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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3일 (금) 변상욱 대기자와의 인터뷰 : 구멍난 양말부터 국민연금까지, 언론 보도 분석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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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안철수의 ‘구멍난 양말’부터 김기현의 ‘인증샷’까지.. 최근 언론보도 분석 2055년 연금 고갈? 공포 분위기 조성하는 언론의 국민연금 관련 보도 가스비 인상 관련 보도 양상과 언론의 역할은? ▷ 변상욱 / 대기자

 

▶ 김어준 : 자, 언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변상욱 대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변상욱 : 예,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기사들 혹은 보도들 쭉 보시면서 걸리는 게 많죠, 요즘? 덜컥덜컥 목에 걸리시는 게 많죠.

▷ 변상욱 : 아뇨 아닙니다. 가능한 뉴스를 안 보고 오기 때문에. 별로 안 걸립니다. 근데 이제 걸리는 거는 안철수 의원의 구멍난 양말도 걸리고. 그다음에 김기현 국민의힘 후보인가요? 당권 주자. 연예인들하고 사진을 찍거나 프로 배구 선수하고 사진을 찍은 다음에 아는 척하고 올렸다가 또 모르는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그날 그래도 거기서 만났으니까 아는 거 아니냐 뭐 이런 것도 그렇고. 그다음에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소년을 안다가 혹시 자칫 어이고 저러다가 어쩌려고. 하는 사진들이 쭉 보도되면서 한 가지 생각난 것은.

▶ 김어준 : 일단 구멍난 양말 사진 한 번 보여주십시오. 저는 진짜 구멍난 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헤진 거예요.

▷ 변상욱 : 헤진 거죠, 예. 구두하고 양말은 여러 가지를 계속 갈아 신어야 오래 신을 수 있고요. 조금 헤졌을 때 얼른 기워서 신어야 됩니다. 그래야 오래 신는 건데, 저렇게 헤지도록 신는다는 거는 버린다는 뜻입니다, 바로. 저거는 검소한 게 아닙니다. 검소, 검박은 그 반대입니다.

▶ 김어준 : 그 점을 지적하시려고 사진을 들고 나오신 건 아닌데. 이 사진이나 또 언급하신 사진에서 어떤 문제가.

▷ 변상욱 : 뉴스가 어떤 게 가치가 있느냐라고 할 때, 뉴스의 개인화가 있고 개인의 뉴스화라는 게 있고 그렇습니다. 뉴스의 개인화라는 건 이 뉴스가 나라는 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어떤 의미와 어떤 도움이 되느냐를 분명하게 설명해 주면 그게 뉴스의 개인화죠. 국민 개개인이 그 뉴스가 나에게 어떤 가치가 있고 어떠한 미래 전망에 도움이 된다든가 이런 것들입니다.

▶ 김어준 : 주로 언론의 역할이 여기에 있는 거네요.

▷ 변상욱 : 요거 중요하죠. 그게 정책일 수도 있고 사건일 수도 있고.

▶ 김어준 : 나하고 무관한 줄 알았는데 언론이 이게 당신의 삶과 밀접합니다라고 알려주는 것.

▷ 변상욱 :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벌이면 당신은 가스비를 올려야 될 겁니다. 라든가 이런 것들이죠. 또 하나 반대의 입장은 개인의 뉴스화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 죽어도 죽어도 패션만 보도를 한다든가. 

▶ 김어준 : 그랬었죠.

▷ 변상욱 : 예.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도 강아지 붙잡고 계속 문제를 삼는다든가. 지금의 김건희 씨도 역시 마찬가지겠죠. 어떤 한 사람의 사적인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지거나 그거를 확대 보도하거나 해서 개인을 뉴스에 자꾸 끌어들이는 것. 뉴스의 개인화와는 반대로 개인의 뉴스화가 되는 거죠. 이거는 실제로 저널리즘에서는 큰 가치가 없습니다. 물론 연예 잡지나 연예 신문 같은 경우에는 이런 것들도 재미있겠습니다만은 적어도 정치 뉴스에서 왜 개인의 뉴스화가 비중이 커지는가. 이럴 때가 있죠.

