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2024년 4월 26일 (금) 박시동 경제평론가, 김영대 음악평론가와의 인터뷰: 발 VS. 폭로…하이브-민희진 분쟁의 본질은? 3시간여의 격정 회견… 민희진 기자회견의 핵심은? 하이브, 민희진 배임 고발… 뉴진스의 행보는?
[다음 글]
2024년 4월 26일 (금) [미디어감찰반]변상욱 대기자와의 인터뷰: ‘갈라치기’ ‘야당 대표 흠집’? 총선 후 보수 언론이 집중하는 것. 총선 참패 후 ‘태세 전환’? 보수 언론은 어떻게 달라졌나. 공언련, 선방위에서 ‘셀프 민원 심사’ 논란…언론 보도는 극소수

2024년 4월 26일 (금) [The 살롱] 전우용 역사학자, 김태형 심리학자, 류근 시인, 강유정 인문학자와의 인터뷰: “정치하는 대통령” 윤석열의 말과 행동에 담긴 뜻은? “심리적 G8 국가” “사실상 핵공유” 표현을 쓰는 이유는?

인터뷰 전문
Views: 211

*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The 살롱] “정치하는 대통령” 윤석열의 말과 행동에 담긴 뜻은? “심리적 G8 국가” “사실상 핵공유” 표현을 쓰는 이유는? ▷전우용 / 역사학자 ▷김태형 / 심리학자 ▷류근 / 시인 ▷강유정 / 인문학자

 

▶김어준 : 자, 위험한 코너입니다. The 살롱. 전우용, 김태형, 류근 이제 따로 모시게 되는 강유정 당선자. (웃음)

◍류근 : (웃음)

▶김어준 : 자, 명칭을 따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선자시고 앞으로 의원이 될 분이라. 다른 분들은 그냥 흔한 역사학자, 심리학자, 시인 아닙니까? (웃음)

◉김태형 : 네. (웃음)

▶김어준 : 강유정 당선자는 한국에서 300명밖에 없는.

◍류근 : 흔해 빠진? (웃음)

▣강유정 : 근데 오늘 옷 보니까 태양은 없다인 줄 알았어요. 김성수 감독의 1999년 작.

▶김어준 : (웃음) 이거 그 시절의 조폭. 그것도 이제 두목들 말고 행동대장급, 쫄따구들이 양아치 짓 할 때 입었던. (웃음)

▣강유정 : 태양은 없다 보시면 저런 옷 입은 분 많이 나옵니다. (웃음)

▶김어준 : 네. 자, 이런 거는 이제 정우성 씨 정도가 입어야지 태가 나거든요. (웃음) 자,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대통령이 갑자기 다시 등장했잖아요. 대통령이 갑자기 화면 앞에 막 등장해가지고 여러 가지 얘기를 막 하고 카메라에 등장하고 막 의견도 내고 막 이재명 만납시다. 막 갑자기 다시 등장하셨어요, 활발하게. 그래서 최근에 대통령의 말, 행동을 가지고 좀 얘기해 보고 싶은데. 그 말과 행동 중에 우리 역사학자의 눈에 밟힌 대목은 어디입니까?

▷전우용 : 정치하는 대통령 되겠다.

▶김어준 : 그런 말했죠.

▷전우용 : 군인이 쿠데타를 해서 정권을 잡아도 그날부터 자기는 정치인이라고 선언해요. 정치를 하겠다고. 그게 국제 통례예요. 근데 대통령이 돼서 2년 동안 자기가 정치를 안 했다고 얘기를 하는 거는.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이건 이제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에요.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인류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2년 동안 정치를 안 했다, 라고 선언한 대통령.

◍류근 : 자기가 안 한 거겠죠.

▷전우용 : 그렇죠. 자기는 안 했죠.

◍류근 : 그 집안에서 누군가 했을 거 같아요.

