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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31일 (금)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의 인터뷰(전화연결): 블랙핑크가 원인? 김성한 사퇴.. 실무자의 시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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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31일 (금)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과의 인터뷰: ‘외교안보라인 줄사퇴’ 윤정부에 무슨 일이? 친일 vs. 친미, “尹, 결과적으로 김태효 차장 선택”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 총평과 문제점은? ‘국빈 방문’에 숨겨진 미국의 계산법은?

2023년 3월 31일 (금) 탁현민 공연기획자와의 인터뷰: ‘외교·안보라인’ 연쇄 교체..해외 순방 영향은? ‘서해수호의 날’로 본 尹정부의 의전 문제. 尹정권을 향한, 청와대 전 의전비서관의 제언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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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더 쑈] ‘외교·안보라인’ 연쇄 교체..해외 순방 영향은? ‘서해수호의 날’로 본 尹정부의 의전 문제. 尹정권을 향한, 청와대 전 의전비서관의 제언▷ 탁현민 / 공연기획자

 

▶김어준 : 자, 더 쑈. 이제는 공연기획자라고 불러 달라는 탁현민 전 비서관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탁현민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네, 그 의전비서관 날라 갔잖아요. (웃음)

▷탁현민 : (웃음)

▶김어준 : 남의 일 같지 않았을 텐데. (웃음)

▷탁현민 : 남의 일이죠, 왜 남의 일 같지 않아요. (웃음)

▶김어준 : (웃음) 아니, 의전비서관 본인이 경험했으니까. 근데 정상회담 직전에 의전비서관이 관둔다는 게 의전비서관을 해 본 사람으로서 이거 어느 정도의 일입니까, 이게?

▷탁현민 : 그러니까 이제 뭐 여러 추측들이 많은데 보통의 경우는 어쨌든 그 사람이 그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한, 않은 한 그 큰일을 마무리 짓고 떠나자, 이렇게 얘기하죠, 보통.

▶김어준 : 그렇죠.

▷탁현민 : 네.

▶김어준 : 왜냐하면 의전비서관이 가장 필요한 때 아니에요, 그때가.

▷탁현민 : 가장 필요하고 가장 많은 것들을 결정해야 되고,

▶김어준 : 현장에 가서도 그렇고.

▷탁현민 : 또 많은 책임을 져야 되기 때문에,

▶김어준 : 네.

▷탁현민 : 책임질 사람이 없는 것은 공무원 조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김어준 : 그러니까.

▷탁현민 : 그렇기 때문에 어떤 큰일이 있으면 그 큰일을 마무리하고 잘못, 마무리하고 그만 두는 게 뭐 대개 그렇게 가죠.

▶김어준 : 그리고 정상회담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정상회담 끝나고 나서 경질하든가 해야 되는데,

▷탁현민 : 그렇죠, 그러니까 만약에 그전에 이렇게 경질했다는 건 차마 밝힐 수 없는 큰 어떤 잘못을 했거나 아니면 다른 이유를 좀 찾기가 좀 어렵죠. 그래서 이 문제는 시간을 보면은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결정이 될 거예요. 만약에 어떤 큰 잘못이 있었다면 이분이 앞으로 공직 내지는 대통령이나 정부가 임명한 어떤 요직에 진출하지 못 할 거고, 만약에 그렇지 않고 뭐 어디 대사라든지 혹은 유관한 다른 업무에,

▶김어준 : 좋은 보직으로 간다.

▷탁현민 : 네, 간다면, 그러면 이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혹은 잘못이 있지 않아도 뭔가 카드 쥐고 있다, 이렇게 봐도, 볼 수도 있죠.

▶김어준 : 그러니까 잘못이 없는데 쫓아냈다.

▷탁현민 : 그렇죠.

▶김어준 : 음, 그랬을, 그러니까 그래서 그 사람 보직이 어떻게 되느냐를 바라보면,

▷탁현민 : 그렇죠, 뒤를 보면 알 수 있겠죠.

