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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6일 (금) 박시동 경제평론가, 김영대 음악평론가와의 인터뷰: 발 VS. 폭로…하이브-민희진 분쟁의 본질은? 3시간여의 격정 회견… 민희진 기자회견의 핵심은? 하이브, 민희진 배임 고발… 뉴진스의 행보는?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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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제1공장] 고발 VS. 폭로…하이브-민희진 분쟁의 본질은? 3시간여의 격정 회견… 민희진 기자회견의 핵심은? 하이브, 민희진 배임 고발… 뉴진스의 행보는? ▷박시동 / 경제평론가 ▷김영대 / 음악평론가

 

▶김어준 : 엔터 분야에서 큰 분쟁이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저희가 다룰 게 아닌데. 이 결과가 향후 한국 K-POP 산업 구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싶어서 두 분의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김영대 음악평론가 안녕하십니까.

▷김영대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박시동 경제평론가 안녕하십니까.

◉박시동 : 네, 유튜버 박시동입니다. (웃음)

▶김어준 : (웃음) 자, 두 분 좀 역할을 나눠가지고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민희진 대표를 좀 정서적으로 공감한다는 차원에서 얘기를 좀 해 주세요.

▷김영대 : 그게 이미 셋업이 돼있어요?

▶김어준 : (웃음) 그렇게 한번 해 달라는 거예요, 역할을 좀 나눠가지고.

◉박시동 : (웃음) 역할을.

▶김어준 : 박시동 경제평론가는 이거를 자본시장의 관점에서 그러면, 정서의 문제를 떠나서 자본시장의 룰로 이거를 한번 보자, 그렇게.

◉박시동 : 알겠습니다.

▶김어준 : 그래야 역할 분담이 확실히 될 것 같아요. (웃음)

◉박시동 : (웃음) 네.

▶김어준 : 아, 저도 하도 화제가 돼가지고, 그리고 하도 욕설도 많이 나왔다고 하고 야, 이거 역대급 기자회견이구나 해서.

▷김영대 : 우리 한국 힙합계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거든요.

▶김어준 : (웃음) 기자회견이 힙합이다. 이것이 힙합이다. 그런데 이제 제가 한 반 정도는 본 것 같거든요, 띄엄띄엄띄엄하면서 뭐라고, 뭐라고 하나. 억울하다는 거 아닙니까. 요약하면 억울하다. 저는 억울할 수는 있다고 보거든요. 민희진 대표가 억울하다는 대목들이 뭔지 한 두세 가지 정리해 주세요. 많이는 말고.

▷김영대 : 일단은 이제 배신이라는 표현을 쓰셨던데 그간 있었던 하이브와 어도어 혹은 하이브와 민희진 간의 갈등을 굉장히 그거를 이제 사소한 거로 축소를 하고 모든 것을 다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 포착 감사에만 맞췄다, 라는 거죠.

▶김어준 : 그러니까,

▷김영대 : 심플하게 앵글을 만듦으로써 민희진이라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대중들이 보기에. 회사에서 자산을 빼가려고 하는 나쁜 사람이고, 거기에 있었던 수많은 결은 그럴 수도 있지, 라는 거로 몰아가는 게 아닌가, 라는 게 그러니까 제가 이제 번역해 보자면 그런 내용인 것 같아요. 뭐 그 안에서 있는 수많은 일들 있죠. 그거는 이제 각종 에피소드들인데 뭐 그거는 본인에게는 굉장히 큰 얘기였을 수도 있고 회사 내부에서도 공감하는 쪽도 있을 것이고 아닌 쪽도 있을 것인데.

▶김어준 : 그러니까 이제 그 기획자로서, 탁월한 기획자로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데 하이브가 거기에 방해가 되거나 또는 뭐 자기 하고자 하는 거를 막,

▷김영대 : 적대적이라는 거죠.

▶김어준 : 막거나 적대적이거나 심지어는 손해를 끼치거나 못 하게 하거나 뭐 이런. 그 과정에서 참고 참았는데 지금은 이제 나를 회사를 뺏어가려고 하는 부도덕한 사람으로 만들어? 참을 수 없어 이제, 이런 정서적 흐름이죠. 그러니까 억울한 거예요, 억울한 거. 맞죠?