▷전우용 : 아니요. 이제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짚어봐야 되는데, 그럼 정치를 안 하면 2년 동안 뭘 했다고 생각하는 거냐, 본인이. 뭘 했느냐. 그러니까 좀 보면 뭐 수사 지휘하는 그런 일을 한 건지, 압수수색 수사 지휘하는 일을 한 건지. 아니면 국민 세금으로 호화 해외여행 하는 것을 자기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뭐 그냥 옛날 조선총독처럼 위임 통치가 자기 일이라고 생각했던 건지 그건 알 수가 없죠. 근데 어쨌든 본인이 정치는 안 했다, 라고 이제 인지를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럼 뭘 하겠다는 거냐. 앞으로 세 번째가 그런 거죠. 첫 번째는 이제 그 희한한 일이었고, 두 번째는 자기가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 인지를 못 했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하겠다고 하는 정치가 과연 무엇인가. 이 점이 저는 제일 사실 궁금했어요. 그러니까 우리 유교문화권에서 정치라고 하는 말은 이제 거기서 시작을 해요. 공자가 뭐라고 그랬냐면 정자 정자정야라. 그러니까 정치라고 하는 것은 바로 잡는 일이다. 세상을 바로 잡는 일인데 그럼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건 이제 대학에 나오는 문장이 그거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얘기거든요. 우리가 흔히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이런 얘기들은 너무 많이 쓰잖아요. 아주 많이 쓰는데 그 앞에 여덟 글자가 더 있어요. 격물치지 성의정심, 그러니까 공부하고 그거에 이제 뜻을 항상 기울이면 저절로 마음이 바르게 된다. 그러니까 정심이 곧 치국의 가장 기본이에요. 그러니까 착한 사람 되겠다. 이제부터 정치하겠다, 라는 말은 원래는 이제 착한 사람 되겠다. 따뜻한 정치하겠다. 훌륭한 정치하겠다. 이런 말로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이제까지 선거 이후에 그분이 한 발언들이나 행동을 보면 전혀 그런 거 같지 않고. 좀 이제 이번에 이제 이재명 대표와의 여야 영수회담, 보통 영수회담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 회담에서도 뭐 아무것도 지금 합의가 안 되고 그냥 하느니 마느니 하는 얘기가 오가고 있잖아요. 그걸 보면 물론 이제 정치를 자기를 바꿔서 뭔가를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들겠다고 하는 이런 생각은 아니고 자기는 이제 여태까지 잘했는데 밑에 공무원들이나 아니면 이제 당에서 잘못해서 자기가, 자기의 바른 마음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은 이제 정치를, 사실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 강유정 당선자께서 좀 사실은 많이 겪으실 일 같기도 한데 정치를 많은 사람이 연기와 혼동을 해요. 정치한다는 말은 굉장히 정치적이다는 말을 굉장히 좀 꾸며낸다, 또는 이제 연기하는 거 같다.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도 본인이 이제 정치하는 대통령 되겠다는 말을 연기하는 대통령 되겠다. 좀 꾸며대는 대통령 되겠다. 그걸 더 열심히 하겠다. 이런 좀 취지로 이해가 되기 때문에 이게 결코 이제 언론, 보수 언론들에서는 바람직한 변화다 이렇게 칭찬들을 하고 있지만 달라질 건 없고, 다만 이제 그런 식의 좀 꾸며대는 대통령실의 일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좀 우려되는 바입니다.

▶김어준 : 뭐 꾸며대려고 했는데 꾸며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태까지. 앞으로도 꾸며지지는 않을 거 같은데.

◉김태형 : (웃음)

▶김어준 : 자, 소장님.

◉김태형 : 뭐 같은 주제로 좀 얘기를 해보면 뭐 앞으로 정치하는 대통령 하겠다. 뭐 이 얘기는 결국 앞으로도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는 얘기입니다. 새빨간 거짓말이고요.

▶김어준 : 새빨간 거짓말. (웃음)

◉김태형 : 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봐야 되냐면 악당들한테 막 혼내주고 나서 너 어떻게 할래? 그러면 저 내일부터 착한 사람 될 거예요. 거짓말이에요. 100% 거짓말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본 액션영화에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총 맞고 위험에 빠진 사람을 의사가 이렇게 도와주면서 누군지 몰라요, 이제. 나쁜 놈인지 좋은 놈인지. 물어봅니다. 당신 착한 사람입니까, 나쁜 사람입니까? 그러니까 이 사람이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해요. 그러니까 의사는 딱 확인을 해요. 이 사람은 아, 착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나쁜 사람은 그때 살아나려고 착한 사람이라고 거짓말을 해요, 100%. 근데 진짜 착한 사람은 조금이라도 자기 양심에 걸리는 게 있으면 자신 있게 그 얘기를 못 하거든요. 그러니까 윤석열이 한 얘기를 보면 100% 거짓말이다, 라는 걸 알 수 있고. 이 얘기는 사실 윤석열이 국민들을 제대로 속여 넘기려면 앞으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라는 이런 헛소리를 할 게 아니고 잘못을 고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해보겠다라든가 아니면 술을 끊겠다라든가 아니면 이혼을 하겠다, 라는 이런 얘기를 해야.

