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2024년 4월 19일 (금) 이진동 뉴스버스 대표와의 인터뷰: 대검, 특사경 디지털 수사 정보 수집‧관리…명분은? 검찰 빅브라더 논란… 대검측의 해명은 적절한가? 수사권 이용해 민간인 불법사찰한 검찰…시작점은?
[다음 글]
2024년 4월 19일 (금) [미디어 감찰반] 신혜리 뉴스포터 기자와의 인터뷰: ‘尹 레임덕 시작?‘ 총선 결과를 보는 외신의 시선. ”말과 실행 괴리 심각“ 호주 매체의 尹평가…왜? 팀 쿡·베조스 참석 美·日 만찬…尹 방미 때와 달라

2024년 4월 19일 (금) [The 살롱] 전우용 역사학자, 김태형 심리학자, 류근 시인, 강유정 인문학자와의 인터뷰: 22대 총선의 의의와 우리 정치가 가야할 길 ‘총선 참패 반성문’으로 보는 尹 대통령의 세계관. 한동훈이 선호도 1위?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는?

인터뷰 전문
Views: 274

*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The 살롱] 22대 총선의 의의와 우리 정치가 가야할 길 ‘총선 참패 반성문’으로 보는 尹 대통령의 세계관. 한동훈이 선호도 1위?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는? ▷전우용 / 역사학자 ▷김태형 / 심리학자 ▷류근 / 시인 ▷강유정 / 인문학자

 

▶김어준 : 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코너인데 총선을 통과해서 살아남았습니다. 자, The 살롱. 전우용, 김태형, 류근 이분들은 민간인이고요.

◉김태형 : (웃음)

▶김어준 : 강유정 당선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강유정 : 네, 안녕하세요.

◉김태형 :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원래 당선 후 6개월까지는 자기 생업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강유정 : 그렇다 그러더라고요.

▶김어준 : 6개월 동안 앞으로 나오시는 걸로. (웃음)

◍류근 : 아니, 지금 학교도 사직을 하셨다면서요.

▣강유정 : 네.

▶김어준 : 안 하셔도 되는데.

◍류근 : 아니, 그렇답니다. 제도가 바뀌었다는데?

▣강유정 : 아니요. 바뀌었어요.

▶김어준 : 아, 그래요?

▣강유정 : 정당법과 국회법에서 사직을 해야 됩니다.

◍류근 : 이제 빼도 박도 못하고 이제 계속 그 길로.

▣강유정 : 몰랐어요, 저도.

▶김어준 : 아니, 교수, 그러니까 직장, 직장 일반 생업은 유지할 수 있는데 그건 사직을 해야 되는구나.

▣강유정 : 네네. 교원이라서.

▶김어준 : 자, 그렇고요. 알겠고요. 아, 그 공무원이니까?

▣강유정 : 그게 다른 공무직은 되는데 국회의원은 안 된대요.

▶김어준 : 어쨌든 뭐 여기는 계속 나올 수 있습니다.

▣강유정 : 맞습니다. (웃음)

◍류근 : 6개월 동안만 못 나, 나온다고요?

▶김어준 : 그 뒤로도 사실 본인이 하고자 하면 할 수는 있습니다.

◍류근 : 계속 나오세요.

▶김어준 : (웃음) 그때까지 이 코너가 고소, 고발당하지 않고 잘 살아있어야 할 텐데. 자, 총선 총평 한번 해볼까요?

▷전우용 : 그 선거 끝나고 나니까 이제 여당 의원 몇몇하고 일부 언론에서 의회 독재라는 말을 쓰더라고요. 검색해보니까 꽤 많이 나와요, 그런 단어가.

▶김어준 : 앞으로 계속 나올 거예요.

▷전우용 : 아니, 좀 무식해서 그러는 건지.

▶김어준 : 무식해서 그러는 건지. (웃음)

▷전우용 : 아니면 무식한 사람들을 속이려고 그러는 건지. 이게 나올 수가 없는 말이거든요. 독재라고 하는 것은 특정인 또는 특정 집단이 입법, 사법, 행정의 전권을 장악하고, 첫째. 그리고 그 권력을 동원해서 지배구조를 영속화하려고 할 때 그때 이제 독재라는 말을 쓰는 거지. 어떤 한 3부 중에 하나를 지배했다고 해서 그게 독재가 되는, 뭐 행정부 독재는 뭐 그거 가장 기본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김어준 : 사법 독재죠.