▷김영대 : 맞습니다.

▶김어준 : 대체로. 자, 그러면 그 자본시장의 관점에서 이 정서적 흐름은 예를 들어서 자본시장의 관점을 모르면 이 정서적 흐름에 올라탈 수 있잖아요. 이쪽이 강자로 보이고 이쪽이 약자로 보이니까 아무래도. 강자가 또 약자 손목 비틀어가지고 저 사람이 섬세하고 그런 사람인데 마음의 상처가 깊구나, 이렇게 올라탈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일부는. 자, 그리고 또 굉장히 힙했으니까. (웃음)

▷김영대 : (웃음) 힙합이요?

▶김어준 : 네, 힙하더라고.

▷김영대 : 저는 이제 그 얘기는 하고 싶어요. 이게 민희진 씨가 제기한 의혹 중에 뭐 아일릿 카피 논란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뭐 카피 표절은 이게 대중들이 봤을 때 뭐 비슷하네 혹은 비슷해서 잘못이다 혹은 비슷한데 어쩌라고, 라고 하는 관점이 있지만 이거는 특수성이 있어요. 하이브와 어도어라는 모기업과 산하 레이블 간에 특수성이 있는데 이거를 우리가 이제 빼버리고 단순히 아니, 그러면 뭐 걸크러쉬는 다 블랙핑크 카피인가? 뭐 무슨 추억, 뭐 Y2K 밀레니엄 정서는 다 뉴진스가, 우리가 독점했나? 전세 냈나? 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거는 본질은 아니라는 거죠. 이거는 창작자의 입장에서 아주 특수한, 우리들끼리 알 수 있는 아주 특수한 장치나 미학이나 이런 것들을 누군가가 그거를 전반적으로 모방할 수는 있지만 아주 딱, 누가 딱 봐도 뉴진스가 떠오르게 할 만큼의 그러한 어떤 모방을 왜 같은 계열사의 자회사인 다른 회사에서 그거를 시도를 하고 그거를 전체적으로 하이브라는 그룹에서 그거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돼서 이게 장기적으로는, 이거는 어도어 입장에서는 뉴진스라는 어떤 브랜드 가치의 훼손을 하고 내부적으로 갈등의 요소를 만드느냐, 라는 부분에 대한 지적인데 이거는 새로운 지적이에요. 그러니까 이거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레퍼런스나 차용이나 표절의 문제와는 굉장히 다르다고 보고 그거를 만든 민희진 씨라는 사람의, 특히 이분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트 디렉터 출신이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작곡가나 작사가들은 글하고 멜로디를 문제 삼아요. 그런데 이분은 콘셉트, 패션, 또 비슷한 사진도 카메라 각도, 이런 것들이 다 예민한 부분이란 말이죠. 그러니까 이분이 제시하는 문제 제기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콘셉트를 차용했네, 라는 문제와는 굉장히 다르다, 라는 느낌은 받아요.

◉박시동 : 그러면 이제 회사 입장에서,

▶김어준 : 저는 똑같다고 느낍니다. (웃음)

▷김영대 : 아, 그래요?

▶김어준 : 저는 똑같다고 느낍니다. 왜냐하면 음악 창작자들도 요소만 다르지 이 민희진 씨와 같은 분노를 느끼는 데가 있죠. 그러니까 장르가 다르다고 해서 분노의 종류가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박시동 :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 이제 역할 플레이를 해 보자면,

▶김어준 : 자, 이제 회사의 자본시장의 관점에서.

◉박시동 : 아니, 뭐 그런 카피냐 아니냐, 또는 뭐 나의 창작에 대한 독립성을 왜 인정해 주냐, 안 해 주냐, 뭐 그게 억울하다, 그럴 수 있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지금, 제가 그냥 1인칭으로 얘기해 볼게요. 내가 공격한 포인트는 그게 아니고 100번 억울하다 쳐도 사내에서 풀었어야 되는데 지금 내가 열이 받는 거는 회사에 대한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했던 시도다. 그것은 금도다. 예를 들어서,

▶김어준 : 두 가지가 다 다른,

◉박시동 : 다른 얘기고. 내가 내 돈을 들여서 나의 자본으로 나의 인프라로 만들어놓은 자회사인데 월급 받는 CEO가 와서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하는 충실의무를 배반한 중대한 배임 사건인데,

▶김어준 : 배임 사건이다.