▶김어준 : (웃음) 삐. 삐.

◉김태형 : 국민들이 아, 좀 바뀌려나 보다.

▶김어준 : 저는 술을 끊겠다고 하는 게 가장 임팩트가 클 거 같아요.

◉김태형 : 아, 그렇죠. 그래야 사람들이 이야, 윤석열.

▣강유정 : 확인을, 확인을 어떻게 해요.

▶김어준 : 아니, 그러니까 협치하겠어보다 절주하겠어. 이게 훨씬 임팩트가 크다고요. (웃음)

◉김태형 : 그렇죠.

▷전우용 : 근데 절주는 안 돼요. 절주는 안 되고 금주는 몰라도 절주는 안 돼요. 우리 저 류근 시인 보면 알잖아요.

▶김어준 : (웃음)

◉김태형 : 그렇죠.

▶김어준 : 아니, 시인이잖아요. 공무원이 아니고. (웃음)

◉김태형 : 그러니까 국민을 속이는 데서도 머리가 따라주지 못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전우용 : 그러니까 시인과 정치인의 구분 이전에 이제 술꾼이냐, 아니냐는 구분이 선행해요.

▶김어준 : 근데 요약적 관점에서 다룰 얘기라고 봅니다, 이거는. 그냥 술을 좋아한다가 아니라. (웃음) 요약적 관점에서 다룰 이야기라 일단 내가 술을 끊겠다. 이거 폭탄선언이죠.

◉김태형 : 아, 그럼요.

▶김어준 : 충격적입니다.

◉김태형 : 네네.

▶김어준 : 많은 사람들이 막 감동하고 막.

◉김태형 : 그렇죠.

▶김어준 : 전하. (웃음)

◉김태형 : (웃음)

▶김어준 : 그 정도 반응 나올 거라고 봐요, 저는. 근데 그렇게 못 하실 거라고 봅니다.

◉김태형 : 그렇죠. 그러니까 그런 얘기를 안 했다는 거죠. 진짜로 변할 생각이 있으면 그런 얘기를 해야 되는데.

▶김어준 : (웃음)

◍류근 : 왜 이렇게 찔리지? (웃음) 이상한 그 뭐라 할까, 동지 의식 같은 게 막 지금.

▶김어준 : (웃음) 그러니까. 협치가 아니라,

▷전우용 : 술꾼이 선행한다고 그랬잖아요.

▶김어준 : 술을 끊겠다고 했으면 진짜 파격적이었을 거예요. 그걸 모르시네.

◉김태형 : 갑자기 180도 바뀌겠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다 거짓말 치는 거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웃음)

▶김어준 : (웃음) 자, 그래서 지금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냥?

◉김태형 : 그렇죠.

▶김어준 : 그게 그 진정성을 보려면 술을 끊느냐, 안 끊느냐 이런 거 정도를.

◉김태형 : 아니면 이혼.

▶김어준 : (웃음) 삐.

▷전우용 : 근데 저는 조금 견해가 다른 게 정치하는 대통령 되겠다는 말은 그건 거짓말이 아닌 거 같아요. 여태까지 정치 안 했다고 하는 걸 고백하는 거니까.

◉김태형 : 그건 이제 자기 욕인데 모르고 한 거고.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웃음)

◉김태형 : 어쨌든 나름 거짓말을 한 건데 그것도 신빙성 있게 안 한다는 거예요.

▷전우용 : 네, 그렇죠. 미래는 거짓말 과거는 사실, 뭐 이런 거죠.

◉김태형 : 그렇죠.

▶김어준 : (웃음)

◍류근 : 지금, 지금 그 범야권이 이겼다고 지금 믿고 말씀하시는 거죠? (웃음)

▷전우용 : 원래 그러셨어요.

◍류근 : 믿는 데가 있는 거 같아요. (웃음)

▣강유정 : 옆에 당선자도 계시고.

▶김어준 : 아니, 그전에도 매우 위험했기 때문에.

◍류근 : 오늘 부쩍 더 위험해.

◉김태형 : (웃음)

▶김어준 : 소장님을 왜 가만 두나 몰라. (웃음) 저쪽에서.