▷전우용 : 그렇죠.

▶김어준 : 사법부의 판단은 아무도 뭐라고 할 수가 없는데.

▷전우용 : 네. 근데 이제 그래서 이건 말이 안 되는 건데. 이번 선거는 이제 기본적으로, 그러니까 검찰 독재라고 부를 때 이 검찰이 일단 좀 행정부 요직들, 어떻게 보면 검찰하고 아무 관계도 없는 뭐 병원 감사라든가 이런 거까지 검찰 직원들이 차지하는 그런 좀 구조가 돼 있었고. 게다가 판검사라고 우리가 부르듯이 검찰과 이 사법부하고는 하는 일은 다소 다를지 몰라도 사회계층적으로는 같은 그룹이잖아요. 그래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 워낙 많기 때문에, 특히나 미래 이익에 관련해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검찰이 행정부를 장악하면 이제 행정부와 사법부의 유착은 예견된 일이었다, 이렇게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도 뭐 윤 대통령은 이제 검찰 출신 한동훈 씨를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삼고 선거에서 이기면, 여당이 이기면 검찰 독재 체제를 완성하는 그런 그림을 그렸던 거 아닌가 싶어요. 근데 선거 결과가 일단 그 검찰 독재의 완성이라고 하는 목적은 일단 좀 좌절시켰다, 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위험 요인이 없는 건 아니죠. 없는 게 아니다, 라는 정도로 표현하기에는 좀 너무 심각한데. 작년에 브라질 대법원이 반성문을 썼어요. 그러니까 2018년 룰라 유죄 판결은 브라질 사법 사상 중대 실수다, 라고. 그 사람들이나 우리나 뭐 일부러 한 거를 실수라고 이렇게 퉁치는 거는 좀 다 같은 거 같은데, 그때 이제 증거가, 증거를 인멸해서 그 증거가 없다, 라고 하는 희대의 명언을 남기면서까지 룰라 이제 여론조사 1위였던 대권 후보 1위였던 룰라를 감옥에 보내고 극우 보우소나루를 당선시켰잖아요. 그러니까 그 일에 대한 반성이었었는데 지금 우리에게도 지금 그런 문제들이 아직 남아있어요. 그러니까 검찰 독재를 완성할 꿈을 이제 저 사람들이 버리지 않을 거다. 버리지 않았을 거 같은 것이 현재로서는 좀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나 둘 다 법원에 좀 출석하고 있잖아요. 사법부가 이 사람들에 대해서 다음 대통령 선거 전에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우리가 좀 배제할 수 없는 상태거든요.

▶김어준 : 감옥 보내려고 할 겁니다.

▷전우용 : 네. 그런 상태가 됐을 때 우리가 브라질하고 똑같은 방식의 길을 걸을 것인가, 안 걸을 것인가 이게 굉장히 좀 중요한, 특히 이제 의회가 이런 상태로써 의회 장악에 실패했기 때문에 더더욱 사법과 유착해서 이제 사법부가 정치를 하도록 하는. 그리고 그러니까 이제 2년 동안 사실은 윤 대통령은 정치를 했다기보다는 사법권만 발동시켜서 계속 이제 압수수색만 했잖아요. 압수수색, 기소, 그리고 이제 납득할 수 없는 판결들이 워낙 많이 나온 이런 상태였기 때문에 향후에도 그런 위험성이 남아있다. 그래서 지금 이재명, 조국 두 사람의 사법리스크라고 언론들은 얘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좀 거시적으로 보자면 대한민국 전체가 사법부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서 주권재민의 원칙 또는 국민의 선택권이라고 하는 근본적으로 이제 없어질, 선택권 자체가 무력화 될 그런 위기에 있기 때문에. 게다가 좀 우리 사법부는 이제 필요에 따라서는 없는 관습 헌법도 만들어냈던 그런 전력이 있기 때문에 그 위기는, 그 위험성은 아직도 상존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선거는 1차적으로 검찰 독재 체제의 완성에 차질이 생겼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그런 결과를 당장 낸 것은 아니다. 굉장히 좀 주의해야 할 상황이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어준 : 자, 우리 소장님.

