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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4일 (금) 변상욱 대기자와의 인터뷰: 김건희, 日서 방명록 작성..주목할 만 한 이유는? 日, ‘패션 리더’ 김건희에 관심 폭발? 언론보도 비평. 美 인권보고서, 尹정부 언론현실 지적..보도량 적은 이유는?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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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미디어감찰반] 김건희, 日서 방명록 작성..주목할 만 한 이유는? 日, ‘패션 리더’ 김건희에 관심 폭발? 언론보도 비평. 美 인권보고서, 尹정부 언론현실 지적..보도량 적은 이유는?▷ 변상욱 / 대기자

 

▶김어준 : 자, 한 주간의 언론 보도 분석 비평 시간입니다. 미디어감찰반 변상욱 반장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변상욱 : 안녕하십니까. (웃음) 감찰 반장입니다.

▶김어준 : (웃음) 반장님 그 수염 있지 않습니까.

▷변상욱 : 네.

▶김어준 : 직장 상사가 있을 때는 그게 어려웠겠지만 이제 직장 상사가 없지 않습니까? 더 길러주십시오.

▷변상욱 : 일단 아내가 수염 기르는 걸 그렇게 반가워하지는 않고요.

▶김어준 : 굉장히 잘 어울려요, 근데.

▷변상욱 : 근데 궁금했어요. 사실은 수염이 앞에 이렇게 자라 있으니까 이렇게 호흡을 할 때나 뭐 먹을 때 이렇게 처음 느껴보는 간질간질함이라든가 뭐 이렇게 앞에가 부딪히는 느낌 뭐 이런 것들 때문에,

▶김어준 : 걸리적거리죠.

▷변상욱 : 네. 잘 적응이 아직 안 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냥 묻은 채로 먹습니다. (웃음)

▷변상욱 : (웃음)

▶김어준 : 나중에 닦으면 되니까. 한번 해보십시오.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아주.

▷변상욱 : 그럼 이제 수염도 이렇게 하면서 옛날 뭐 영화에 나오듯이 그런 걸 이렇게 해야 되는군요.

▶김어준 : 그렇게까지는 하지 마시고. (웃음)

▷변상욱 : (웃음)

▶김어준 : 적당히 하시고 굉장히 잘 어울릴,

▷변상욱 : 그러니까 이게 수염 때문에 그런 건데 뭐가 묻었나 자꾸 이렇게 만지게 되는 아직 부적응자입니다.

▶김어준 : 그거보다는 더 기르셔야 돼요, 근데.

▷변상욱 : 네. 알겠습니다.

▶김어준 : 지금 아쉽습니다.

▷변상욱 : 뭐 가만히 있어도 길러지는 거니까 문제는 없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웃음) 자, 이번에는 어떤 보도들이 눈에 들어오셨나요?

▷변상욱 : 수염처럼 막을려고 해도 막을 수 없는 한 건이 있습니다. 대통령의 일본 실무 방문 관련해서 지난 시간에 다뤘습니다만 빠뜨린 거 몇 가지만 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변상욱 : 부인 김건희 씨의 필체가 사실은 언론에 그렇게 드러난 게 별로 없습니다.

▶김어준 : 거의 없죠, 사실은.

▷변상욱 : 네. 더군다나 예전에 어딘가 방명록에 짧게 남기거나 또는 남한테 어떤 썼던 글의 흔적 같은 게 조금씩 남아 있지만 굵은 펜으로 또렷하게 정자체로 자기의 필체를 그대로 드러냈던 적은 별로 없습니다.

▶김어준 : 그러네요.

▷변상욱 : 네. 사람들이 이제 의혹을 이제 제기했던 게 왜 논문, 학위논문에 거기 사인해 준 심의교수들의 이름이 다 똑같이 하나의 필체로 돼 있느냐.

▶김어준 : 그 국민대 박사 논문 서명할 때,

▷변상욱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런 의혹 제기가 있었죠. 다섯 명의 서명이 같은 필적이다, 라는 문제제기가 있었어요.

▷변상욱 : 이것은 결국은 제대로 심의도 안 받고 자기 혼자 다 이름 쓰고 도장 갖다가 똑바로 다섯 명의 도장 쪼로로록 나란히 찍힌 거 아니냐 이렇게 의혹이 제기되니까 조사를 해봤더니 조교가 미리미리 일을 빨리 빨리 편리하게 진행시키느라고 조교가 글씨를 다 썼다.