▶김어준 : 그리고 의전비서관을 하셨으니까, 미국 국빈만찬행사를 준비하는 국무부에서,

▷탁현민 : 네.

▶김어준 : 블랙핑크 공연을 요청했다는 거 아닙니까,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거를 무려 다섯 번이나,

▷탁현민 : (웃음) 일곱 번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김어준 : 나중에 두 번이 추가돼서 일곱 번이라고 하던데. (웃음)

▷탁현민 : (웃음)

▶김어준 : 총 일곱 번이나 주미대사관을 통해 가지고 한국에 요청했다는 거잖아요.

▷탁현민 : 네.

▶김어준 : 질 바이든이라고 딱 특정해 가지고. 이게 이해가 안 가는데 저는.

▷탁현민 : 그러니까, 그 요즘 뭐 이해 안 가는 거 투성이라,

▶김어준 : (웃음)

▷탁현민 : 또 우리가 지금 이해 안 가는 걸 이해하려고 해서 이렇게 힘든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

▶김어준 : (웃음) 아니, 이게 제가 첫 번째 궁금한 거는 미국에서 공식적인 요청을 한다면 그냥 의전실에서 요청을 하는 것이지 거기서, 자,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께서 블랙핑크를 특정했기 때문에, 이렇게 안 오잖아요, 요청이.

▷탁현민 : 그러니까 이런 식인 거죠. 질 바이든 여사가 실제로 그런 요청을 질 바이든 여사의 입에서 나왔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미국 국무부의 의전관실에서는 그걸 구두로는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딱 집어서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는 어렵죠. 왜냐하면 거기도 시스템이 있는 나라고 그게 무척 중요한 나라인데.

▶김어준 : 그렇죠.

▷탁현민 : 자기네 영부인의 관심 사항이다, 라고 언급은 할 수 있어도 그것을 한국에서 이렇게 발표하는 건 상당히 당황스러울 수 있죠.

▶김어준 : 그러니까 애초에 그 대통령 부인이 외교에 무슨 영향, 그 권한이 없잖아요.

▷탁현민 : 그렇죠.

▶김어준 : 권한이 없으니까 오피셜하게 처리할 때는 그냥 이,

▷탁현민 : 미 국무부의 요청, 뭐 이렇게 가야죠.

▶김어준 : 그렇죠. 그렇게 해서 요청하고 끝날 일이잖아요.

▷탁현민 : 그렇죠. 그거를 한국에서 도대체 누가 그 얘기를 먼저 꺼냈는지 모르겠는데,

▶김어준 : 예를 들어 담당관끼리 만나서 사실은 또,

▷탁현민 : 그렇죠,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해야죠.

▶김어준 : 부인의 관심사이니까 좀 잘 처리해 달라,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 이렇게 올 리가 없잖아요.

▷탁현민 : 그럼요. 그거를 뭐 문서에 병기한다거나 혹은 그게 한국 언론에 이렇게 알려지는 거 자체가 별로 그렇게 탐탁치는 않을 거라고 보고요. 근데 그전에 더 중요한 건, 저도 이제 낚시하면서 생각을 해봤는데,

▶김어준 : (웃음)

▷탁현민 : 상당히 적절치 않아요. 그러니까 이걸 생각하셔야 돼요. 레이디 가가가 됐든 블랙핑크가 됐든 밥 먹는 데서 노래할 정도의 오브리 밴드가 아니란 말이에요.

▶김어준 : (웃음) 오브리 밴드.

▷탁현민 : 네, 그거는 진짜 월드 와이드한 가수들이고 자신의 음악 세계가 탄탄히 있는 사람, 아마 디너쇼 같은 데서도 노래한 적 없을 걸요? 두 팀 다. 그러니까 아무리 그게 백악관 주최의 만찬이어도 밥 먹는 자리에서 노래하라고 하겠다는 생각도 이상하고 또 그걸 받아들이는 것도 이상한데,

▶김어준 : 게다가 그 블랙핑크가 댄스곡 아닙니까, 대부분 사실은, 장르도 안 맞는데,

▷탁현민 : 그 잘못하면 그 대개 또 연세도 높으신, 많으신 분들인데 체할 수도 있고,

▶김어준 : (웃음) 체할 수도 있고.