◉김태형 : 네. 저번 시간에는 정치 지형, 국민들의 그 정치 성향이 유리한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게 된 비결 중에 하나는 저는 개혁세력, 민주개혁세력의 대연합, 연대연합을 실현한 데 있다, 라고 봅니다. 그것도 하나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그래서 단일 전선이 만들어진 거죠, 쉽게 얘기하면. 윤석열 정권과 반대해서 싸우는 이 단일 전선의 효과가 상당했다고 보는데요. 이제 예를 들면 우리 동네 같은 경우에는 아들들이랑 투표를 했는데 나오고 나서 그래요. 왜 후보가 둘밖에 없어요? (웃음)

▶김어준 : 단일 전선에서 정의당은 빠졌죠. 정의당만 빠졌다고 봐야 됩니다, 사실상.

◉김태형 :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정의당은 그 대가를 치렀고.

◍류근 : 우리 동네만 그런 게 아니구나.

◉김태형 : 아, 상당한 동네가 1:1이었습니다. 그 효과가 상당했다, 라고 보는데 이 1:1 구도를 형성시킨 것은 사실상 색깔 공격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뭐 진보당이 들어오고 뭐 이렇게 되다 보니까 한동훈은 또 민주당을 종북 세력의 뭐 숙주 정당이니 뭐니 하면서 색깔 공격을 했어요. 근데 이제 무서워서 거리를 두고 또 배척했다면 이번 선거는 좀 어려웠을 수도 있다, 조금 더. 그런데 뭐 국민들도 동의하지 않았고, 그런 색깔 공격에. 민주당도 좀 의연히 대처하면서 연대연합의 틀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근데 사실 한국 역사를 보면 과거에도 이 민주 진영이 이 진보 성향의 정당들과 연대연합을 실현했을 때는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예를 들어 민노당과의 선거 연합이 있었죠, 과거에. 그때도 좋은 결과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색깔 공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 진보 세력을 배척하고 이렇게 멀리했을 때는 결과가 안 좋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어떻게 보면 원래의 연대연합 정신으로 회귀하면서 앞으로 계속해서 이 민주개혁진영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좀 마련했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이번 총선만이 아니고 이 연대의 틀로 윤석열 정권을 조기 종식시키고 또 대선에서 승리하고 개혁을 이제 추진해나간다면 한국 정치 진영이 완전히 변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예전에 그런 얘기를 했단 말이죠, 거리 연설을 하면서. 민주당은 보수 정당이다. 나는 합리적 보수주의자다. 맞는 얘기입니다. 민주당은 사실 진보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진짜 보수고 저기 국민의힘은 쟤네들은 극우 꼴통들이다. 그러니까 보수가 아니다. 없어져야 된다.

▶김어준 : 극우 꼴통이라고까지는 안 했고. (웃음)

◉김태형 : 네네. 그러니까 하여튼 그런 류로, 극우 파시오 세력. 가짜라는 얘기죠. 진짜 보수가 아니라는 거고. 그래서 그때 이제 노회찬이라든가 심상정 분이 옆에 있었어요, 의원들이. 그래서 이분들이 진보지. 민주당은 보수고. 자, 앞으로는 우리 민주당이라는 합리적 보수와 이런 진보가 양당 체제를 이루는 쪽으로 한국 정치가 발전해야 된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사실 정상적인 정치 지형 아니겠습니까? 거기로 가기 위한 시발점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전우용 : 근데 90년대 초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수주의와 파시즘을 좀 구분해달라고 그렇게 사정을 했었어요. 자기는 보수주의자인데 파시스트들하고 자꾸 하나로 묶으려고 든다.

◉김태형 : 그렇죠.

◍류근 : 품위와 도덕성에 기반하는 자유를 숭상하는 우리 같은 정통 보수주의자를,

▶김어준 : 정통 보수주의자. (웃음)

◉김태형 : 근데 이쪽은 이렇게 단일 진영을 이루면서 연대연합의 틀을 만들었다면 사실 저쪽은 실패했어요. 그전에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 추구했던 보수대연합 그림은 윤석열, 이준석, 이낙연의 보수대연합을 추진했던 거 같거든요. 그런데 셋 다 폭망했죠. 세 당이. 그러면서 지금 저쪽은 상당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이런 점에서 이번 총선은 이런 정치 구도에서도 상당한 정도에 이제 우위를 차지하는 하나의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류근 : 낙관적으로 보시는구나.