▶김어준 : 필체가 한 사람 필체라는 거까지는 부정을 못 하고.

▷변상욱 : 인정을 다 하는 거죠, 어쩔 수 없이.

▶김어준 : 필적 감정을 받았으니까.

▷변상욱 : 그러나 그것은 조교가 쓴 것이다, 라고 했는데,

▶김어준 : 조교 필체다.

▷변상욱 : 이번 일본에 방문했을 때 일본 한 민예관에 갔습니다.

▶김어준 : 민예관에 남긴,

▷변상욱 : 네. 민예관에 방명록에 비슷한 굵기의 펜으로 필적이 남았습니다. 아마 보시고 이거는 뭐 국민들이 판단하실 수도 있는 문제인데,

▶김어준 : 이거도 필적 감정 들어가면 되겠네요. 하여튼 그런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는 필적이 등장했다. 근데 이 얘기가 빠졌다.

▷변상욱 : 그렇습니다. 나름대로 언론 같으면 제대로 된 언론 같으면 이게 왜 이렇게 필적이 비슷해, 라고 다시 취재를 한번 시작해볼만 한데,

▶김어준 : 혹은 이 필적을 들고 필적 감정서한테 의뢰를 한다든지.

▷변상욱 : 또 하나 필적이 비슷하게 남아 있는 게 아부다비에 갔을 때 아마 박물관인가 갔을 때 필적을 남겼는데 방명록에 글을 쓰는 장면만 잡혔지 방명록 글씨는 안 잡혔는데 저 같으면 거기 가서 취재해오라고 사진 찍어오라고 할 것 같은데, 재밌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자, 그런 건 하나 있고요.

▷변상욱 : 한번 비교해보시고.

▶김어준 : 다음은요.

▷변상욱 : 그다음에 한국의 패션리더 김건희 일본 언론에 관심 폭발.

▶김어준 : (웃음) 저도 이 기사 봤어요.

▷변상욱 : 네. 현지 매체 프라이데이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보다도 김 여사가 더 주목받고 있다. 김 여사의 패션이나 애용품이 한국에서 매일 뉴스가 될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라고 소개했다.

▶김어준 : 그러면 여기서 프라이데이가 중요해지죠.

▷변상욱 : 프라이데이가 중요하고. (웃음) 어떤 매체길래 윤 대통령보다도 김건희 여사가 더 신경 쓰인다고 썼을까. 사실 윤 대통령이 가져간 아이템들은 대단히 심각한 것들 아닙니까.

▶김어준 : 그렇죠.

▷변상욱 : 과거사에 대한 문제니까. 그런데도 현지 매체 프라이데이라고 하는 곳은 1984년에 창간해서 지금까지 발행되는 일본의 옐로우 저널리즘 황색저널의 대표입니다.

▶김어준 : 옐로우 저널리즘 하면 우리나라에 과거 선데이서울 같은 건데.

▷변상욱 : 젊은 세대는 선데이서울 잘 모르시겠습니다만 선데이서울보다 약간 더 등급이 낮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어준 : 선데이 서울이라고 하면 주로 이제 비키니 복장을 한 여성들이 이제 표지 모델이 되는,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변상욱 : 네. 비키니 복장의 표지 모델을 주로 내세운 게 선데이서울이었는데 거기에는 그 정도지만 이 일본 프라이데이는 그거보다 더 어린,

▶김어준 : 더.

▷변상욱 : 또는 더 약간 적나라한.

▶김어준 : 황색저널의 대표적인.

▷변상욱 : 황색저널의 대표인데 (한숨)

▶김어준 : 이러면 오히려 숨겨야,

▷변상욱 : 여기에 실리면 오히려 수치입니다. 그래서,

▶김어준 : 숨겨야 하는 거 아닙니까.

▷변상욱 : 네. 감춰야 되는 건데 과감히 또 이거를 한국 언론이 받아썼다, 라고 하는 것 그래서 그 쓴 기사를 한 번 보면서 이 기자는 어떤 기사를 썼을까 제가 한번 쭉 찾아봤습니다.

▶김어준 : 궁금하셔가지고.