◉박시동 : 거기에 대해서는 왜 말이 없느냐. 봐라, 라고 하면서 어저께 오전에 저 카톡을 공개했어요. 봐, 증거가 있잖아, 이러면서.

▶김어준 : 자, 그러니까 우선 카톡을 하나 띄워주시고. 우선 어떻게 다른 주장이냐면 민 대표는 창작자가 가지고 있는 그 creativity를 이 본사가 훼손하면서, 그리고 나의 자존심, 또 창작자로서의 자존감을 꺾고 계속 방해하고, 심지어는 뉴진스의 가치에 훼손을 주는 행위까지 이르렀다, 이런 요지인 것 같아요. 그러자 하이브는 그거를 인정할 수 없지만 설사 그런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 자회사와 자회사 간의 충돌인데 그러면 회사 내에서 조정하고 해결할 일이지 그게 어떻게 니가 회사를 탈취할 명분이 되니, 이런 거죠.

◉박시동 : 그렇죠. 전혀 다른 논점이고.

▶김어준 : 완전 다른 거죠.

◉박시동 : 네, 우리가 감사를 개시한 근본적인 이유는 경영권 탈취 시도인데 이거에 대해서 우리는 증거가 있다, 라고 하면서 저 카톡을.

▶김어준 : 자, 그러면 경영권 탈취 시도의 증거가 있어야 돼요, 그 하이브 주장이 또 맞으려면. 그런데 이제 카톡이 하나 나왔단 말이죠, 저거. 저 카톡 내용대로면 탈취 시도를 한 건 맞아요. (웃음) 내용대로면.

◉박시동 : (웃음) 네. 그래서 일단 역할 플레이니까 저는 저게 증거다. 앞으로 증거가 더 있지만 일단 하나 공개한다.

▶김어준 : 그런데 이거에 대해서는 내가 그냥 왜 성질나면 사장도 까고 뭐 대통령도 까고 그런 취지로 똑같이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그냥 말을 주고받았을 뿐인데 이게 무슨 배임 시도란 말이냐, 이런 취지로 또 반박했잖아요.

◉박시동 :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법적으로 배임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고발 때 해보고 재판도 벌어져봐야 되는데 최소한 이사에게 요구되는 여러 가지 충실의무가 있는데 회사를 지키고 회사 내에서 이익을 최대화해야 되는 의무가 있는데 탈취 또는 경영권에 대한 독립 자체를 논의했다는 것만으로는 해임 사유가 된다.

▶김어준 : 해임 사유는 되죠.

◉박시동 : 네. 그런데 왜 저거에 대해서는 그냥 상상일 뿐이었고 아직 실행해 나간 거 아니니까 아무 일도 아니라는 식으로 축소하느냐.

▶김어준 : 자, 그러면 저 내용은 보면 이런 거란 말이죠. 풋옵션을 행사한다. 그리고 나가서 재무투자, 재무적 투자자를 구해가지고 사버린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러니까 그 하이브로부터 계약 당시 약속 받은 풋옵션 행사해가지고 돈을 자기가 마련한 다음에, 그리고 기존의 이 회사의 가치는 떨어트려가지고 팔 수밖에 없게 만들어서, 또 그거를 살 사람을 더한 다음에 이거를 사버리겠다, 뭐 이런 거 아니에요. 탈취 계획은 맞아요.

◉박시동 : 그렇습니다.

▶김어준 : 네. 그런데 이제 이거를, 이게 얼마나 심각한 내용인지 일반인들은 감이 안 오잖아요. 그런데 제가 지금 풋옵션 얘기 보고 어, 이거 진짜로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생각이 드는 게 이거 풋옵션 행사하면 적어도 1,000억에서 4,000억 가져가는 거 아니에요.