◉김태형 : 네. 전 항상 그렇습니다.

▶김어준 : (웃음)

◉김태형 : (웃음)

▶김어준 : 자, 우리 당선자. 강유정 당선자.

▣강유정 : 저는 오늘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서 두 개 정도의 인용을 또 시작하고 싶은데요. 일단 안나 카레니나 시작하면 책 그 표지를 열자마자 제사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로마서에 나와 있는 복수는 나의 것이니 내가 행하리라, 라는 성경의 구절이 나와 있는데 지난 대선이 혐오를 바탕으로 한 갈라치기로 이제 0.78%라는 아슬아슬한 차이로 진짜 반을 갈라먹어서 대통령이 된 윤석열이었지만 그 이후에 계속 제대로 된 정치를 보여주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이 복수라는 개념이 뭐냐면요, 사실은 분노에 대해서 마땅한 벌을 주는 정의의 행위가 복수인 겁니다. 그래서 복수는 나의 것이라고 했을 때 왜 신이 내가 복수를 하느냐, 라고 했냐면 마땅한 벌을 줄 수 있는 건 나다, 라는 개념이었던 거죠. 그렇게 따지면 그래서 선거는, 투표는 마땅한 벌을 내릴 수 있는 굉장히 유효한 도구라는 걸 한 번 더 보여준 결과였다. 두 번째는 국민의힘에 좀 말을 하고 싶은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인데요. 모든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고 모든 불행한 가정은 갖가지 이유로 불행하다, 라는 문장, 첫 문장인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패인도 갖가지 달라요. 누구 때문이다, 누구는 뭐 비대위원장 때문이다, 누구는 대통령 때문이다, 뭐 누구는 공천이 잘못됐다, 라고 하면서 중요한 건 누가 보더라도 지금 국민의힘과 지금 정부에 환부가 있고 곪아 들어가고 있다는 게 다 보이는데 원인을 잘 얘기를 못 하고 거기에 대해서 진단을 내리기를 꺼려하다 보니까 소위 말하는 대증요법적으로 아프다고 하는 데만 짚어가는 거예요. 절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금방 회복하기 힘들다. 되레 정확한 진단이 있어서 딱 그 부분을 도려내버리면 금방 다시 회복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갖가지 서로의 다른 이유로 비난하고 서로한테 책임을 묻고 있는데 이 국면이 꽤 오래 갈 것 같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류근 : 당선자님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웃음)

▶김어준 : (웃음) 대통령을 바꿔야 된다.

◍류근 : 근데 저는 뭐 베스트셀러 순수서정 시인으로 딱 한마디만 할 수 있어요. 지난 총평이라고 한다면 비루한 언어는 성공하지 못 한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저는 차라리 있잖아요. 그 총선 이후에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자기들의 총선 총평을 했잖아요. 그 총평을 총평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 왜 아일랜드 극작가 그 우리 조지 버나드 쇼라는 형님이 계시거든요. 그 조지 버나드 쇼 형님이 뭐라고 그랬냐면 1년에 2, 3번이라도 사람들이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에 2, 3번 생각하는 것만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말을 했어요. 근데 그 어제 그 빠리의 택시운전자 쓰신 홍세화 선생님 돌아가셨잖아요. 그분이 그분 말씀이 똘레랑스와 엥똘레랑스, 그러니까 이제 관용과 불관용을 구분할 줄 아는 사고력이 생각의 기본이다. 이렇게 이제 말씀을 하신 거예요. 근데 저는 우리의 지도자님께서 1년이 아니라 취임 이후에 도대체 생각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있는 분이냐. 이런 걸 이제 의심하게 됩니다. 생각의 무능은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 한나 아렌트의 유명한 말이에요.