▶ 김어준 : 그게 말씀하시니까 요즘은 뉴스는 그게 더 많은 거 같아요.

▷ 변상욱 : 그게 더 많은가요? 그런 셈입니다. 그래서 저널리즘을 좀 정비는 해야 하는데. 그게 또 클릭 수는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언론은 클릭 장사를 위해서 개인의 뉴스화를 갖다가 훨씬 더 비중을 크게 가져가고 있는 거죠.

▶ 김어준 : 기사 쓰기가 쉽고 그게 훨씬 말초적이고.

▷ 변상욱 : 그러나 정치 경제 사회 속에서 그런 것들이 이루어지면, 실제로는 뉴스가 세상을 보는 창이어야 하는데  뉴스가 세상을 보지 못하게 오히려 가리는 역할을 하는 거죠.

▶ 김어준 : 가시화되는 거죠.

▷ 변상욱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그 사진들을 보면서 안철수 구멍난 양말을 다룰 수는 있는데 왜 이런 식의 뉴스밖에 없느냐.

▷ 변상욱 : 제가 한번 예를 들어보면. 오늘 포털에 한번 들어가셔서, 김건희 브랜드 이 두 키워드를 가지고 검색을 해보시면 뜨는 게 있습니다. 보면은 뭐라고 뜨냐면, 제가 해보니까. 팔찌 브랜드, 브로치 브랜드, 로저비비에 클러치, 반클리프 앤 아펠, 까르띠에. 뭐 이런 것들이 쫙 뜹니다. 물론 국산 브랜드들도 가끔 뜰 때가 있습니다만. 근데 반대로, 중국 시진핑 주석의 부인이 펑리위안입니다. 펑리위안 브랜드 이렇게 해가지고 다시 검색을 해보면 뭐라고 나오냐면, 펑리위안 패션에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중국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 김어준 : 그러니까 개인의 선호, 취향을 보도하는 게 아니라 정상의 부인이 어떻게 산업에 기여하였는가.

▷ 변상욱 : 그걸 보는 거죠. 리와이, 우융 등 중국 가방 브랜드와 펑리위안의 패션 브랜드 익셉션과 그다음에 화장품 바이취에링. 이런 것들이 엄청나게 뜨고 있다. 이게 다 주석 부인의 효과다. 그러니까 개인의 뉴스화도 적어도 대통령의 부인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거예요.

▶ 김어준 : 차이를 확실히 알겠습니다. 대통령 부인이 이런 브랜드 좋아해, 그 브랜드 잘 팔려, 그게 얼마야, 이게 아니라.

▷ 변상욱 : 그게 아니죠.

▶ 김어준 : 대통령 부인이 그 국산 브랜드나 혹은 그 산업에 끼치는 영향. 어떻게 상징적으로 읽히냐.

▷ 변상욱 : 펑리위안 같은 경우에는 나이 많은 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만 모택동 주석의 부인이 있었습니다. 강청이라고. 그 국정 농단 4인방에 들어갔다가 결국 처형당하죠. 그 이후로 중국 최고 권력자의 부인은 절대 등장하지 않습니다. 항상 인민복 입고 뒤에서 조용히.

▶ 김어준 : 하나의 관행으로.

▷ 변상욱 : 그게 관행이 됐었는데 지금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은 그게 아닙니다. 이제는 국가의 트렌드, 국가의 브랜드, 그다음에 국가의 문화적인 영향이 세계적으로 펼쳐져야만 중국이 미국하고 겨룰 수가 있다.

▶ 김어준 : 정상 부인의 공적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느냐. 그 관점에서 보도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데. 대통령 부인 개인의 취향과 선호 브랜드를 끊임없이 보도하는 게 이게.

▷ 변상욱 : 왜 그러냐 하면 제2부속실이 이런 걸 컨트롤해야 하는데, 제2부속실을 없앴기 때문에 제1부속실로 넘어간단 말이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을 담당해야 하는데 부인도 담당하라고 하니까 두 개를 묶어서 항상 담당하다 보니까 공적인 자리에 부인이 자꾸 등장하게 되고. 한 발 뒤에서 와야 하는데 쉬익 하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냥 가버리거나.