◉박시동 : 그렇다고, 정확한 계약서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렇죠? 민 대표가.

◉박시동 : 네. 어저께 본인도 약간 1,000억, 1,000억을 몇 번 얘기하는 거로 봐서는,

▶김어준 : 그러니까 최소 1,000억은 나오는 거 아니에요.

◉박시동 : 네.

▶김어준 : 그러니까 저는 이분이 억울할 수 있어요. 억울함도 가격이 있어요. (웃음) 이 사람 이거로 1,000억 받잖아요. 1,000억 받는데, 혹은 그 회사 가치에 따라서 한 3,000~4,000억 되잖아요. 그 3,000~4,000억 받아가지고 그런데 이 회사는 껍데기로 만든 다음에,

◉박시동 : 그렇죠.

▶김어준 : 돈을 다른 사람 거 보태서 이거 사서 자기 거로 만들겠다는 거잖아요. 탈취 계획은 맞아.

◉박시동 : (웃음)

▶김어준 : 이게 실행이 안 됐다는 게 또 이분의, 민 대표의 주장이죠.

◉박시동 : 네.

▷김영대 : 그런데 이제 우리가 시나리오를 말하다보면, 저도 이거로 이제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 보는데 시나리오를 생각을 하면서 거기에 이렇게 발전을 시켜보고 하면 어느 순간 시나리오를 우리가 가정을 하는 게 아니라 아, 이게 팩트다, 이거 이대로 된다, 라고 우리가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 양쪽 주장이 대립한다, 라는 정도는 우리가 좀 가정을 해 봐야 되는 것 같아요.

▶김어준 : 저는 그거는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이거로는 법정에서 불리할 것 같은 게, 왜냐하면 저는 이거를 못 봤을 때는 이거 뭐 법정에 가가지고 결론이 나겠나 싶었는데 배임이라는 게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민 대표죠. 자기 게 아니니까 타인의 사무예요. 그 의무를 위배해서 재산상 손실을 가하고 자신이 재산상의 이득을 취한다, 이거 아닙니까.

◉박시동 : 그렇죠.

▶김어준 : 이게 배임인데 아직 자신이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지는 않았죠. 미수인데, 미수기는 한데 여기에 보면 고의성과 그렇게 해서 이득을 취할 의사는 있어 보이잖아요. 그러면 불법 돼요. (웃음) 처벌돼요, 제가 알기로는.

◉박시동 : 다만 이제 실행, 저게 예비 단계냐. 그래서 배임은 예비죄가 없으니까 예비 단계에 멈췄던 거냐 이제 실행 단계까지 나아갔느냐, 이게 이제 배임의.

▶김어준 : 그 실행이 보니까 아일릿이 나 표절했다가 이 플랜의 실행에 옮긴 착수라고 볼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박시동 : 뭐 다른 증거가 없다면 배임을 주장하는 쪽에서 그렇게 얘기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법정에서 그렇게 다퉈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이거를 보고 나서는 어, 불리한데, 민 대표가.

◉박시동 : 왜냐하면 저기서 이제 예를 들어서 만약에 저게 진짜 시나리오라고 하면 빈껍데기로 만든다가 중요하거든요. 빈껍데기로 만들려면 어떻게 빈껍데기로 만드냐면 저 어도어 회사는 그 아티스트가 뉴진스밖에 없으니까 뉴진스의 지금 가치평가가 절하되고 있다. 그래서 뭐 나와야 된다, 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평가의 레피테이션의 해를 끼치는 것도 착수다. 이렇게 볼 여지도 있죠.

▶김어준 : 그렇죠. 법적으로는.

◉박시동 : 이게 저 시나리오가 있다면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김어준 : 하이브가 입증해야 될 것은 이것은 주고받은 말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행 착수하였다. 그것이 이러이러한 행위다. 그래서 벌써 손해를 끼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걸 입증하려고 하겠죠.

◉박시동 : 네. 그다음에 이제 저거 말고도 예를 들어서 실제로 외부 컨설팅이나 외부 투자자와의 접촉 뭐 이런 것도 이제 증거는 있다고 현재 본인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이브에서는.

