면서 질타를 당하기 시작한 것이 6.3 사태입니다. 우리 말한 6.3 시위. 한일 국교 정상화를 핑계로 해가지고 퉁치고 전쟁 보상금 받아가지고 민주공화당을 창당하는 정치자금으로 썼다, 말이죠.

▶김어준 : 그거는 우리의 주장이 아니라 나중에 공개된 미국의 외교 문건에 드러나 있죠.

▷변상욱 : 그때 서울 시민이 6월 3일날, 1만 명이나 시위에 참여했어요. 엄청난 당시 인구로서는. 그런데 먼저 이거는 또 전두환 정권은 언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느냐, 국민의 힘에 의해서 1984년 7월입니다. 그게 뭐냐 하면 두 나라 외무장관이 전두환 대통령이 일본에 공식적으로 방문을 하셔 가지고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김어준 : 우리 정상 첫 방문이죠. 첫 방일입니다.

▷변상욱 : 그런데 그때의 목적은 뭐냐 하면 일본으로부터 40억 달러의 차관을 빌리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엄청난 성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개신교, 기독교의 긴급 성명을 보면 뭐라고 되어 있는지 제가 몇 개만 읽어보겠습니다. <최근 일본은 내부적으로 군국주의 과거를 미화하는 한편 공공연히 군사대국화를 기대하고 있다. 전두환 대통령의 중요한 방일 목적의 하나인 소위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체제 구축은 우리 민족 의사와는 무관하게 강대국 세력 다툼의 와중에서 우리 민족의 멸절을 초래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결코 용납할 수가 없다.> 이게 벌써 30년 전, 삼십 몇 년 전 성명입니다. 지금하고 달라질 것도 없는거죠.

▶김어준 : 완전히 똑같네요. 완전히 똑같은데. 지금은 사실은 그냥 막 지나가고 있죠.

▷변상욱 : 막 지나가고 있습니다. 뭐, 별로. 그런데 문제는 이때부터 반일 감정과 민족 감정과 이 나라의 위정자들이 과연 민족과 국가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가를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87년 민주항쟁으로 쫙 밀려나가죠. 그러니까 지금 윤석열 정부도 초조할 겁니다. 그래서 캡사이신도 준비를 해야 되고, 물대포차도 다시 준비를 해야 되는 상황에 온 거죠.

▶김어준 : 아, 진짜 이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만 빠꾸 하는 게 아니라, 과거로 회기하는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회기하고 있는 것

▷변상욱 : 비슷한 세대를 살았으니까. 이제 좀 대한민국 같지 않습니까? 최루탄 날리고 물대포 날라오고,

▶김어준 : 캡사이신. 정말.

▷변상욱 : 뭔가 우리가 늘 겪었던 대한민국 같은 느낌이 듭니다.

▶김어준 : 지금 20대에는 최루탄도 맞아본 적이 없고 이거 맞아본 적이 없잖아요.

▷변상욱 : 그렇습니다. 늘 몽둥이로 맞으면서 경찰한테 쫓겨다니고 감시당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하니까. 아 이제 뭔가 대한민국 같은 느낌이 좀 듭니다.

▶김어준 : 백골단 방망이에 맞아본 적 없잖아요.

▷변상욱 : 예, 없죠.

▶김어준 : 그게 지금 역사 책에나 있는 줄 알았더니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변상욱 : 그다음 넘어가겠습니다. 월간조선 고 양회동씨 유서 조작 기사에 대한 사과 입장문입니다.

▶김어준 : 이것도 진짜 빠꾸죠.

▷변상욱 : 어, 우리가 유서가 조작됐다고 기사를 냈습니다만, 저희도 확인해 본 결과 유서는 조작된 게 아니고 본인이 다 쓰신 게 맞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가족들의 입장은 진짜 이게 사과 일려면 월간조선이 유서조작했다고 했던 기사에 대해 사과할 뿐만 아니라

▶김어준 : 기사를 삭제해야죠.

▷변상욱 : 예, 자매지인 조선일보와 조선NS의 CCTV 유출, 오보를 포함해서 모두 공개 사과하고 삭제 조치해야 한다, 라고 하는 겁니다.

▶김어준 : 이게, 그나마 입장문을 올린 것도 이례적이긴 합니다. 이례적이긴 한데. 이게 이것도 벌써 한 30년 전에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이 판박이 아닙니까.

▷변상욱 : 그렇죠. 똑같습니다.

▶김어준 : 이거 언제적 수법을 써먹은거야. 이게.

▷변상욱 : 일단, 월간 조선은 왜 안 내리냐, 삭제시켜야지, 잘못된 기사면, 라고 했더니. 가족들이 정식으로 요청을 안 했는데, 정식으로 요청을 해 오면. 뭐, 이렇게 하는데 법원에 제소를 하라는 얘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김어준 : 아니, 자기들이 사실 무근이라고 해 놓고

▷변상욱 : 빨리 내리면 되지. 자기네가 확인했다면서

▶김어준 : 자기네들이 사실 무근이라 해 놓고 왜 삭제를 안 해.

▷변상욱 : 제가 간단히 설명드릴까요? 예전에는 신문 가판이라는 게 있었죠. 광화문에 한 5시, 6시 되면 사람들이 다 모여듭니다. 정부 부처 대변인, 기업체 대변인 등등등, 해서 그래서 신문 가판을 얼른 사서 보죠. 거기에 자기네 관련돼서 나쁜 기사가 있으면 바로

▶김어준 : 연락하죠.