▶김어준 : 오늘 유명한 사람 너무 많이 등장하는 거 아니에요. (웃음)

◍류근 : 이렇게 가야 돼요. 인문주의적으로. 근데 이분이 그러니까 생각이 없으니까 성찰도 없고 성찰이 없으니까 변화도 없고, 그러니까 사과도 불가능한 거예요, 사과조차. 그러니까 물론.

◉김태형 : 생각을 하면 더 위험하지 않아요?

◍류근 : 사과 이번에 사과가 등장했죠. 지난번 개사과 이후에 이번에는.

▷전우용 : 비공개사과.

◍류근 : 아니에요. 아니에요.

◉김태형 : 대리사과.

◍류근 :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 사과 아니야. 참모들을 통한 증언사과. 증언사과. 그분이 증언했어요.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성찰과 사과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애티튜드예요.

▶김어준 : 삐삐.

◍류근 : 그러니까 저기.

▷전우용 : 이거는 걸릴 거 아닌데. 일반론인데.

◍류근 : 지난번에 우리 개표방송 때 조국 대표가 부산에서 했던 부산 사투리 치아라 마를 대체할 수 있는 충청도와 호남 쪽의 사투리를 막 찾았었잖아요. 그때 약간 헤맸는데 결정적인 제보가 들어왔더라고요. 치아라 마 이거를 대체할 수 있는 호남과 충청도의 공통어가 있답니다. 염병허네. 이거고요.

▶김어준 : 염병허네. (웃음) 그거는 치아라 마는 아니잖아요. 평가지, 그냥.

◍류근 : 그게 그렇답니다.

▶김어준 : 치아라 마는 행동을 촉구하는 거 아닙니까?

◍류근 : 근데 똑같대요. 이쪽 뉘앙스는 그런가 봐요. 근데 아무튼 그 우리 비록 지도자님께서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더 우리가 정치과잉, 정치과몰입 시대가 된 것 같은데 이게 참 불행한 거잖아요. 그래서 가끔은 가라앉혀서 한 번쯤 인생을 생각하자는 뜻에서 오늘 시를 하나 골라봤습니다. 요즘 아주 낭독투쟁이야. 공장장 눈치를 살펴가면서.

▶김어준 : 아니, 시는 마지막에 하시고 시는 마지막에 하시고. 주제가 하나 더 있어요.

◍류근 : 시간 주실 거예요?

▶김어준 : 시를 마지막에 하시고요. 네. 자, 그런데 대통령은 당연히 뭐 반성은 없고요. 대리 비공개 사과, 비공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웃음)

▣강유정 : (웃음)

◍류근 : 증언사과라니까요.

▶김어준 : 비공개 대국민 사과라고 하는 건 처음 들어봤는데. (웃음) 비공개 대국민 사과를 하셨고 참모들 앞에서. 그리고 나서 이제 차기 당대표 얘기가 나오는데 차기 당대표 선호도 1위가 한동훈 전 위원장이에요. 45% 정도 나왔다고 하는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근데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룰이 당원 100%거든요. 당원 100% 뽑고 일반 국민들 여론조사가 포함되지 않아요. 예전에 있었는데 그걸 김기현 당대표 뽑을 때 없애버렸어요. 그래서 지금 그 룰대로라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됩니다. 룰을 바꾸지 않는 한. 룰을 바꾸자는 얘기까지 나오긴 하는데. 자, 누가 될 거라고 보십니까? (웃음)

◍류근 : 아니, 누가 될 거냐가 아니라 한동훈 씨가 나올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네.

▶김어준 : 나오죠. 나오죠.

◍류근 : 나와요.

▷전우용 : 이건 이제 우리 강유정 당선자께서 말씀하셨지만 이 선거 이후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대통령실 메시지가 계속 2개였어요. 하나가 아니라 2개였어요. 예컨대, 의대증원 규모를 검토할 수 있다, 아니다. 그리고 뭐 저 사과했다, 아니다. 그리고 뭐 최근에는 이제 후임 총리나 비서실장 인선 했다, 안 했다.

◍류근 : 뭐야.

▷전우용 : 대통령실이 말하고 대통령실이 번복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거든요. 근데 이거는 그러니까 지금 이제 여러 원리를 말씀하셨지만 사실은 대통령실이 2개다. 2개가 아니고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

▶김어준 : 두 사람의 주군을 모시고 있는 거 아닙니까?