▶김어준 : 그리고 나는 억울함 들었거든요, 쭉. 그래. 억울할 수 있겠다. 자신의 창작물이 자기하고 비슷한 자기가 고유하게 창작한 콘셉트인데 자기하고 비슷하게 딴 데서 나오면 억울할 수도 있겠다.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는 시비를 걸 수도 있고 나한테 왜 내 아이디어를 뺏어가. 창작자들은 그런 거 잘하거든요. 저는 창작자는 그래야 한다고 봐요. 그거는 맞는데 억울함에도 가격이 있다고 말했잖아요. 4,000억이면 풀려야 됩니다.

◉박시동 : (웃음)

▶김어준 : (웃음) 억울함에도 가격이 있어요. 저는 억울함에 가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요 대목이 빠져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풋옵션으로 이분이 받은 보상의 크기에 대해서 빠져 있음으로 해서 정서적으로 강자에게 당하고 있네. 저는 강자에게 당하고 있는 것 같지 않거든요. 본인이 받은 보상의 크기에 비하자면 그래서 억울할 수 있는데 억울함에 대한 보상은 받았고, 그러면 이제 업계 룰에 따라서 혹은 자본시장 룰에 따라서 이 일을 처리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걸 보고 나서는 카톡을 받고 나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박시동 : 근데 저는 이제 하이브 입장을 아까 롤플레이를 자꾸 하라고 하시니까 한 번 더 해보면 억울한 것도 저는 이해가 잘 안 된다. 왜냐.

▶김어준 : 그래요? 아니, 억울할 수 있어요. 창작자들은 돈을 떠나서.

◉박시동 : 그 경영판단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저는 말을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르세라핌이라는 다른 그룹을 힘을 얼마나 줄 것이냐. 또는 당초 최초 예를 들어서 뉴진스를 민희진의 최초의 걸그룹으로 해서 하이브의 1등 상품으로 해보겠다고 했는데 상황이 좀 바뀌어서 좀 뒤로 밀린다든지 아니면 같은 계열사 내니까 이런 좋은 이미지를 서로 공유하는 정도에 쉐어하는 그룹을 또 만든다든지 이런 거는 한 계열 내에서 얼마든지 경영상 판단을 할 수 있는데 뭐가 그렇게 억울해. 이렇게 얘기.

▶김어준 : 아니, 억울할 수 있어요. 자신의 창작자들에게는 자신이 창작해낸 것이 세상에서 가장 귀할 수 있죠. 그래도 가격은 있어요. (웃음) 저는 이거 안 봤으면 모르겠는데. 어, 풋옵션? 풋옵션이 있어? 그래? 풋옵션을 얼마를 행사한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엑시트 한다는 거잖아요. 이거를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돈 많이 번다는 얘기입니다. 몇 천억대로. 그거를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한테 줬다는 거 아니에요. 뭐가 억울해. 몇 천억 줬는데.

◉박시동 : 근데 이제 기자회견 말미에 본인은 또 그런 얘기도 하긴 하더라고요. 1,000억 정도는 내가 벌 수 있는 건 맞는데.

▶김어준 : 미니멈.

◉박시동 : 네. 그런데 이제.

▶김어준 : 계산해보니까 미니멈인데요. 뭐.

◉박시동 : 그런데 예를 들어서 조건은 좀 복잡하게 딸려있다. 나는 근데 그것도 조금 나한테 올무가 씌워진 거라고 생각한다.

▶김어준 : 그거는 말도 안 돼요. 1,000억 주는 조건이 없는 게 어디 있습니까? 저는 이거 풋옵션 행사한다는 게 없고 껍데기 됨 없었으면 저는 민희진 대표 편을 들었을 것 같아요.

◉박시동 : 그런데.

▶김어준 : 창작자의 고통을 나는 인정해 줘야 된다. 근데 대가가 충분하다.

◉박시동 : 근데 이제 사실은 처음에 경영권 탈취 시도다. 이렇게 일단 프레임이 한 번 나오고 나서 증거가 뭘까? 왜 저렇게까지 얘기하는 걸까?