▷탁현민 : 그래서 제 생각은 이건 뇌피셜입니다, 애초에 이 건은 만찬에 초대 가수가 아니라,

▶김어준 : 음, 격이 안 맞으니까.

▷탁현민 : 네, 아니,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게 공연기획자 입장에서는 너무 이상한 기획인 거예요.

▶김어준 : 그렇겠죠.

▷탁현민 : 그러니까 김어준 씨를 데려다가 뭐 진행을 시킬 수는 있어도 김어준 씨를 데려다가 뭐 요리를 시켜본다든지 이런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탁현민 : 그러니까 별로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걸 시키는 거라, 그래서 만약에 이것을 기획을 했다면 애초에는 질 바이든 여사와 김건희 여사의 여사님 일정으로 별도의 공연을 기획했던 건 아닐까.

▶김어준 : 그러니까 김준형 원장도 거의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

▷탁현민 : 아, 그래요?

▶김어준 : 네.

▷탁현민 : 왜냐하면 그게 상식적이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탁현민 : 그래서 어떤 특별한 공연장을 하나 선정해 놓고 거기에서 레이디 가가와 블랙핑크가 인연이 있으니 그 두 팀이 양국의 문화를 보여주는 정도로 해서 특별한 공연을 하나 기획하다가,

▶김어준 : 카네기 홀 공연 얘기 나오긴 하던데.

▷탁현민 : 카네기 홀은 뉴욕에 있잖아요. 그러면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또 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김어준 : 그래서 저는, 그게 더 이상해서 저는. (웃음)

▷탁현민 : 아, 워싱턴에 뭐 조그만 공연장에나 뭐 여러 가지 할 수 있겠죠. 그렇게 시작이 됐던 건데 그게 와전 되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뭐 만찬행사다 뭐 이렇게 바뀐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저는 들더라고요.

▶김어준 : 그런,

▷탁현민 : 어쨌든 제가 기획했다면 저는 공연으로는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었을 거라고 봐요.

▶김어준 : 그런 기획이라면 오히려 우리 쪽에서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은 거 아닙니까?

▷탁현민 : 그래서 이것도 끝을 보시면 아는데요, 만약, 원래 백악관 만찬이라는 거는 미국이 우리를 대접하는 거예요.

▶김어준 : 그렇죠.

▷탁현민 : 그러니 일곱 번이나 누구를 데려와라, 누구를 데려와라, 라고 얘기하는 게 되게 이상한 일인 거예요.

▶김어준 : 그렇죠, 그 자체가 이상하죠.

▷탁현민 : 네, 자기들이 다 준비해서 우리를 대접해줘야 되는 건데, 그래서 만약에 이 행사가 미국 국빈 방문이 종료되고 실제로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어디서든 이루어졌다면 거기에 소요되는 비용을 어느 나라가 댔는지를 보면,

▶김어준 : 아,

▷탁현민 : 이게 누가 제안한 일정인지 알 수 있어요.

▶김어준 : 아, 미국이 제안했으면 미국이 다 댈 텐데,

▷탁현민 : 그렇죠.

▶김어준 : 우리가 제안했으면 그 비용 일부를 우리가 낸다.

▷탁현민 : 그렇죠. 일부이거나 혹은 전부이거나.

▶김어준 : 아하.

▷탁현민 : 그래서 나중에 아마 국회에서 그 예산을 좀 들여다보시면.

▶김어준 : (웃음) 아하, 그렇게 알아내는 방법도 있구나.

▷탁현민 : 네.

▶김어준 : 아, 국빈 방문이면 당연히 그쪽에서 초청한 거니까 비용 일체 대겠죠. 그리고 그들의 기획이었으면 당연히.

▷탁현민 : 그렇죠. 특히나 근데 우리가 먼저 제안한 부대 행사일 경우에는,

▶김어준 : 네.