◍류근 : 그러니까. (웃음)

▶김어준 : 자, 우리 당선자.

▣강유정 : 그 아까 정치를 연기라고 하셨을 때 왜 예전에 후보 시절에 김종인 뭐 지금은 뭐 하시나요? 김종인 그분이 연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했었잖아요.

▶김어준 : 그거 하겠다는 뜻인 거 같아요.

▣강유정 : 그러니까 그 정치를 통치와 다른 개념으로 생각하고 일종의 대통령은 정치를 일종의 협잡으로 생각하나 봐요, 이런 거를. 그러니까 정치를 지금까지 안 했다, 라고 떳떳하게 얘기하는 거 같은데. 그 프랭크 허버트의 듄이라는 소설 있잖아요. 그 소설에 뭐라고 나오냐면 함정을 파려면 첫 단계가 함정이 어디 있는지 알아야 한다, 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늘 우리 대통령과 지금 정부 내지는 대통령실이 부족한 게 뭐냐면 함정을 잘 파는데 함정이 어디 있는지를 미리 안 하고 파서 때로는 자기 함정에 자기가 빠진다는 거죠.

◉김태형 : 꼭 자기네가 빠져.

▣강유정 : 그렇죠. 먼저 함정을 먼저 어디 있는지 알아야 자기가 팔 거 아니에요.

▶김어준 : 아니, 파다가 못 나오는 것 같아요. (웃음)

▣강유정 : 아니, 그러니까 파다가.

▶김어준 : 그 안에 들어가서 너무 깊이 팠다.

▣강유정 : 맞습니다. 가장 큰 함정은 국민의 민심이 굉장히 아주 예민하고 아주 정확하다, 라는 건데 이것조차도 가장 큰 함정인 걸 모르고 있는 상태인 거죠. 그래서 이번에도 보면 저는 가장 눈에 띈 게 또 정진석 의원, 또 이철규 의원 계속 인적구조를 돌려막기죠. 회전문 인사라는 말도 저는 부족한 것 같아요.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친윤 인사에서 못 벗어날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일종의 좀 게으르다. 아까 말했던 함정을 파기 위해서 함정부터 알아야 봐야 하는데 그조차 게으르고 저는 여하튼 친구가 없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 친구가 없는데 정치적인 동지가 없다, 라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이런 말을 할 때 이야기를 우리는 들으면 뇌에서 제휴현상이 일어난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뇌결합이라는 걸 통해서 그 사람의 말을 믿게도 되고 기대도 하고 이런 것들이 우리가 훌륭한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모습들인데 일단은 이런 결합을 할 의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준비를 하지 않다 보니까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말만 하면 신뢰가 없는 이야기로 우리한테는 전달이 되는 것 같고. 무엇보다 주변에 훌륭한 사람을 선택하고 그 사람들을 만나보고 하려는 저는 의지도 노력도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제 정치를 하겠다, 라고 했지만 정치적 준비나 정치적 두뇌, 정치적 감성구조 어느 것도 마련이 되지 않아서 결국은 편한 사람을 아까 술을 못 끊고 뭐 여러 가지 얘기들처럼 계속 편한 사람들 위주에 나름에 그걸 검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계속 돌려막는 행위를 계속하다 보면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그 정치는 다시 불가능성에 맞부딪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어준 : 자, 시인의 시는 좀 있다가 듣기로 하고.

◍류근 : 그래요?

▶김어준 : 네. 다른 이슈 먼저 하고.

◍류근 : 그러시죠.

▶김어준 : 이 이슈에 대해서 코멘트만 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시는 마지막에 하죠.

◍류근 : 그러시죠.

▶김어준 : (웃음)

◍류근 : 별로 코멘트 할 게 없는 게 지금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자가 스페인에 살고 계신 114세 할머니래요. 그 할머니의 장수비결이 해로운 사람 멀리하기랍니다. 저는 이 아침에 해로운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는 것으로 장수비결 삼기로 굳게 결심했어요.

▷전우용 : 술을 끊으시라니까.

▶김어준 : 그리고 나오셔가지고 이제 브리핑 기자 브리핑실에도 나타나고 하니까 대통령실에. 요 소위 화법, 윤석열 정권의 화법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은 게 잠깐만. 이거 이제 최근에 G7 초청 못 받았단 말이죠. 근데 작년에 뭐라고 그랬냐면 심리적 G7이라고 그랬어요, 심리적 G7, 심리적 G8. (웃음) 그리고 미국 갔다 오면서 핵공유를 느낀다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심리적 G8이다 뭐 핵공유는 했다, 안 했다지. 느낀다가 뭡니까? 대체? (웃음)

◍류근 : 여전히 감성적 언어를 구사하고 있어요.

