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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3일 (금) 이정민 10.29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와의 인터뷰: [인터뷰 제1공장]“아이들 떠난 100일”..내일 ‘시민추모대회’ 개최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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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제1공장]“아이들 떠난 100일”..내일 ‘시민추모대회’ 개최▷이정민 /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김어준 : 자, 10.29참사가 곧 100일이 됩니다.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가 내일 오후 2시 중앙 북광장에서 시민 추모대회를 여는데요.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부대표. 직접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정민 :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자, 그런데 서울시가 내일 있을 이 추모제와 관련해서 광화문광장 사용을 불허했죠.

▷이정민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불허의 이유가 뭡니까

▷이정민 : 어, 일단은 뭐 KBS에서 그쪽에 행사가 잡혀 있어서 그것 때문에 안 된다는 그런 이제…식의 이야기를 했는데, 저희가 확인을 해봤거든요. KBS는 그날 11시에 다 끝납니다. 철거가 되고. 저희는 2시에 행사인데.

▶김어준 : 아, 이미 11시에 끝나는 행사예요?

▷이정민 : 그리고 또 KBS에 저희가 협조 요청을 했고요. KBS는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김어준 : 정작, 행사를 하는 곳에서는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겠고, 11시에 끝난다고 하는데. 2시 행사인데. 게다가 이 광장의 위치도 다르더라고요.

▷이정민 : 예. 그리고 또 그런 부분이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서울시에서 충분히 조율이 가능한 부분인데도. 전혀 조율을 할 생각도 하지 않고

▶김어준 : KBS는 남측 광장. 지금 신청하신 곳은 북측 광장. 시간도 다르고. KBS도 협조하겠다고 했는데.

▷이정민 : 사실은, 명목적으로 보면. 저희는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영정을 들고 광화문 쪽에 분향소를, 임시분향소를 그쪽으로, 다시 설치를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아마 그 부분 때문에 불허를 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아, 서울시 그리고 정부에서는 10.29 참사를 굉장히 불편해하는 것 같습니다.

▷이정민 : 많이 불편해하고 있습니다. 예.

▶김어준 : 그러다 보니까 허가해 주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도. 불편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게 아닌가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십니까.

▷이정민 : 네. 저희는 당연히 이 부분의 행사는 어떤 타협이나 저희가 뭐 사정을 해서 되어지는 사항은 아니고요. 어쨌든 저희 아이들이, 이제 세상을 떠난 부분도 정부가 전혀 대응을 하지 않아서 그렇게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는데. 세상을 떠나고 난 이후에, 이후에라도 아이들을 지킬 수 있어야 되는 게 저희가 부모의 마음이기 때문에, 저희 아이들을 가슴에 품고 끝까지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김어준 : 저희가 이제. 사전에 제작하신 포스터를 봤거든요. 잠시 화면에 띄어주십시오. 포스터를 보면 11시에 녹사평역에서 출발해서 도보로 광화문 북광장까지 도착하시는 거죠.

▷이정민 : 네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여기에 일반 시민들이 동참하고 싶으면 참여할 수 있는 겁니까.

▷이정민 : 맞습니다. 예. 워낙 거리가 멀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기 때문에. 시민분들이 저희가 녹사평에서 출발할 때 같이 하기는 좀 힘이 들 걸로 생각을 하고 있고.

▶김어준 :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정민 : 그래서 저희가 녹사평에서 출발을 하면, 삼각지역 그다음에 서울역, 시청, 광화문 이렇게 포인트를 두고 그쪽에서 시민분들이 필요한 부분에, 참여하실 수 있는 공간에서.

▶김어준 : 잠시 참여 하실 수도 있고.

▷이정민 : 예. 그렇게 참여를 하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중간에 행사를 하는 건 아니고. 쭉 도보로 행진하시고, 도착하는 광화문 북광장에서 이제 행사를 하시는군요.

▷이정민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근데 이제 그 전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하고 면담을 하자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을.

▷이정민 : 저희가 면담하는 것은 세 가지를 요청을 했는데요. 첫째는 이제 저희가 국정조사나 여러 가지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했어도 여러 가지 진상들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고 그런 부분들 때문에 조사가 필요하다고 저희들은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저희들이 의문점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데도 계속 이제 수사 상황만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해서 그게 과연 필요할까. 이런 쪽에 의문점을 많이 제시를 해서. 수사 조사기구에 대한 독립적 조사기구에 대한 설립에 여당도 좀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법안을 좀 만들어 달라 그렇게 요청을 했었고요. 두 번째는  2월 5일날 국회에서 주최하는 추모제…관련해서 그 부분도 여당에서 참여를 안 하겠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김어준 : 국민의힘 쪽에서는 참여하지 않겠다.

