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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6일 (월) 조국 전 장관 장녀 조민 씨 단독 인터뷰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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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제2공장]조국 전 장관 장녀 조민 씨 단독 인터뷰 ▷조민

 

▶김어준 : 2019년 조국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면서부터, 조국 전 장관과 그의 일가족은 멸문지화의 수난을 겪게 되죠. 그런 와중이던 2019년 10월 조국 전 장관의 장녀 조민 씨는 뉴스공장에 직접 출연해서 자신의 심경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조국 전 장관의 장녀 조민 씨가 다시 한 번 인터뷰 의사를 밝혀왔는데요.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민 : 안녕하세요.

▶김어준 : 2019년 10월에, 저하고 인터뷰 했었어요.

▷조민 : 네.

▶김어준 : 햇수로 4년 만인데 다시 한 번 직접 인터뷰를 자청해서 하겠다고 나선 이유부터 제가 여쭤봐야 되겠어요.

▷조민 : 어. 제가 지난 4년간 조국 전 장관의 딸로만 살아왔는데 오늘 아버지가 실형을 받으시는 거를 지켜보면서. 나는 떳떳하지 못한가?…라고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떳떳합니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고요. 그래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조국 전 장관의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

▶김어준 : 어떤 마음인지 알겠어요. 근데 다른 질문을 이어가기 전에. 이것부터 제가 여쭤봐야 되겠네. 4년 전에 인터뷰할 때도 인터뷰하고 나서 아버지한테 얘기했잖아요.

▷조민 : 네.

▶김어준 : 오늘 인터뷰는 아버지한테 먼저 말씀을 드렸어요?

▷조민 : 오늘은 아버지 재판 끝나고, 제가 직접 차로 운전해서 아버지 집에 데려다 드렸는데. 그때, 다 같이 밥 안 먹고 어디 가냐고 하셔서, 그때 말씀드렸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아버지 2년 실형 나온 날. 딸이 인터뷰 가겠다고 처음 말한 거잖아요.

▷조민 : 아, 네.

▶김어준 : 놀라지 않으셨어요?

▷조민 : 엄청 놀라셨죠.

▶김어준 : 말리지 않으셨습니까?

▷조민 : 음. 말리지는 않고 처음에 말씀이 좀 없으시다가. 잘 다녀오라고.

▶김어준 : 왜 안 말렸을까.

▷조민 : 저는 어른이고. 제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는. 제가 결정을 하고. 아버지는 제 결정을 항상 존중해 주시는 편입니다.

▶김어준 : 그런데 이제 한동안 아무 말도 안 했다는 거죠.

▷조민 : 네.

▶김어준 : 자, 또 다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제 조민으로 살겠다…결정을 하게 만든. 지난 4년간의 일들 몇 가지 먼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4년 전 인터뷰 후에 어머니가 수감됐습니다.

▷조민 : 네.

▶김어준 : 그때 심정이 어땠어요.

▷조민 : 그때는 정말,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는,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아버지가 장관직을 하지 않으셨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조국이어서 벌어진 일 맞죠. 어머니 면회는 자주 가십니까.

▷조민 : 네. 자주 갑니다.

▶김어준 : 가면 뭐라고 하세요.

▷조민 : 어머니는 항상 이제 너희 행복을 찾아라. 너희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가라. 그렇게 말씀해 주십니다.

▶김어준 : 근데 이제 오늘은 아버지 선고일이었는데. 재판정 가기 전에 아버지가 법정 구속 관련해서 무슨 얘기 안 하셨어요.

▷조민 : 아버지가 이제 나가기 한 3시간 정도 전부터 양복을 다 입으시더니. 이제 막 A4 용지에 빼곡하게 뭘 쓰셔가지고 대문에다가 이렇게 붙여놓으셨더라고요

▶김어준 : 뭐라고 써서 붙여놨어요.

▷조민 : 그게. 엄청 많아서, 이제 다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저희 아버지가 되게 꼼꼼한 성격이셔서 몇 가지만 얘기를 하자면. 이제, 아버지가 신청한 어머니 면회. 이런 것들을 다 취소해야 된다…그래야지 어머니 면회 횟수가 보장이 되니까요. 그리고 공과금, 세금, 이런 거. 몇 월에 뭐 내고. 이건 언제 내라. 이런 것들 적어놓으시고. 그리고 대문 앞에 이제 책을 이렇게 쌓아서…다 쌓아놓으셨더라고요. 근데 그 쌓아놓은 책을 순서대로 10권씩 본인한테 넣어 달라…이런 말씀 적힌 거였어요.