▷변상욱 : 그랬더니 패션전문 기자인 줄 알았어요, 맨 처음에. 그게 아니고 보니까 같은 날 그다음에, 다음 날, 다음다음 날 쭉 쓴 기사들을 보니까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하라던 여, 하영제 표결 때는 어떨까. 뭐 이렇게 시작하고. 윤 일장기에 경례 탁현민 글에, 페이스북 가짜뉴스 딱지. 문빠 테러 양념이라더니, 문 좌표 찍기로 나라가 분열될까 걱정. 민주당 용산 총독 vs 국민의힘 국가 모독. 대통령실 일본인 마음 여는 데 성공 유승민 여기에 대고 또 한국은 왜, 라고 했고 왜 여자에게 자리양보 안 해, 난동 부리던 누군가 있었는데 말리던 남성도 폭행. 대체 하루, 이틀 사이에 이 많은 기사를 쓰는데 도대체 어느 것이 자기의 전문 취재 분야인지 잘 모를 정도여서 한국 언론의 시스템이 이렇다, 라는 거만 간단히 얘기 드립니다.

▶김어준 : 조민, 조민 씨 기사도 썼네요.

▷변상욱 : 예전에. 네.

▶김어준 : 이런 기사를 썼네요, 보니까. 허영심 없다는 조민 재판 때 든 가방은 얼마인가. (웃음)

▷변상욱 : 그러니까 김건희 씨의 패션, 조민 씨의 패션. 주로 패션만 쓰길래. 패션전문 기자인 줄 알았어요. 그랬더니 그게 아니군요.

▶김어준 : 정반대로 썼네요, 근데.

▷변상욱 : 네. 대충 뭐 보면,

▶김어준 : 대통령 부인에 관해서는 황색저널에 실려도 일본 언론 관심 폭발이고 조민 씨 관련 기사는 가방을 그냥 들었는데 허영심 없다더니 이거 비싼 가방 아니야 이렇게 썼네요.

▷변상욱 : 네.

▶김어준 : (웃음) 알겠습니다. 눈에 띄는 기사였고요.

▷변상욱 : 일본 방문 관련해서 몇 가지 살펴봤고요. 다음 거 이게 중요한데, 참. 2022년 미국 인권보고서가 발간됐습니다.

▶김어준 : 국무부.

▷변상욱 : 한국에서의 인권상황은 어떤가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김어준 : 국무부가 발행하는데.

▷변상욱 : 우리 언론들이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제가 분류를 좀 해봤습니다. 첫째 미국 인권보고서가 우리나라를 지적한 것을 포괄적으로 보도한 것. 한국일보를 예를 들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대응 한국 표현의 자유를 훼손.

▶김어준 : 훼손했다.

▷변상욱 : 이렇게 했는데 이런 식으로 대충 윤 대통령이 너무 언론을 압박하는 거 아니냐 정도로 쓴 것. 한국, 뉴스토마토, 뭐 KBS 미디어오늘 등등등 한 쭉 몇 가지, 몇 개가 되는데 주간조선이 아주 볼만합니다. 미국의 인권보고서 윤석열 정부 언론자유 침해. 이렇게 주간조선은 썼습니다.

▶김어준 : 주간조선.

▷변상욱 : 조선일보는 뭐라고 썼냐. 미의 한국 인권보고서에 MBC 비속어도 등장. 이재명 대장동은 부패사례로 등장. 근데 언론 탄압이 있는 거 아니냐, 라고 쓰면 되는데 거기에다 이재명을 이제 갖다 붙이는 거죠.

▶김어준 : 항상 넣어요.

▷변상욱 : 물타기를 하면서, 오히려 MBC 비속어 보도 논란은 누가 잘했다는 건지 가치판단이 없어요.

▶김어준 : 제목에만 등장하고.

▷변상욱 : 근데 이재명에 대해서는 대장동은 부패사례 이렇게 가치판단이 들어가는 거죠. 그런 식의 보도가 있었고 미국의 인권보고서가 강한 표현을 맨 처음에 썼는데 그대로 인용한 것. 비속어 논란 명예훼손죄 대응에 미 국무부 윤 정부의 폭력이자 괴롭힘. 이런 식으로 쓴 데가 몇 군데 있고. 그래서 결국 부정적으로 쓴 건 전부 다 18건입니다. 그다음에 한국과 북한을 엮어서 물타기한 기사도 있습니다, 제목에. 미국 북한 인권침해 만연, 한국은 표현 자유 제한이 우려되고 있어. 남북으로 쓴 것.