▶김어준 : 그렇지. 근데 여기서 이게 실행에 옮기려고 하였고 착수하였고 이걸 이제 어도브, 어도브래. 하이브는 이렇게까지 진도가 나갔으니 입증해야죠, 이제.

◉박시동 : 네. 그때 이제 예상 시나리오가 이런 게 있지 않을까, 라고 전문가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추론한 게 있었는데 그때 안 나왔던 시나리오 중에 하나는 저 풋옵션이었습니다.

▶김어준 : 그렇지.

◉박시동 : 근데 이제 저 시나리오는 실제로 그걸 아는 사람만 생각해낼 수 있는 시나리오긴 해요.

▶김어준 : 그렇죠.

◉박시동 : 그거를 풋옵션 행사해서 재정적으로 충격을 주고 빈껍데기로 만든 다음에.

▶김어준 : 그렇죠.

◉박시동 : 다시 헐값으로 만들고 그 돈으로 다시 살 수 있다. 이런 시나리오는.

▶김어준 : 이거 사악한 시나리오예요.

◉박시동 : 일단은 업계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나 M&A 전문가 말고는 그런 사람들이 세부사항을 모르면 나올 수 없는 시나리오이긴 합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이 풋옵션을 행사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하는 말들이긴 한데, 근데 저는 하이브가 감사실을 먼저 흘렸잖아요. 이거는 이제 유리한 고지에 서려고 민희진 대표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 언론플레이를 하이브가 한 건 맞죠?

▷김영대 : 뭐 저는 그런 의도가 있을 거라고 봐요.

▶김어준 : 당연히.

▷김영대 : 왜냐하면 이게 이제 대중들 입장에서는 뉴스가 흘러나오면 이게 누구발 뉴스인지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김어준 : 그렇죠.

▷김영대 : 그냥 뉴스에서 나오는 거가 무조건 팩트기 때문에.

▶김어준 : 그렇죠.

▷김영대 : 근데 이게 뭐 언젠가는 둘의 갈등이 표면화 될 것이다, 라는 거는 업계 사람들은 어느 정도는 막연하게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 시기가 굉장히 빨랐고 그런 의미에서는 처음에 이게 경영권 탈취로 딱 떴을 때 많이 놀랐어요. 아, 이런 뭐라고 해.

▶김어준 : 프레임이지.

▷김영대 : 이런 프레임으로 뉴스가 터질 거는 솔직히 상상을 못 했어요.

▶김어준 : 도둑놈 프레임이죠. 도둑놈 프레임이고.

▷김영대 : 그러니까 뭐냐면.

▶김어준 : 이걸 먼저 언론플레이를 친 거지.

▷김영대 : 던져놓고 던져놓은 다음에 이제 하나하나 우리가 증거가 있다, 라고 이제 공개를 하는 거잖아요. 뭐 있을 수도 있고, 반박 증거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근데 이미 그 프레임이 던져진 시점에 어느 정도의 판단들이 많이 끝난 것 같아요. 그건 좀 아쉬운 부분이에요.

▶김어준 : 그렇죠. 근데 이제 또 반론을 할 수도 있잖아요. 왜냐하면 가만히 두면 실행에 옮겨버리면 그다음부터는 막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사진을 자기 사람으로 꾸렸기 때문에 이렇게 실행해버린 다음에는 하이브가 막을 수가 없잖아요.

◉박시동 : 그러니까 이제 그 경영권 탈취 시나리오가 만약에 정말로 존재했다면 그 시작을 뉴진스를 지켜야 되고 뉴진스가 하이브 내에서 가치평가가 계속 절하되고 있고 카피되고 있다. 지켜야 된다, 라는 그 비난전부터 시작한다가 시나리오의 첫 번째 단계이기 때문에.

▶김어준 : 선수를 친 거야, 하이브가 거꾸로.

◉박시동 : 네. 초기 단계에서 들어간다. 이런 식으로 이제 또 변명할 수는 있겠죠.