▶ 김어준 :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 부인이 더 많이 등장합니다.

▷ 변상욱 : 조금 더 가나요? 그다음에 정상과 자기 남편 중간에 딱 끼어버린다는 말이에요. 그럼 안 되는 거죠.

▶ 김어준 : 그런 거는 본 적이 없어요, 정말. 우리 과거에 정상 사례에서도 본 적이 없지만 해외에서도. 그 나라에 내렸는데 대통령 부인이 정가운데 서서. 이게 이런 사진은 진짜 말이 안 되는데.

▷ 변상욱 : 이게 정확해야 하는데. 부속실이 연습을 시켜줘야 됩니다. 리허설도 해주고.

▶ 김어준 : 그런데 실수로 그렇게 섰더라도 나중에 그러면 사진이라도 보도하지 말든가.

▷ 변상욱 : 틀림없이 거기에 X맨이 들어 있어.

▶ 김어준 : X맨이.

▷ 변상욱 : 대통령실에 X맨이 몇 명이 있는 것 같애. 도대체. 이건 C컷이에요, C컷.

▶ 김어준 : 오히려 그런 사진을 보도해요. 안 쓰죠. 

▷ 변상욱 : 도저히 찍을 수가 없어요. 하다 보면 찍히기도 하겠지만 밖에 내놓지 않고 자기가 편집 과정에서 다 삭제해버릴 것들을 A컷이라고 언론사에 릴리스하는 것이 벌써 한두 번이 아닙니다.

▶ 김어준 : 도대체 누가 이걸 선정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 변상욱 : 근데 그걸 찍은 사람도 내놓는 게 문제지만 그걸 또 OK하고서 통과시키는 비서진도 문제가 있어요. 이건 X맨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 김어준 : 중간에 필터링을 한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과거에는 당연히. 이번에는 대통령실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사진을 다 필터링하고 의전 비서관도 필터링하고 몇 단계를 거쳐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대통령이 국가 정상이지 부인을 우리가 선출한 건 아니기 때문에. 

▷ 변상욱 : 그래서 뭐 어떤 분들은 에이 그거 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마는. 대통령이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 권력자라는 입장에서는 국가적으로 좀 심각해서. 잘 정비하신 다음에 좀 바꿀 사람은 바꾸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근데 그 사진을 잘못 골랐다 말씀하셨는데. 잘못 골랐다는 거 알았으면 그런 사진이 더 이상 안 나와야죠. 계속 나오는 거 보면 잘 골랐다고 생각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안 잘리겠죠. 지금 UAE에 내렸던, 전용기에서 내렸던 사진 저희가 사례로 몇 번 언급했는데. 이거 한번 찾아보십시오, 화면에서. 누가 봐도 가운데가 정상 아닙니까.

▷ 변상욱 : 화면 초점이 가운데에 맞추게 되어 있는 건데, 딱 앞서 나가는 저런 것들이 문제인 거죠.

▶ 김어준 : 납득하기 어려운데, 그런 사진이 너무 많아서. 뭐 그런 게 있고요. 자, 또 다른 눈에 걸리는 기사 어떤 게 있습니까?

▷ 변상욱 : 언론 최근 보도에 대해서 국민연금 개혁 관련은 좀 몇 가지 이야기를 해야 될 게 있어서. 보건복지부 신년 업무 보고인데, 이건 유시민 전 장관이 나와서 충분히 아마 자세하게 설명을 했을 거라고 봅니다.

▶ 김어준 : 방향은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아무것도 없다.

▷ 변상욱 :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 김어준 : 없다, 없어라고.

▷ 변상욱 : 상당히 많은 문제점은 들어 있습니다. 보면 제 눈에 확 띈 보도가, 2055년이면 연금이 고갈. 월급 타봤자 35%는 날아간다. 이런 분위기가 있었어요.

▶ 김어준 : 공포 분위기를 자극하는 기사들인데요.