◉김태형 : 시인인가 봐요.

▶김어준 : 이런 식의 화법을 잘 구사하거든요, 이쪽에서. 왜 그러는 걸까요?

▷전우용 : 근데 이거 사실 이제 우리 김태형 멤버 전문이긴 한데 미리 전부터 얘기를 하자면 뭐 저분이 얘기하면 저도 얘기할 게 없을 것 같아서. 그런 사람들이 간혹 있어요. 상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데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느낀다.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아니면 우리는 이미 심리적 부부 관계다. 이렇게.

▶김어준 : 심리적 G8은 그런 거죠. 심리적 부부 관계다.

▷전우용 : 그렇죠. 상대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이번에 초청도 안 했잖아요. 본인은 이제 심리적으로 부부관계라고 느끼고 아니면 자기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데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식의 확신을 갖거나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을 뭐 심리학적 용어로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사이코패스인지 소시오패스인지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김어준 : 스토커들이 좀 그렇습니다.

▷전우용 : 우리말에서는 이제 통칭해서 미쳤다, 라고 그래요. 미친 사람들이라고 그래요.

▣강유정 : (웃음)

▶김어준 : (웃음)

◍류근 : 다들 오늘 작정하셨네. 왜 이래요. (웃음)

▶김어준 : 삐. 삐.

▷전우용 : 그러니까 이제 뭔가 갈망은 큰데.

◍류근 : 당선자 믿고 이러시는 것 같은데.

▷전우용 : 갈망은 큰데.

▶김어준 : 삐.

▷전우용 : 거기에 도달할 수 없을 때 없다는 걸 이제 고백하는 그런 표현이잖아요. 근데 보통 상식적인 사람들은 저런 상태에서는 아니구나. 뭐 예컨대, 좌절했다, 실패했다. 내가 사랑하긴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더 노력해보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를 않고 전형적인 이제 사이코패스적 반응을 이제 보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왜 그러느냐. 저는 이제 그게 검찰정권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아침에도 이제 그걸 보셨지만 CCTV를 설치해놓고 줌인해가면서 뭘 하는지 상대를 계속 관찰하잖아요. 내가 죄인이야 그러면 죄인이 되고 내가 이제 우리가 어떤 관계야 그러면 관계가 되고 이렇게 타인을 조종하거나 타인을 이제 감시, 관찰하거나 그러면서 자기 의도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그걸 이제 능력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른바 세계관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좀 질환적 상황이다. 그게 좀 대통령실 전체가 그 질환에 좀 감염돼 있다. 그래서 저런 반응들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어준 : 짧게 하시겠다더니 너무 긴 거 아닙니까? (웃음)

◉김태형 : 뭐 전형적인 현실왜곡인데요. 현실왜곡을 사람들이 어느 정도씩은 하는데 자기중심적으로. 이게 너무 심하면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됩니다, 이거. 아주 심각한 문제죠. 예를 들면 돼지를 가지고 뚱뚱하고 다리 짧은 말이라고 우기는 건데.

▶김어준 : (웃음) 이런 표현은 또 처음 들어보는데.

◉김태형 : 이 대통령실 같은 경우에는 뭐 성과가 너무 없으니까 국민들의 비난이 쏟아질 거고 뭐 이런 걸 걱정해서 그런 이런 이제 얘기들을 지어낼 수 있어요. 그런데 윤석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윤석열은 제일 힘들어하는 게 뭐냐 하면 국민들이 자기를 심판하는 걸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이. 근데 위에 계신 분들 바이든이라든가 G7 같은 데서 자기한테 수모를 준다, 뭐 자기를 무시한다. 이거는 충격을 받는 사람이에요. 굉장히 고통스러워할 겁니다. 그래서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서 자기방어를 위해서 이런 현실왜곡 합리화를 한다, 라고 생각이 되고. 또 조금 깊게 들어가면 피학대심리가 상당한 정도로 관여할 수 있어요. 피학대, 학대를 오랫동안 당하다 보면 가해자를요. 숭배하면서 가해자를 합리화하고 가해자에게 동조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예를 들면 남편이 아내를 계속 때린다. 오랜 기간에 맞고 있다, 라고 하면 그 상황을 견딜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 뭐라고 그러냐면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때리는 것이다. 나를 때리는 것은 그만큼 사랑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합리화를 해버려요. 근데 윤석열은 어려서부터 고무호스로 맞고 자랐기 때문에 이런 피학대심리 성향이 있어서 이런 수모를 겪었을 때 그런 자기방어적 발언들 이런 게 튀어나온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어준 : 자, 오늘 이거 생방송이라 막을 수도 없고. (웃음) 자, 당선자님.