▶김어준 : 왜냐하면 주총으로 해고할 수는 있는데 주총은 한 두세 달 걸리죠.

◉박시동 : 네. 이사회가 이제 주총 소집을 안 해주면 법원으로 가야 돼서.

▶김어준 : 법정으로 가야 되는, 법원으로 가야 되잖아요.

◉박시동 : 네 가처분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두 달 이상 걸리죠.

▶김어준 : 그렇죠. 그 사이에 피해나 이 일이 벌어질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김영대 : 그러니까 발매 한 달 전에 이런 일이 있는 경우는 진짜 없죠.

▶김어준 : 그러니까 그거는 뉴진스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하이브가 뉴진스 한 달 전에 꼭 이렇게 했었어야 했냐? 거꾸로 생각하면 이 타이밍을 놓쳤으면 그냥 이 계획대로 됐다.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지. 그거는 저는 합의 볼 수 없는 지점이라고 봐요, 양쪽이. 하지만 보상은 충분히 받았다. 당신 섭섭해? 그러면 3,000억 줄게. 이 정도예요, 그 돈만 보자면. 그래서 섭섭해 하면 안 된다, 그거를. (웃음) 근데 100이라도 그래요. 최소한 본인 입으로 1,000억은 얘기했잖아요. 풋옵션 행사하면 뭐 1,000억은 되겠더만. 20% 아니에요, 지금.

◉박시동 : 그렇죠. 지금 그 정도 지분 가치가 있는 걸로 지금.

▶김어준 : 그렇죠. 그러면 1,000억이죠. 지금, 지금의 가치만으로도.

◉박시동 : 그렇죠. 지금 예를 들어서 어도어 가치평가를 해보면 최하 6,000억 이상은 나오고요. 1조 이상은 지금, 만약에 이번 앨범이 끝났으면 앞으로 향후 2~3년간 뉴진스가 독보적인 글로벌 원톱 걸그룹이 되면.

▶김어준 : 1조면 2,000억 원 아니야.

◉박시동 : 그렇죠. 그거를 이제 18%로 계산하면 그 정도,

▶김어준 : 2조 어쩌고 하더니 그러면 4,000억 원 아니야.

◉박시동 : 네. (웃음)

▶김어준 : 그거 그냥 자기가 원하는 데 가져갈 수 있는 거 아니에요, 풋옵션은.

◉박시동 : 그런 상황입니다.

▶김어준 : (웃음) 이거 빼고는 얘기가 안 된다. 자기는 그리고 또 하나는 뉴진스를 사랑하긴 하나 봐요, 이분이. 저희가 그 기자회견 보면서 느낀 거는.

▷김영대 : 확실한 건 뉴진스는 무조건 보호가 됩니다. 하이브도 그거를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김어준 : 아니,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김영대 : 아니, 그러니까요.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김어준 : 자기가 조물주라고 생각하는 거 같더라고요, 뉴진스의.

▷김영대 : 아니, 근데 뭐 실제로 이거는 민희진 씨가 애초에 기획을 해서 모든 콘셉트를, 그러니까 어도어의 특징은 뭐냐면 다른 산하 레이블과 달리 이 방시혁 의장의 참여가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음악 프로듀싱에서. 다른 예를 들어서 르세라핌이나 아이릿 같은 경우는 작사, 작곡 프로듀싱 크레딧에 방시혁 의장의 이름이 들어가 있거든요.

▶김어준 : 하이브가 없었다면 이렇게 안 되죠.

▷김영대 : 아, 뭐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아니고요.

▶김어준 : 그분의 창작물인 건 맞고 조물주인 건 맞는 거 같아요. 근데 뉴진스보다는 본인을 더 사랑하시는 거 같아요. (웃음) 뉴진스 무척 사랑하시는데 본인을 더 사랑하시는 거 같아요, 어제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래도 되죠. 그래도 되긴 하는데 억울해 할 일은 아닌 거 같다, 저는. 저 어도어 풋옵션 얘기를 듣고 나서. 하이브가 근데 이게 실행에 옮겨진, 착수하려고 했다는 것이고 그게 이미 옮겨졌다. 이거 입증 못 하면 또 역풍이 불겠죠.