▶김어준 : 북한은 인권침해 정도, 인권침해고. 한국은 그냥 표현의 자유 정도다. 이런 식으로.

▷변상욱 : 네. 그래서 한국은 한국이고 북한은 북한이고 다 쓰면 되는데 두 개를 묶어 갖고 이제 물타기는 하는 거죠. 그다음에 북한 인권만 문제 삼아서 쓴 것이 이제 중앙일보라든가, 조선. 북한은 살인고문이 여전해. 연합TV 등등등 입니다. 물론 여러 개를 쭉 쓰다 보니까 같이 검색되기도 합니다만. 자,

▶김어준 : 이거는 이제 보고서에 북한 인권 부분만 보도를 따로 뽑아서,

▷변상욱 : 네. 딱 그것만 골라서 보도를 했는데 보도를 하는 건 괜찮습니다. KBS도 보도하고 다 보도했는데 그러면 한국 상황 북한 상황 여러 개를 다 쓰면 되는데,

▶김어준 : 그렇죠.

▷변상욱 : 다 그 많은 내용 중에 북한 거만 딱 하나 골라 쓰고 끝나는 거죠. 이러면 안 되는 거죠.

▶김어준 : 안 되는 거죠.

▷변상욱 : 그거를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면 한국과 북한을 엮어서 쓰거나 한국의 인권 탄압이 특히 언론 탄압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기사를 쓴 건수를 비교해 보면 한국의 언론 탄압이 진행되고 있다는 16건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 국무부가 이거를 바꿨어요.

▶김어준 : 어떻게 바꿨습니까.

▷변상욱 : 고쳐버렸습니다. 예를 들면 윤 정부가 너무 폭력적이다, 라고 했던 부분이 좀 심했다고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쳤습니다. 고치니까 다들 난리가 났습니다. 미국의 인권 보고서 보도 논란 소제목 고쳐. 괴롭힘에 해당한다던 미 국무부 표현 정정.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듯. 이렇게 됐어요. 그럼 이거는 몇 건 이냐. 39건입니다.

▶김어준 : 이게 이제 뭔가 우리 정부에서 항의가 들어갔거나 그랬을 가능성이 있네요.

▷변상욱 : 그래서 항의가 들어간 거냐, 라고 하니까 우리 정부는 절대 그런 적 없다.

▶김어준 : 그런 적이 없다.

▷변상욱 : 미국 국무부는 우리가 좀 너무 심하게 쓴 것 같아서 고쳤다. 뭐 이렇게는 나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이 인권보고서에 한국에서 언론이 강압적으로 통제 당하고 있다, 라고 쓴 것을 그대로 옮긴 데는 16개밖에 없는데 미국이 그 표현을 고쳤다는 건 왜 39개가 등장하느냐.

▶김어준 : 반가운 거죠. (웃음)

▷변상욱 : 아니, 그럼 앞에 거도 쓰고 뒤에 거 고친 것도 써야 되는데 앞에 아무것도 알리지도 않고 갑자기 고쳐졌다, 라고만 쓴 언론들.

▶김어준 : 반가운 거예요. 누군가는 반가운 거예요, 지금. 그리고 사실은 이게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윤석열 정부 이렇게 표현할 게 아니라 윤 대통령이 MBC를.

▷변상욱 : MBC를. 그렇죠.

▶김어준 : 그리고 한동훈 장관이 기자들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시해서 정부가 언론과 시민을 괴롭힌다. 이렇게 써줘야 맞는 거 아닙니까?

▷변상욱 : 뭐 그거는 언론사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는 거고 제목을 어떻게,

▶김어준 : 구체적 사건이 있잖아요.

▷변상욱 : 어떻게 뽑느냐는 뭐 언론사의 가치판단입니다만 그러나 명확하게 구체적인 사건이고 한국에서 그만큼 큰 이슈가 됐는데 그 사건이 미국 인권보고서에 적나라하게 MBC 비속어 논란해서 한국 정부는 폭력적으로 대응 이렇게 썼다면 이야~ 이거는 국제적인 이슈가 돼 버렸다는 뜻인데,

▶김어준 : 그렇죠.