▷탁현민 : 미국이 그렇게까지 모든 비용을 대지 않을 거예요.

▶김어준 : 그것도 방법이네요.

▷탁현민 : 네.

▶김어준 : 그리고 또 한 가지, 워낙 이제 정상회담 많이 동행해 봤으니까 제가 궁금한 건데, 정상회담 전에 이 안보실장, 외교비서관, 의전비서관 이 사람들이 제일 바쁜 사람 아니에요?

▷탁현민 : 제일 바쁘죠.

▶김어준 : (웃음)

▷탁현민 : 제일 바쁘고, 아니, 저는 그것도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저는 아닐 거, 아니라고 믿고 싶은데 만약에 블랙핑크 문제 때문에 안보실장이 날아가신 거라면,

▶김어준 : 그거 말도 안 돼, 너무 부끄럽죠. (웃음)

▷탁현민 : 이건 어떻게 처리되는 프로세스냐면요, 미국 국무부가 예를 들어 한국 가수, 한국에 어떤 문화 행사를 제안 했다 치자고요.

▶김어준 : 네.

▷탁현민 : 치면 대사관을 통해서 대사관이 안보실로 전문을 보내요. 미국 국무부의 요청이 이러, 이러, 이러하다, 그러면 안보실은 그걸 갖고 자기들이 결정할 수 없는 문제예요. 왜냐하면 실제로 대통령이나 여사가 움직여야 되는 일정이니까.

▶김어준 : 그럼 미국에서 공식 요청이 왔다면 더군다나.

▷탁현민 : 그렇죠.

▶김어준 : 네.

▷탁현민 : 그러면 그거를 어디에다 토스하냐면 해당 비서관실에 토스를 해야 돼요. 그 해당 비서관실은 의전비서관실이고.

▶김어준 : 의전비서관은 없고, 지금.

▷탁현민 : 네. 아니, 없어도 뭐 어쨌든 뭐,

▶김어준 : 그쪽으로 가야 되는 문제니까.

▷탁현민 :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거기다 토스하면서 자기네들은 손을 터는 거예요.

▶김어준 : 그러니까 의전, 그러니까 이 행사는 의전이잖아요.

▷탁현민 : 그러니까, 이렇게 얘기하면 또 되게 건방져 보이는데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잖아요.

▶김어준 : (웃음) 아니, 그,

▷탁현민 : 정말 부드럽게 잘 넘어갔잖아요, 모든 일이.

▶김어준 : 그 이전에도, 그 이전에도 그 이런 순방 전에 의전비서관이나 안보실장이,

▷탁현민 : 저희도 BTS하고 같이 여러 프로젝트도 했고 했지만 한 번도 뭐 안보실장이 날아갔다거나 뭐 미국이 요청이 어땠다거나 이런 일이 없었잖아요.

▶김어준 : (웃음) 의전비서관, 그 이게 상식적으로 그냥 일반 회사 대 회사 관계에서도 이해 안 가는 일이죠. 회사 대 회사에서 그 담당 부서장끼리 막 했는데 갑자기 계약 직전에 부서장 다 날려버리고, 말이 안 되잖아요.

▷탁현민 : 그거를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어요, 안보실이. 왜 붙들고 있어요.

▶김어준 : 미국에서 요청 왔는데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죠.

▷탁현민 : 그냥 던져 주고 그쪽 부서나 그쪽 비서관실에 책임으로 돌리는 게 오히려 더 편하죠.

▶김어준 : 근데 지금은 그걸 끌어안고 있다가 뭉개 버렸다, 보고도 안 하고, 이거 아니에요.

▷탁현민 : 뭐 그렇게 얘기하는 거 같은데,

▶김어준 : 그렇게, 그렇게 보도가 나오는데, 거꾸로 아까 말했던 부인 행사면 우리 쪽 아이디어인데 우리 쪽에서 이걸, 아, 이거 격이 맞지 않는다, 그래서 쥐고 있었다면 그것도 모르겠어요.