◉박시동 : 그래서 사실은 앞으로 지난한 법정공방이라든지 이 문제가 진흙탕 이제 싸움으로 갈 것으로 누구나 예상했는데 어제부로 그게 약간 해소되는 게 아니라 더 심해졌다. 이렇게 보입니다.

▶김어준 : 더 심해졌죠. 여론의 일부를 본인한테 가져오는 데 제가 보기에는 민 대표가 성공한 거 같아요. 돈 얘기를 그런데 거꾸로 하기 시작하면 굉장히 불리해질 거예요.

◉박시동 : 그렇습니다.

▶김어준 : 네. 자본의 관점에서. 그 얘기는 쏙 빠졌던데. 탈취하려고 하는 카톡인 건 맞는 거 아닌가, 이 정도면? 너무 구체적이야. 언제까지 풋옵션을 얼마로 행사해서 exit를 하고 껍데기를 만든 다음에 권리침해소송을 한다는 거 아니에요.

◉박시동 : 네.

▶김어준 : 이게 이제 그 저작권 얘기한다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재무투자자를 구한다는 게 뭐 싱가포르 자본이나 끌어온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 거죠? 그다음에 이렇게 가치가 떨어졌으니 팔려고 한다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걸 자기가 산다는 거 아니에요, 그 풋옵션으로.

◉박시동 : 그러니까 이제 저런 정황들을 진정성을 인정하고 큰일 났다, 이렇게 보면 진짜 탈취 시도가 맞는 거 같고. 아니야, 그냥 상상해본 거야. 그리고 메모에 끄적인 거에 불과해. 지금 이런 핑계가 지금 부딪히고 있는 거죠. 근데 그러기엔 너무 좀 전문적이긴 합니다, 내용이.

▶김어준 : 그러니까요. 풋옵션이나 이런 얘기 없었으면 내가 민희진 대표 편 들었다니까. 아니, 보호해줘야지, 라고. 보상이 너무 커요. 보상이. 그래서 아, 이건 법적으로 불리하겠다. 불법영득의사가 있었다고 보겠다.

◉박시동 : (웃음)

▶김어준 : 보상이 너무 커서.

◉박시동 : 근데 이제 배임 여부는 약간 형사라 조금 굉장히 좀 엄격하게 따지는데 이제 민사적으로 봤을 때 이 정도 얘기를 한 게 이사의 충실의무에는,

▶김어준 : 해고 사유의 100%죠.

◉박시동 : 네. 되느냐, 안 되느냐로 가면 그쪽에서는 또 약간 좀 하이브가 유리해보이기는 합니다.

▶김어준 : 민사의 해고 사유로는 100%라고 봅니다. 근데 형사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불법영득의사가 있는가? 고의가 있는가?

◉박시동 : 또 착수에 들어갔는가?

▶김어준 : 착수에 들어갔는가?

◉박시동 : 실제로 돈을 그래서 이제 누군가 이익을 얻었는가. 여기까지는 가야 되는데 민사적으로는 회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되는 이사가 다른 일을 지금 하고 있고 그런 지시를 했고 이런 거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있을 거 같습니다.

▶김어준 : 그래서 양쪽에서 보시는 본질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뭐가 되는 겁니까?

▷김영대 : 멀티 레이블을 운영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최초로, 멀티 레이블을 운영하는 하이브라는 기업이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김어준 : 그렇죠. 그다음에 이게 표준이 되겠죠. 저도 그래서 관심이 있습니다.

◉박시동 : 저도 그게 본질이라고 봅니다. 멀티 레이블을 갖고 있는데 그 독립성과, 이 창작의 독립성 말고요. 운영과 경영과 이런 거에 대한 독립성을 도전받는 그런 시스템에 관해서 지금 리스크가 노출됐다.

▶김어준 : 어떡하나.

◉박시동 : (웃음)

▶김어준 : 이거 어제 모든 뉴스를 다 먹었어요. (웃음) 그래서 저희가 좀 길게 다뤘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박시동 : 네, 감사합니다.

▷김영대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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