▷ 변상욱 : 기금이 고갈된다고 하더라도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기금의 방식이 바뀌어가지고 계속 국민연금은 존재를 하는 거거든요.

▶ 김어준 : 다른 나라처럼 그 해에 걷어서 그 해에 쓰는 방식으로도 할 수 있죠.

▷ 변상욱 : 예 이제 그걸 부과 방식이라고 하는 거죠. 5년마다 계산을 해서 제도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거지, 이런 식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 안 되는 건데. 근데 보도자료를 보면 분명히 써 있어요. 개혁과 조정 없이 지금이랑 똑같이 운영한다면 어찌 될까라는 전망일 뿐이고. 국민연금 기금이 언제 바닥난다, 아니다 이런 거에는 초점을 맞추지 말고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십시오. 보도 자료에 이렇게 당부를 하고 있는데 완전히 무시하고 이제 공포 자료로.

▶ 김어준 : 아무것도 안 하면 55년에 고갈된다는 거 아닙니까. 아무것도 안 할 리가 없잖아요.

▷ 변상욱 : 쉽게 이야기하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지금의 상품과 지금의 영업 방식을 가지고 70년을 계속하면 나중에 세상이 바뀌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망하겠죠. 그런 얘기를 언론들이 쓴다는 것 자체가, 답답하죠. 답답합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지금 있는 문제가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 55년에 망해. 이런 기사를 왜 씁니까.

▷ 변상욱 : 왜 쓰는가를 제가 한번 따져보겠습니다. 근데 언론으로서는 써야만 합니다. 그렇게. 왜 그러느냐.

▶ 김어준 : 위기의식을 자극하려고 하는 겁니까?

▷ 변상욱 : 국민연금 기금의 수익률이 지난 10년 이래 거의 최고 수준입니다.

▶ 김어준 : 돈을 잘 벌고 있다는 얘기죠.

▷ 변상욱 : 우리한테서 연금 기금으로 받아들인 게 51조인데, 운영해서 수익을 남긴 게 72조입니다.

▶ 김어준 : 장사 잘 하고 있네요, 지금.

▷ 변상욱 : 1.4배를 더 벌었습니다. 그 대신 우리한테 돌려주는 건 1.88배입니다. 그러니까 돈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버는데 더 많이 줘서.

▷ 변상욱 : 많이 주는 거죠. 맨 처음에 연금 가입하신 분들은 자기가 낸 거보다 한 세 배 정도 더 받으실 겁니다. 보통 평균은 1.88배입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수익을 내서 나름대로 애쓰고 있다는 보도는 안 나가는데, 곧 망할 거야, 큰일 났어 하는 보도만 나가냐. 첫째, 연금의 민영화. 이 시장을 꿈꾸는 세력들이 웅크리고 있는 겁니다.

▶ 김어준 : 국민연금만 믿고 있다가 큰일 난다.

▷ 변상욱 : 사적 연금 시장을 빨리 넓혀야 된다. 그런데 국민연금이라고 하는 엄청난 연 기금 덩어리가 딱 버텨서 정리를 해주니까 사적 연금 시장이 활성화가 안 되거든요.

▶ 김어준 : 게다가 돈을 잘 번대. 수익률도 높대.

▷ 변상욱 : 예. 계속 높아요.

▶ 김어준 : 그러면 국민연금 믿고 계속하죠, 사람들이.

▷ 변상욱 : 예를 들어 지금 9.6%의 수익을 올리는 기금이 어디 있습니까.

▶ 김어준 : 없죠.

▷ 변상욱 : 엄청나거든요. 그러니까 연금 시장이 이제 사적 연금으로 넘어와서 다는 안 넘어오더라도 부분적으로는 좀 넘어와야 하는데, 이걸 계속 언론으로서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죠.

▶ 김어준 : 민간 보험시장으로 넘어와라 하는 사실상의 광고, 바람잡이다?