▷탁현민 : 아예 제안을 안 하고.

▶김어준 : 혹은 뭐 제안,

▷탁현민 : 근데 그것도 말이 안 되죠.

▶김어준 : 우리가 제안 했는데 미국 쪽에서 반응이 왔는데, 아, 이건 안 하는 게 좋겠어, 라고 우리 안이었기 때문에 쥐고 있을 수는 있죠.

▷탁현민 : 아니, 그래도 빨리 얘기하죠. 화내잖아요, 제안을 했는데 답이 뭐냐, 이렇게 물어볼 테니까,

▶김어준 : (웃음) 네.

▷탁현민 : 저쪽에서는 별로라고 합니다, 하고 얘기 해버리는 게 낫지.

▶김어준 : 아니, 이해가, 납득이 안 가는 데 지금.

▷탁현민 : 네, 그리고 이 프로젝트 자체가 상당히 좀 무리해요. 제가 실제로 공연을 많이 기획하긴 했지만 이런 정도의 가수들을 움직이려면 최소 몇 달 전, 최소 서로의 일정이랑 여러 가지가 다 맞아야 되고, 또 무대의 퍼포먼스라는 게 그냥 진짜 예식장에서 무대 위에 올라가서 밝은 조명에 뭐 MR로 한두 곡 부르는 정도 수준이 아니잖아요. 그렇게 모셔도 문제, 그 결례고. 그러니 뭐 여러 가지로 추측을 해봐도 얼토당토않다, 뭐. (웃음)

▶김어준 : (웃음) 자, 그렇다는 이야기는 어쨌든 부인 행사라고 이제 추정하시는 건데, 그게 미국에서 왔든 우리 쪽에서 나왔든. 그 미국,

▷탁현민 : 결과나 나중에 보면 알 수 있을 거고.

▶김어준 : 그리고 그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 보면 알 수 있을 것이고.

▷탁현민 : 네.

▶김어준 : 그리고 이 비서관이 중간에 묵살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거고. 안보실이 쥐고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이고.

▷탁현민 : 안보실이 쥐고 있다는 거는 진짜 말이 안 되고요. 비서관이 묵살한다는 것은, 이런 경우는 있어요. 그 행사가 실제로 made가 되지 않으면 그러면 굳이 보고 할 이유가 없어요.

▶김어준 : 아, 될 일이 아니다, 뭐 예를 들어서 블랙핑크의 일정을 아무리 따져 봐도 안 된다든가.

▷탁현민 : 그러니까 이런 정도의 일은 지난 정부에서는 제가 다 결정할 수 있는 일이었어요. 안보실장님한테 뭐 얘기를 할 수는 있죠. 뭐 이렇게,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고 얘기는 할 수 있어도 최종적으로 모든 가수가 세팅이 되고 그 형식이 결정이 되고 장소가 결정이 되고 심지어는 레퍼토리까지 결정을 다 한 다음에 그다음에 보고를 하는 거지, 이 중간에 아직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이런 상황에서 누가 출연한다가 이렇게 픽 튀어나오는 경우는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자꾸 이게 뭔가 더 큰 것을 가리기 위한 일종의 트릭 같은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거죠.

▶김어준 : 음, 시야를 돌리기 위해서.

▷탁현민 : 네.

▶김어준 : 진짜 원인은 따로 있는데.

▷탁현민 : 그리고 실제로 시야를 많이 돌려줬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블랙핑크로 다 가 있죠, 지금.

▷탁현민 : 네.

▶김어준 : 근데 미국 관점에서 한번 봅시다. 미국 관점에서 질 바이든 이름이 나오고 그리고 이런 행사를 하려고 한다는 게 미리 나오고 그리고 그걸 논의하던 안보실장이 날아가고,

▷탁현민 : (웃음)

▶김어준 : 외교비서관이 날아가고. 이게 미국 입장에서 보면 정말 황당한 거 아닙니까? 우리도 황당한데,

▷탁현민 : 황당, 황당무계하죠. 이게 너무 웃긴, 이렇게 생각해 보면 더 황당할 거예요. 우리가 대접 받으러 가는 자리에요.