▣강유정 : 나르시시즘이라고 할 때 나르시스가 그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고 자기인 줄 모르고 사랑에 빠지거든요. 그러다가 거기에 빠져죽는 겁니다. 그러니까 나르시스트가 내가 나는 예뻐, 나는 멋져, 라는 단계를 넘어서서 자기를 보고 자기인 줄 모르면 결국 유폐적 나르시시즘이라고 그래서 거기에 빠져죽는데, 이 윤석열 정부가 갖고 있는 성격이 나르시스트예요. 뭐냐면 가령 공산전체주의 이런 말들을 못 알아들었나 보다 싶어서 이제는 쉬운 말로 소통하겠다, 라는 시외 정치도 한 번 선언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그리고 심리적이라는 용어 언제 나오냐면 약간 을이 됐을 때 나오는 용어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정신승리라고 부르는 듯한 졌지만 사실은 이긴 거로 치자, 라고 할 때 나오는 용어가 심리적이라는 용어인데, 일종의 방어논리죠. 근데 그래서 이 심리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에요. 언제나 유물론자기 때문에 이를 테면 이번에 스텔스 투표하셨잖아요, 김건희 여사께서.

▶김어준 : 스텔스 투표. (웃음)

▣강유정 : 실제 한 거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심리적으로는 보이지 않았으니까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그 국빈으로 오신 분들에 대한 어떤 대우도 비공식적으로 하면서 일종의 심리적인 부재감으로 현존감을 대체하겠다. 그러니까 안 보이면 없는 거 아니냐, 라는 논리인데 결국은 이거랑 저는 상통한다고 봐요. 그래서 심리적인 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야. 그냥 심리적으로 다 보상하면 되는 거 아니냐, 라는 논리인 듯한데, 문제적인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감성어로 잘 쓰면 또 나름 소통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걸 어느 상황에 적재적소에 써야 되는지 연구가 없이 그냥 습관적으로 내가 편안한 식의 가상현실 여러 개 만들겠다. 지금까지 세계 어떤 질서 유지하는 가상의 지배자 내지는 통치자의 역할을 해온 것도 심리적인 거였고 사실은 이런 어떤 으레 논리도 심리적인 거 이렇게 얘기하면 다 들어주겠지, 라고 하는 되게 간단하게 생각하는 일종의 유폐적 나르시시즘의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어준 : 자, 너무 어려워가지고 못 알아들을 것 같아요. (웃음) 우리 당선자는 그렇게 빠져나가시는 것 같아요, 항상. 상대가 못 알아듣는 말을 해가지고.

◍류근 : 뇌결합 처음 들었어.

▣강유정 : 뇌결합.

▶김어준 : 알아들으면 굉장히 모욕적인데. 못 알아 들어서 아무 문제 삼지 않는. (웃음) 자, 시인의 또 마무리 시를 한 번 들어보고 끝내야 되겠습니다.

◍류근 : 이게 4월에 꼭 읽고 싶은 시입니다. 4월에.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김어준 : 이야 껍데기는 가라.

◍류근 :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 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김어준 : 감사합니다.

 

 

 

 

 

 

 

 

 

 

 

이전 글
2024년 4월 26일 (금) 박시동 경제평론가, 김영대 음악평론가와의 인터뷰: 발 VS. 폭로…하이브-민희진 분쟁의 본질은? 3시간여의 격정 회견… 민희진 기자회견의 핵심은? 하이브, 민희진 배임 고발… 뉴진스의 행보는?
다음 글
2024년 4월 26일 (금) [미디어감찰반]변상욱 대기자와의 인터뷰: ‘갈라치기’ ‘야당 대표 흠집’? 총선 후 보수 언론이 집중하는 것. 총선 참패 후 ‘태세 전환’? 보수 언론은 어떻게 달라졌나. 공언련, 선방위에서 ‘셀프 민원 심사’ 논란…언론 보도는 극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