▷변상욱 : 그거를 빼놓고 아무것도 안 쓴,

▶김어준 : 더군다나 국무부 인권보고서인데,

▷변상욱 : 남북한을 대충 엮어서 물타기를 하고 아니면 시치미를 뚝 떼고 그러다가 미국 국무부가 우리가 좀 심하게 썼네요, 라고 고치니까 고쳐졌더라, 라고 대서특필하고.

▶김어준 : 소제목에서만, 소제목을 삭제한 거지. 내용을 바꾼 게 아니에요.

▷변상욱 : 네.

▶김어준 : 내용은 똑같아요.

▷변상욱 : 내용은 그대로 있습니다.

▶김어준 : 소제목 폭력과 괴롭힘. 이 소제목을 삭제한 거거든요.

▷변상욱 : 네. 결국 이것은 이제 선택 취향에서의 오류라고 하는 거죠. 다 같이 써야 되는데 어떤 거 마음에 드는 거만 골라 쓰거나 특정 목적에 의해서 따로 빼내 쓰는 것. 그래서 결국은 국민들이 만약에 특정한 뉴스 몇 가지만 보고 말았을 때 그 뉴스들이 전부 다 미국에서 북한을 지적했대. 한국은 뭐라고 지적하려다가 얼른 고쳤대. 이 정도만 알고 지나간다.

▶김어준 : 그렇죠. 중앙일보 조선일보만 보면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거죠.

▷변상욱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중앙일보 특히 중앙일보만 보면 우리 정부 혹은 그 공직자들 한동훈 장관은 공직자니까 정부 사이드에서 시민사회를 폭력과 괴롭힘으로 못살게 굴었다는 내용을 아예 모르는 거죠.

▷변상욱 : 모르죠. 네. 아무튼 오히려 비판했다는 기사를 안 썼는데 비판한 내용을 소제목을 바꿨다, 라고 쓴 언론사가 훨씬 더 많은 겁니다.

▶김어준 : 그거는 이런 힘, 둘 중의 하나 같아요. 어, 고쳤으니까 빨리 이 기사를 배포해 달라는 어떤 하며 이 작용했거나.

▷변상욱 : (웃음) 네.

▶김어준 : 아니면 그런 힘이 없었는데도 너무 반가운 기자들이 있었거나.

▷변상욱 : (한숨)

▶김어준 :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얘기가 안 되죠.

▷변상욱 : 그러니까 결국은 그럼 권력 감시는 도대체 언제 하느냐.

▶김어준 : 뉴스성으로 보자면 이게 훨씬 더 뉴스성이 크잖아요, 고친 것보다는.

▷변상욱 : 그렇죠. 훨씬 더 크죠. 그래서 지금 뭐 고쳤느냐, 안 고쳤느냐 누가 고쳐달라고 부탁을 했느냐 안 했느냐 갖고 논란은 벌어지고 있습니다만 그 논란을 전하는 언론들의 태도에 대해서 이렇게 선택적인 편향 왜곡이 계속 된다면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과연 온전할 것인가, 라고 하는 안타까움이 있는 거죠.

▶김어준 :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독도 문제 뭐 위안부 문제 혹은 수산물 문제 거론했다고 계속 얘기하거든요. 근데 우리 대통령실에서는 위안부, 독도 문제 거론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정상 간에 대화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가 그러면 정상 간, 정상 간에 의제가 아니었다고 했다, 공식적인. 그럼 비공식 의제로 얘기를 하기는 했는데 공개를 못 한다는 뜻이잖아. 이렇게 들리잖아요. 그렇게 들리지 않습니까?

▷변상욱 : 아마 정부가 뭔가를 내놓을 때마다 계속 말이 조금씩 다를 겁니다. 서로 충돌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서 제가 메시지를 갖다가 간결하게 정해놓은 다음에 반복해서 연습하고 그거 외에는 얘기를 하지 말라고 대통령실에 그렇게 당부를 하는 건데 (웃음) 대통령실하고 정부하고 이게 앞뒤가 안 맞는데 다만 문제는 얘기를 그러면 한 거야, 안 한 거야, 라고 할 때 우리 언론도 엉망진창이듯이 일본 언론도 사실 엉망진창입니다.

▶김어준 : 부분도 있어요.