▶김어준 : 네.

▷탁현민 : 사실은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은 대접받는 거 외에는 저는 없을 거라고 보는데 우리가 대접이, 상을 펼치기도 전에 그 상에 뭐가 올라올지를 우리가 막 떠들고 있는 거예요. 야, 거기 뭐 육전이 나온대, 뭐 거기 신선로가 나온대, 이러고 있는 거잖아요.

▶김어준 : (웃음)

▷탁현민 : 상 차리는 사람은 아직 준비도 안 끝났는데. (웃음)

▶김어준 : 그러면서 그쪽에서 사람 막 자르고. (웃음)

▷탁현민 : 네.

▶김어준 : (웃음) 도대체가 이해가 안 가는데.

▷탁현민 : 이거 보통 이제까지의 순방에 사고들은 가서 벌이는 거였잖아요. 가서 벌어진 일들이었잖아요. 근데 가기 전에 벌어지는 거까지 지금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거 아닌가.

▶김어준 : (웃음) 그것도 한 달, 한 달 전에 사고가 나는 걸로.

▷탁현민 : 아, 참.

▶김어준 : 자, 대접만 받는다는 것은 이제 우리가 거기서 실무적으로 또는 뭐 경제 현안에 관해서 가져올 수 있을 게 없을 거 같다, 이런,

▷탁현민 : 아니, 제가, 제가 했던 일을 비하하는 거 같아서 좀 그렇긴 한데, 사실은 공연하고 문화 행사하고 이러는 것은 외교 행사의 한 부분이죠.

▶김어준 : 극히 일부, 극히.

▷탁현민 : 진짜 중요한 건 그게 아니죠. 미국으로 국빈을 간다고 해서 거기서 의장대 사열을 받고 뭐 에스코트 받고 이거는 그냥 기분이 좋을 수는 있어도, 그리고 우리가, 우리가 이 정도 배려를 받는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국격이나 혹은 국가적 자존심을 살릴 수는 있어도 실질적인 어떤 외교적 수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야기들이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중요한 건 이제 그 의제인데,

▷탁현민 : 네, 그래서 그런 건 의전비서관이 그냥 하면 되는 일이에요. 그렇게 크게 다른 사람들이 막 그 손을 대지도 않고, 근데 지금 모두, 예를 들어 보면 블랙핑크랑 레이디 가가가 공연했다 칩시다. 그러면 뭐,

▶김어준 : 반도체법은, (웃음) 반도체법은 어떻게 할 거예요, 그러면.

▷탁현민 : 거기서 반도체를 들고 공연을 했다고 치자고요.

▶김어준 : (웃음) 반도체를 들고 공연을 했다.

▷탁현민 : 그렇다고 해서 반도체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김어준 : (웃음)

▷탁현민 : 거기서 전기차를 들고서 뭐 전기차 앞에서 퍼포먼스를 했다고 쳐도 정작 중요한 게 따로 있는데.

▶김어준 : 자, 그런데 오늘 이 잠정적으로 이 시간 마지막으로 하고 지금 파리 간다는 거 아니에요.

▷탁현민 : 아니, 자꾸 그거 어디 간다고 얘기하지, (웃음)

▶김어준 : (웃음) 아니,

▷탁현민 : 제주도에 좀 내려가 있을 거고요.

▶김어준 : 국빈 방문 4월 말에 하는데 이거 와서 체크하고 가야지.

▷탁현민 : 아니, 아유 뭐 엉망진창일 텐데 뭐 또 얘기를 해요.

▶김어준 : 국빈 방문,

▷탁현민 : 이거는 말씀드릴게요. 이제 미국 국빈,

▶김어준 : G7이 바로 또 5월달에 있잖아요.

▷탁현민 : 미국 국빈 방문이 있고 그다음에,

▶김어준 : 국빈 방문하고 G7까지 하고 가야지.