▷전우용 : 제1비서실, 대통령실과 제2대통령실이 있기 때문에 이런 혼선이 빚어지는 것인데, 그러니까 아까 진단이 정확해야 된다고 말씀하셨고 진단을 둘러싸고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여권 핵심에서나 언론에서 사실 이 문제를 짚지를 않아요. 이 문제를 짚지 않기 때문에 차기 여당 대표가 누가 될 것이냐 이것도 사실은 이제 당원들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국민의힘은 어떻게 보면 이제 뭐라고 그래야 되나. 샤머니즘의 특징이 몸에 어떤 정신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거예요, 무당은. 무당은 이제 자기정신을 내보내고 그 자리에 죽은 귀신의 정신을 받아들이는 그런 존재가 샤먼이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무속 정당처럼 돼버렸어요. 샤먼 정당처럼 누가 갑작스럽게 한동훈을 비대위원장으로 내려줘도 아무 저항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런 일들을 계속해왔기 때문에 저는 이 문제는 당원들의 뜻이 45%가 한동훈이라고 하더라도 대통령실1이든, 대통령실2든 그쪽의 뜻이 더 중요하게 이제 결정될 거라고 보고. 그리고 실제 문제는 사실은 언론들도 그렇고 여당 내부에서도 그렇고 이 문제를 제대로 짚어야 돼요. 왜 이제 메시지들이 계속 중복되고 혼선돼 왔는가. 그리고 이런 것들이 국민들에게 어떤 좀 확신을 주고 있는가 이걸 좀 봐야 되는데 그러니까 말을 못 하고 있는 거죠.

▶김어준 : 1, 2의 뜻과 다르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1, 2의 뜻에 따르지 않고 자기 살길을 찾아갈 수도 있잖아요.

▷전우용 : 물론 그렇죠. 물론 그런데 그랬을 경우에는 국민의힘이 국민의힘으로써 이제 당대표를 만들 건지 다른 당대표를 만들 건지 지금 제가 단정하기가 어려운 거죠. 이렇게 돼버리면.

▣강유정 : 약간의 예측을 해보자면 지금 권력의 핵심을 소위 말하는 인사권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대통령실은 인사권이고, 당에서는 그게 공천권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걸 핵심으로 보고 있는 듯한데 이거는 그냥 제 짐작입니다. 아무런 근거 없는. 김건희 여사 특별법 저지를 위해서 사실은 그 특명을 띠고 공천이 아닌 이 특명을 띠고 비대위원장이 됐다, 라는 건 사실은 공공연한 대중적인 추측이 가능한 영역이죠. 근데 만약에 다시 당대표로 유력하게 거론이 된다면 여전히 살아있는 그리고 22대 국회까지도 살아서 그 불씨를 때우고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어떤 보호막으로써 윤허가 내려준 것이 아닐까, 라고 저는 되레 당원의 지지 45%는 그냥 합리적 근거가 아닐까, 라는 한 번 추측을 해보고, 결론적으로 그렇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다시 등장한다면 언론의 결계를 더 강화시키고 여기에다가 헤드라인 꽃장식을 더 정교하게 얹겠죠. 지금까지 좀 어설픈 방식이었다면 그래서 저는 45% 당원 지지가 결코 민의로 수용이 돼서 만약에 당대표가 된다라기보다 특수한 필요 내지는 약간의 서로 공급과 수요가 맞은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긴 해요.

▷전우용 : 잠깐 주목되는 게 박근혜 때는 태극기 부대였잖아요. 근데 몇 년 전부터 화환부대가 등장했어요.

▶김어준 : 화환.

◍류근 : 이번에 150m.

▷전우용 : 150m. 그전에 검찰청.

▶김어준 : 화환부대.

▷전우용 : 조국 대표 기소 부인 정경심 씨 기소할 때도 검찰청 앞에 화환이 들어섰었고요.

◍류근 : 그전에죠.

▷전우용 : 그때 들어섰었고. 지난번에 KBS 이른바 사장 바꾸라고 할 때도.

▣강유정 : 맞아요.