▷변상욱 : 그래서 믿을 것은 일본의 관방장관밖에 없습니다. 일본 정부의 공식 대변인이죠.

▶김어준 : 일본도 외교적으로 거짓말하니까. (웃음)

▷변상욱 : 네. 그러나 일본 관방장관이 기자들 앞에 나서서 브리핑 하면서 얘기가 된 거로 알고 있다, 라고고 분명히 얘기를 해버렸단 말이죠.

▶김어준 : 그렇죠.

▷변상욱 : 나중에 관방장관이 다른 메시지를 또 받아가지고. 아, 잘 몰랐는데 안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고칠 줄은 모르겠지만 아직 그런 얘기는 없습니다.

▶김어준 : 기시다 총리도 했다는 식으로 말을 했어요, 이미.

▷변상욱 : 그러니까 일본 쪽에서 나오는 뉘앙스는 공식 정부 브리핑도 있었다, 그 얘기가, 라고 돼 있고 그거를 또 부인하는 정부 발표도 없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변상욱 :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김어준 : (웃음) 그러면 이런 경우에 만약에 우리 대통령이 정말로 그런 얘기를 나누지 않았는데 일본에서 이런 언론 플레이 혹은 일본 정부가 이렇게 거짓말을 하면 우리는 공식 항의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변상욱 : 항의 해야죠. 이럴 수가 있느냐.

▶김어준 : 영토 문제인데.

▷변상욱 : 어떻게 정상 간에 얘기도 안 한 걸 얘기한 것처럼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느냐, 라고 바로 들고 일어났어야 되는데,

▶김어준 : 그러니까요.

▷변상욱 : 며칠 지난 다음에 얘기한 바가 없다. 유감스럽다. 이러는 거죠.

▶김어준 : 그렇다고 그리고 영토 문제니까 공식 항의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우리 정부가.

▷변상욱 : 상당히 사실 심각한 문제입니다.

▶김어준 : 대단히 심각한 문제죠.

▷변상욱 : 네. (한숨)

▶김어준 : 상대 국가 정상이 왔는데,

▷변상욱 : 상대국의 영토에 대해서 얘기를 했냐, 안 했느냐의 문제인 거죠.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 영토 우리 거예요. 이런 문제인데 그거를 어떻게 공식 항의를 안 합니까?

▷변상욱 : 결국 이렇게 되면 이제 BBC 하고 NHK가 국민 언론이 되는 거죠.

▶김어준 : (웃음) 딱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오신 김에. 일단 기자 경험을 가진 분들 입장에서 바라 보면 좀 시각이 다를 수 있어 가지고. 대통령 69시간 캡 씌워라 상한선 둬라 지시를 했어요. 근데 며칠 이따가 고위 관계자발로 대통령 개인 생각이다. 이거 있을 수 없잖아요.

▷변상욱 : 반란인 것 같아요.

▶김어준 : 쿠데타 아니면 어떻게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그 아래 관료가 고위 관계자라니까 대통령실 누군가일 텐데, 개인 생각이다. 이거 어떻게 된 일일까요?

▷변상욱 : 근데 죄송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김어준 : (웃음) 저도 모르겠는데요.

▷변상욱 : 왜냐하면 지금 얘기하신 것처럼 그렇게 바뀌었으면 짐작을 할 수 있는데 바뀐 걸 세어보면 6번 바뀌었습니다.

▶김어준 : 여러 번 바뀌었죠.

▷변상욱 : 네. 6번이 바뀌었기 때문에 도대체 누구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에 대해서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김어준 : 그중에서 가장 이상한 게 대통령 개인 생각이다. 이 부분이에요. 고위 관계자가. 그래서 고위 관계자가 대통령 아니냐, 라는 탁현민의 해설도 있고. (웃음)

▷변상욱 : 그거는 뭐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실의 일단 미디어관계 또는 대언론홍보관계 메시지 담당자들을 바꾸는 수밖에 없는데 바꾸려면 또 탁현민 비서관이 들어가야 된다는 뜻인데 그럴 수는 없을 것 같고 사람 구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그러나 뭔가 바꿔야지 이 정도로 난맥상을 거듭해서는 정말 외교에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김어준 : 자, 오늘 여기까지 하고 잠시 후에 잠시 후가 아니죠. 바로 이어지는 저희 이제 금요미식회 있는데 앉아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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