▷탁현민 : G7이 있잖아요. G7은 아마 결정적인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제가 경험했던 G7은 대통령이 혼자 다 해야 돼요. 그러니까 거기에는 심지어 안보실장, 외교부장관도 동석을 못 했어요.

▶김어준 : 아하.

▷탁현민 : 바깥에서 기다렸어요, 다.

▶김어준 : 아하.

▷탁현민 : 정상들만의 그거거든요.

▶김어준 : 큰일 났네.

▷탁현민 : 그러니까 아마 아무것도 보도 안 되거나 아니면 엄청난 일이 보도 될 거라고 예상할 수 있고.

▶김어준 : 그러면 그 안에 정상들 풀어놓고 그냥 정상들끼리만 서로,

▷탁현민 : 그렇죠. 문재인 대통령이 G7 갔었잖아요, 영국의 콘월에.

▶김어준 : 네.

▷탁현민 : 저도 퍼미션을 받고 잠깐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었고, 그러니까 셰르파를 빼고는 단 한 명도 그 회담장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김어준 : 들어가서 그러면,

▷탁현민 : 영국은 그랬어요.

▶김어준 : 이렇게, 이렇게 해야 됩니다. 저렇게, 저렇게 해야 됩니다, 조언 해 줄 수도 없고.

▷탁현민 : 아무도 조언을 못 해요.

▶김어준 : 큰일 났네.

▷탁현민 : 혼자 다 결정해야 돼요. 그래서 아마 대단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혹은 아무것도 보도되지 않지 않을까. (웃음)

▶김어준 : 큰일 났네.

▷탁현민 : 네, 둘 중에 하나입니다.

▶김어준 : 아, 그 얘기한 적 있죠. 정상들을 풀어놓고 도떼기시장처럼,

▷탁현민 : G20.

▶김어준 : 네, 정상들끼리 이제 교류하고 해야 된다, 근데 이제 지난번에 윤 대통령이 참석한 정상회담에서, G20에서 윤 대통령이 사실 아무것도 못 했죠, 아무것도 못 했는데,

▷탁현민 : 그렇죠. 또 가만히 계시는 모습이 많이 나왔죠, 네.

▶김어준 : 네, 근데 이제 G7은 더 하군요. 사람이 적으니까.

▷탁현민 : 8명이 있는데, 아니 저 10명 정도 있죠, 아마 이제 초청 국가까지. 거기서 이제 혼자 있으면 사실 딱히 갈 데도 없어요, 거기는.

▶김어준 : 갈 데가 없어요. (웃음)

▷탁현민 : 회담장하고 그다음에 바로 옆에 뭐 리셉션룸 정도인데 혼자 앉아있으면 좀 되게 좀 보기가 그렇죠.

▶김어준 : 큰일 났네.

▷탁현민 : 좀 안돼 보이기도 하고.

▶김어준 : 큰일 났네.

▷탁현민 : 어쩌겠어요.

▶김어준 : 자, 4월하고 5월 여기 그 미국 국빈 방문하고 G7까지는 합시다, 탁현민 씨. (웃음)

▷탁현민 : (웃음)

▶김어준 : 자, 파리 만약에 가 있는 상태면, (웃음)

▷탁현민 : 파리 얘기 좀 하지 마. (웃음)

▶김어준 : 전화로라도 합시다. (웃음) 자, 오늘은 일단 잠정적으로 더 쑈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탁현민 : 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김어준 : 네. 3주 후에 다시 만납시다. (웃음)

▷탁현민 : (웃음)

▶김어준 : 탁현민 전 비서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탁현민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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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31일 (금)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의 인터뷰(전화연결): 블랙핑크가 원인? 김성한 사퇴.. 실무자의 시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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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31일 (금)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과의 인터뷰: ‘외교안보라인 줄사퇴’ 윤정부에 무슨 일이? 친일 vs. 친미, “尹, 결과적으로 김태효 차장 선택”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 총평과 문제점은? ‘국빈 방문’에 숨겨진 미국의 계산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