▷전우용 : KBS 앞에 엄청나게 많은 화환이 들어섰는데, 제가 이제 그때 KBS 자주 이제 가면서 봤는데 화환에 거기 이제 이름 글씨체, 그리고 리본 똑같은 게 워낙 많았어요. 어떤 화환업체가 떼돈을 벌었구나. 이제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화환부대가 등장했는데 이 사람들이 지금 뭐랄까요? 이번에도 한동훈 돌아오라는 화환부대가 작동을 했잖아요. 어떻게 될지 봐야 될 것 같아요.

◍류근 : 역사학자 수도꼭지 빨리 다 닫아야 돼. 잠가야 돼. 시 읽어야 돼.

▣강유정 : 소장님 말씀 들어야 돼요.

◍류근 : 시 읽어야 돼요. 시.

▶김어준 :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살아서 돌아올까요?

◉김태형 : 아, 이제 한동훈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면 한동훈은 정말 겁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이번에 출구조사 나왔을 때 얼굴이 완전히 얼어버렸지 않습니까? 그리고 잠깐 사라졌어요. 저는 그런 추측을 했죠. 화장실 가서 문 닫고 울고 있을 거다. 부들부들 떨면서. 이제 그 정도로 겁이 많은데.

▶김어준 : 삐.

◉김태형 : 이 한동훈이라는 사람이 그렇다면 당권에 도전하려면 어떤 조건이 충족돼야 하냐. 극우세력이 계속 비호해 주고 지지를 해 줘야 됩니다. 조중동 같은 데서 계속 띄워주고 막 사방팔방에서 화환만으로는 안 되는 거죠. 그런 분위기가 조성될 때 한동훈이 그래, 한 번 다시 해볼까 이게 가능할 것 같고요. 만약에 반대로 뚜드려 맞기 시작하면 본인이 좀 어려워할 수 있어요. 특히 윤석열이 지금 한동훈을 이를 갈고 있는 것 같거든요. 엄청 화가 나서. 홍준표랑 4시간이나 만났어요.

◍류근 : 그러네.

◉김태형 : 근데 홍준표가 계속 한동훈을 까잖아요. 깜도 안 되는 것이라고.

◍류근 : 둘이 지금 짜고 치는 걸 수 있네.

◉김태형 : 그러니까 4시간 동안 같이 한동훈 욕하느라고 시간을 이렇게 많이 허비한 거 아닐까.

◍류근 : 그러네.

◉김태형 : 뭐 4시간이나 만나요. 근데 내내 욕할 게 많은 거죠.

▶김어준 : 욕할 게 많은 거죠. (웃음)

◉김태형 : 나오고 나서 대리 윤석열이 직접.

◍류근 : 그 생각 못 했네.

◉김태형 : 그런 걸.

▷전우용 : 한동훈을 욕해서 불렀다는 말도 있어요.

◉김태형 : 하여튼 그런 과정을 봤을 때 일단 윤석열이 가만두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 저는 조중동도 이번 총선 과정을 보면서 한동훈이 밀었다가는 우리 다 죽겠다. 저, 저 인간은 윤석열 찜쪄먹을 인간이다.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배척하는 분위기가 생겼는데 버리지 않겠나. 한동훈 카드 좀 어렵다고 보지 않겠나 생각이 들고요. 이런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한동훈의 대권 도전은 좀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류근 : 글쎄 뭐 저는 뭐가 됐든 이 말은 생각납니다. 개 꼬리 3년 묻어도 황모 못 된다.

▶김어준 : 자, 시와 함께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류근 : 네네. 가끔은 인생을 생각하자는 뜻입니다.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전 글
2024년 4월 19일 (금) 이진동 뉴스버스 대표와의 인터뷰: 대검, 특사경 디지털 수사 정보 수집‧관리…명분은? 검찰 빅브라더 논란… 대검측의 해명은 적절한가? 수사권 이용해 민간인 불법사찰한 검찰…시작점은?
다음 글
2024년 4월 19일 (금) [미디어 감찰반] 신혜리 뉴스포터 기자와의 인터뷰: ‘尹 레임덕 시작?‘ 총선 결과를 보는 외신의 시선. ”말과 실행 괴리 심각“ 호주 매체의 尹평가…왜? 팀 쿡·베조스 참석 美·日 만찬…尹 방미 때와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