▷변상욱 : 연락하죠. 그럼 거기서 바로 신문사에 연락합니다. 그러면 그다음 판부터는 그 기사가 사라지거나 그랬었죠. 살짝 마사지가 됩니다. 그러니까 언론은 정정 보도가 필요가 없습니다. 삭제 조치가 필요 없어요. 왜냐하면 가판에 내면 연락이 다 와. 그러면 슬쩍 바꿔주거나 슬쩍 내리고, 다음 판은 새로운 걸로 찍어내서

▶김어준 : 그래서 판이 달라졌었죠. 맞아요.

▷변상욱 : 그렇기 때문에 한국 언론은 정정 보도에 익숙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가판이라는 제도 자체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가 또 돈 버는 수단이 되기도 했고. 그래서 정정보도는 수치로 여깁니다. 사실은 미국 같으면 정정보도를 늦게 하는 게 수치입니다.

▶김어준 : 그리고 엄청난 소송에 휘말리게 되죠.

▷변상욱 : 민사소송에 의해서 엄청난 배상을 하게 되는데. 제가 그래서 그냥 기자들한테 간단하게 기자들한테 간단하게 도움이 되도록 한 마디만 덧붙이면. 뉴욕 타임스의 가이드라인을 읽어보면 이렇게 돼 있습니다. <<우리 보도는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서 큰 영향력을 지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 규모에 관계없이 사실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을 윤리적인 책임이 있다.>> 이렇게 해 놓고 <<이미 그런 오류가 발생했다면 아쉽지만, 그래도 본인이 발행한 기사의 오류를 직접 바로 잡는 기자들의 진실한 태도는 높이 사는 바이다.>>

▶김어준 : 2005년에 신문 가판 폐지되기 전에,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지금 말씀하신 기업체 담당자들이 와서 가판 신문 체크하는 거, 이거 <미디어 오늘> 자료 사진으로 보도된 적이 있는데.

▷변상욱 : 아, 저거군요.

▶김어준 : 예, 이거 한번 보시죠. <미디어 오늘>

▷변상욱 : 저렇게 있다가 빨리 가판을 읽고 자기네 신문에 조선, 중앙, 동아 포함해서 여러 신문에 자기네에게 불리한 기사가 있으면 바로 연락해서 저희가 거기다 광고 넣겠습니다.

▶김어준 : 일반인들은 모를 거예요. 기업체 대관 업무하는 사람들이 또 언론 담당자들이 튀어나와서 여기서 자기들 뉴스있나. 쫙 모니터링 해 가지고.

▷변상욱 : 저게 그러니까 풀리는 게 이 광화문과 서울역 근처에서 한 30분, 한 시간 풀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불리한 기사들은 이 시간에 다 빼버리니까, 국민들이 받아보는 신문에는 전혀 없는 거죠.

▶김어준 : 그걸로 언론은 권력을 유지했죠.

▷변상욱 : 그렇죠. 그러면서 정정 보도가 필요 없는 거죠. 그러니까. 그래서 정정보도를 되게 익숙하지도 않고 수치로 여기는 게 한국 언론에 나름대로의 관행이 되어 있는데 저렇게 돼 있습니다. <<사실관계에 대해서 합리적인 의심이 제기되거나 확인이 잘 안 되더라도 문제가 있을 것 같으면 고칠 수도 있는 문제다.>> 확인이 안 돼도 피해를 주는 상황이 있으면 고치란 얘기고, 보시면 제일 밑에 <<보도 대상이 충격을 받는다거나 대응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고 느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게 가이드라인입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다음에

▶김어준 : 그때, 예전보다 더 나쁘죠. 그때는 그게 사라지면 쳐다볼 수가 없잖아요. 하지만 지금 인터넷을 영원히 찾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삭제해야지. 그러면

▷변상욱 : 그래서 뉴욕타임스 같은 경우는 이 원칙은 자회사인 모든 온라인 매체 등에도 다 해당되는 것이다라고 못을 딱 봐아요. 그걸 나중에 보시면 마지막으로 보시면 미국 온라인 뉴스협회의 옵션입니다. 권고. <<수정하고 그 오류를 기록해도 수정된 기사가 여전히 이름이 적시된 사람에게 피해를 계속 줄 수 있는 경우에는 기사를 삭제하거나 이름을 제거하는 것이 정당할 수 있다. 기사를 완전히 삭제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다하더라도 해당 url에 이게 왜 삭제됐는지 이유를 설명하는 메시지를 게시해 놓아라.>>

▶김어준 : 햇살무늬 기사 삭제됐는데 거기다가 그냥 삭제가 아니라.

▷변상욱 : 그것을 왜 지웠는지에 대해서 url을 표시하고 기록해놔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뉴욕타임스의 아카이브에 들어가면 그날 그날 바로 정정 기사가 뜨지만, 그동안 있었던 정정 기사들 리스트가 쫙 있습니다. 우리는 뭘 잘못해서, 뭘 고쳤는지 들어가면 그 내용이 바로 나옵니다.

▶김어준 : 그게 자존심이죠. 오히려.

▷변상욱 : 이게 격이고 자존심인 거죠.

▶김어준 : 여기서 바로 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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