▷ 변상욱 : 그렇습니다. 근데 이제 두 가지가 있죠. 정부 입장에서는 곳간을 튼튼하게 지켜야 한다는 재정론자들이 더 바닥나기 전에 빨리 더 돈을 벌어가지고 메꿔야 된다, 돈을 더 거둡시다. 라고 하는 것이고 언론은 그게 아니라 오히려 사적 연금 시장으로 좀 빨리 떼어 주십시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바닥날 거야, 바닥날 거야. 우리가 이렇게 위기를 지적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지. 이런 식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요. 나쁜 기사에요.

▷ 변상욱 : 그래서 1981년에 남아메리카의 칠레를 시작으로 해서 공적 연금을 운영하다가 사적 연금으로 다 옮깁니다. 그때 국제 금융기구들이나 국제 투자자들이 다 그걸 부추겼거든요. 그래가지고 수십 개의 국가들이 공적 연금으로 우리처럼 국민연금공단을 하다가, 다 사적연금으로 생명 보험사들한테 떼어주고.

▶ 김어준 : 소위 전문가의 타이틀을 달고 혹은 언론사들이 이러다가 큰일 나, 큰일 나. 그래서 다 민간으로 넘어갔어요.

▷ 변상욱 : 인구는, 젊은이들이 줄고 나이 든 사람들이 많아지고 경제는 어렵고 하니까 대충 보니까 바닥날 거 같긴 하거든요. 그러니까 미리, 사적 연금으로 다 옮기고 사적 연금에 돈이 쌓이면 그걸 빌어가지고 연 기금으로 갖고 와서 지금 주식 시장에 긴급 자금으로 쓴다든가 이런 거를 했던 거죠. 그러다가 40년 만에 다시 다 돌아오고 있습니다.

▶ 김어준 : 당연하죠.

▷ 변상욱 : 왜냐면요, 간단한 예를 들자면 국민연금이었는데 사적 연금으로 넘어가면 여자는 일을 덜 하고 사회적으로 임금도 남자보다 낮은데, 더 오래 살아요. 그러면 여자한테 더 받아야 됩니다, 미리. 안 그러면 진입장벽을 엄격해서 여자를 덜 받든지.

▶ 김어준 : 민간 보험 업계에서 계산을 때려보니까.

▷ 변상욱 : 계산하죠. 그러니까 연금, 기금을 잘못 운영해서 수익이 떨어지고 손실이 나더라도 그거는 다 가입자한테 떠넘기고 회사는 언제나 제대로 된 수익을 남겨요. 이런 일에다가. 노동자들에도 계층과 계급 별로 차이가 있으니까 조건을 달리합니다. 이게 국가가 운영하면 이런 일이 안 벌어지는데. 민영이 하면, 사적으로 넘어가면 그 모든 것들. 거기에 수수료라든가 경비, 모든 것들이 다 얹어져가지고 가입자한테로 돌아오게 되는 거죠. 결국 운영하다 보면 못 사는 사람은 더 못 살게 되고, 넉넉한 사람은 별 불편이 없고.

▶ 김어준 : 제가 이제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은, 민영화론자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가, 민영화를 해야 경쟁이 생기고 요금도 저렴하고 서비스도 좋아진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럼 학원이 학교보다 싸야죠.

▷ 변상욱 : 그렇죠. 그래서 지금 얘기하신 게 정확하게 보고서에도 있습니다. 경쟁하면 서비스가 좋아지면서 효율성도 높아질 거라고 다 기대를 했어요. 그런데 경쟁을 시켜보니까 홍보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갔는데 그걸 전부 다 다시 가입자들한테 떠넘깁니다. 가입자들은 자꾸 도망갑니다. 왜냐면 별로 이득이 없으니까. 그걸 또 다시 불러오기 위해서 광고를 더 하고. 광고비는 가입자들한테 또 받고 이런 식이죠.

▶ 김어준 : 자, 아주 예리한 지적이었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고, 다음 주에는.

▷ 변상욱 : 다음 주요?

▶ 김어준 : 다음 주에 또 나오셔야죠. 이미 고정되신 거예요.

▷ 변상욱 : 작가들한테 까임 방지권을 4장 줬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마음에 안 맞으면 까이는 겁니다.

▶ 김어준 : 4주 정도 하시면 여기 정드실 거예요. 변상욱 대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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