▷이정민 : 예. 그렇게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국회가 국민의 대표라고 하는 국회가 추모도 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냐. 다른 야당들은 다 이렇게 하겠다고 하는데 여당이 빠진다는 건, 좀 있을 수가 없고 저희가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꼭 참여를 해달라…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어제 제가 들은 바로는 참여를 한다고, 그렇게 들었습니다.

▶김어준 : 다시 입장을. 유가족들의 간곡한 부탁에. 참여한다. 이렇게 입장을 선회했나 보죠.

▷이정민 : 그게 이제 참여를 안 한다는 그게.

▶김어준 : 야당만 참여하는 모양새가 또

▷이정민 : 예. 너무 저희한테 이야기를 하는 게 좀 말이 안 맞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참여 안 한다는 게 혹시나 국회에서 저희가 뭐 이상민 퇴진이나 이런 걸 이야기를 하면 입장이 곤란하기 때문에 그래서 참여를 못하겠다는 그런 궁색한 변명을 하더라고요.

▶김어준 : 그럴까 봐…알겠습니다. 자, 100일 됐는데 그동안. 대통령의 말과 대응에 대해서는 자녀를 잃은 부모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정민 : 음. 저희가 지난 49제 때. 49제 추모제를 하고.  6가지 요구 조항을 대통령실에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답변이 온 걸 보고, 저희가 대통령실에 또는 대통령 생각이 어떻구나 하는 걸 느꼈거든요. 저희가 6가지 요구 사항을 대통령실에 줬는데. 대통령실에서 답변이 온 게 아니고 행안부로 이첩을 해서. 행안부에서 공문으로 마치 그러니까 민원 접수해서 했듯이 그렇게 보내왔더라고요. 그래서 대통령실이나 대통령의 생각이 우리 이태원 참사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유가족들을 대하는 태도가 그렇구나…라는 걸

▶김어준 : 단순 민원 정도로

▷이정민 : 네. 굉장히 저희가 참 울분을 토로했습니다.

▶김어준 : 자, 오늘은 그렇게 시간이 많지는 않은데 이 자리에 나오셨으니까. 100일 앞두고 유가족을 대변해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이정민 : 저희가 그동안 국정조사 기간까지 많이 기다려왔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렇게 국가에서 이러한 부분의 참상을, 진실을 잘 밝혀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기대를 무참히 짓밟아버렸고. 전혀, 오히려 더 고통스러운 모습만 저희한테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정말 안타깝지만, 항상 대한민국에서 어떤 참사가 일어나면 국민들이 당사자들 피해자들이 나서야 하고 피해자들이 길에, 길로 나서서 호소를 해야 되는 이런 상황들이 너무 안타깝고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왔기 때문에 저희도 이제 밖으로 나가서, 정부의 이렇게 안일한 태도, 이런 참사를 대하는 국가의 정부기관들에 대해서 목소리를 외치고 국민들에게 호소를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지금 이렇게 공식 석상에 부대표로, 유가족 협의회 부대표로 나오셨는데 자녀를 잃기 전까지는 이런 모습은 상상해 보신 적이 없으시죠.

▷이정민 : 전혀 상상을 못했고요. 사실 이렇게 밖에 나와서 매체에 얼굴을 내밀고 인터뷰를 하는 것조차도 굉장히 거부를 많이 했었고요. 힘들었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게 우선순위냐를 봤을 때, 제가 이렇게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이대로 덮여버린다는 그런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목소리를 내야 되겠다고. 마음 먹고 그런 불안함이나 이런 걸 다 없애고 앞으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김어준 : 원래 하시던 일은 있으셨을 거 아닙니까. 그 일을 지금 정상적으로 계속 하실 수 있는 상황입니까.

▷이정민 : 제가 이렇게 나와서 저희 목소리를 내고 호소를 해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가족들이 나가서 진상을 밝히는 게 옳은 일이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저를 적극 지지를 해줬기 때문에 제가 결심을 하고 제 모든 걸 다 덮어버리고 오로지 이 부분의 진상을 밝히는 데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김어준 : 하시던 사업은 그러면.

▷이정민 : 예. 다 접고요.

▶김어준 : 다, 접어 버리셨어요.

▷이정민 : 예.

▶김어준 : 혹시 떠난 아이에게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이정민 : 뭐 영문도 모른 채 도대체 갑자기 어떤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한순간에 가버렸기 때문에 이 아이가 얼마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될 일도 많은데 그것을 하지 못하는 거에 대해서 원통하게 생각을 할 텐데.  그래도 억울하지는 않게끔 그렇게,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서 진실을 밝혀주겠다고 아이한테 약속을 하고 싶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고 이주영 씨 아버지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이정민 부대표가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민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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