▶김어준 : 아버지 성격 나오는 건데. 그런데, 그게 다예요? 기억나는 것 중에 제일, 제일 기억나는 거.

▷조민 : 이런 거 말씀드려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어머니는 기결수라서 이제 한 달에 6번 면회가 가능한데요. 아버지는 미결수이기 때문에 주 5회 가능하다고.

▶김어준 : 하하하. 그거 써놨어요?

▷조민 : 네

▶김어준 : 그러니 주 5회를 오라는 말은 없고. 그냥 주 5회 가능하다. 참고해라.

▷조민 : 네.

▶김어준 : 꼼꼼한 분이네요. 혹시 법정 구속. 아버지가 될까. 그런 걱정은 안 했어요?

▷조민 : 아버지까지 만약에 구속이 되면, 제가 가장이라는 생각에 사실 어젯밤에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

▶김어준 : 결국, 결국 이제 아버지한테 2년 실형이 선고가 됐어요. 그때 심정은 어땠습니까.

▷조민 : 음. 검찰이나,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저희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이렇게 다룬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아니면 그들의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그거는 묻고 싶습니다.

▶김어준 : 자, 음. 다시 이제 조민으로 살겠다는 결심으로 돌아가 봅시다. 의사 면허 박탈하고 고졸로 만들겠다…라고 일각에서 하잖아요. 그럼 이제 주변에서 한국 떠나서 해외에서 의사 생활 하는 게 어떻겠냐고 그런 조언은 없었어요?

▷조민 : 해외로 가서 다시 시작하라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실제로 도와주겠다는 고마운 분들도 몇 분 계셨고요. 근데 저는 도망가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 자신한테 떳떳합니다. 친구들이랑 가족들도 다 변함없이 있고요. 가끔 언론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정면으로 제 방식대로 잘 살 겁니다.

▶김어준 : 표창장으로 자격 없는 사람이 대학에도 가고 의사까지 됐다는 식으로 말들도 하잖아요.

▷조민 :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 당시에 입시에 필요했던 항목들에서의 제 점수는 충분했고 그리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습니다.

▶김어준 : 의사 생활한 지 한 2년 됐죠. 이제.

▷조민 : 네. 맞습니다.

▶김어준 : 2년 정도 됐으니까. 동료나 선배들이 본인의 의사로서의 실력에 대해서도 얘기를 할 거 아니에요.

▷조민 :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습니다.

▶김어준 : 근데 이렇게 이제, 이제부터 얼굴 공개하고 조민으로 살겠다고 하면 그동안은 조용하게 숨어서 일했던 병원에서는 계속 일하기 힘들 텐데.

▷조민 : 그래서 더 이상 병원에서 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피해주고 싶지 않아서. 저와 관련된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의료 지식을 이제 의료 봉사하는 데만 사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음. 병원은 더 이상 다니지 않고 의료봉사 활동을 그동안 하겠다. 근데 이제 의료봉사를 할 수 있는 기관들도 조민이라는 걸 알게 되면. 괜한 시비가 걸릴까 봐 주저할 텐데.

▷조민 : 그래서 혹시 이 방송 보시는 분들 중에서, 무료 의료 봉사 인력이 필요하신 곳 계시면은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음. 그럼. 의료 봉사 활동만 할 거예요. 당분간은?

▷조민 : 국내 여행도 다니고 맛 집도 다니고 이제 SNS도 하고, 모두가 하는 그런 평범한 일들을 저도 하려고 합니다. 더 이상 숨지 않고요.

▶김어준 : SNS에, 그런 사진도 올리고 그러겠다는 건가요.

▷조민 : 네. 지금 이미 오픈이 되어 있습니다.

▶김어준 : 사진도 올라가 있어요?

▷조민 : 네

▶김어준 : 어떤 사진이 올라와 있어요?

▷조민 : 이제 처음 공개하는 사진이다 보니까, 스튜디오 가서 예쁘게 찍었습니다.

▶김어준 : 잘했어요. 그러면 저희가 이 SNS 주소 공개해도 됩니까.

▷조민 : 아, 네. 공개해도 됩니다.

▶김어준 : 근데 그렇게 SNS를 공개하면 이제 SNS에 와서 댓글로 괴롭히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조민 : 네. 오셔도 됩니다. 많은 의견 주세요.

▶김어준 : 병원에 사표를 내고 무료 봉사 활동만 계속하면 굉장히 독립적으로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생활은 어떻게 해요.

▷조민 : 그동안 여러 허위 보도가 있었는데. 저에 대한. 예를 들어서 제가 포르쉐를 몬다든지 아니면은 세브란스 피부과에 찾아가서 뽑아달라고 했다든지 그런 허위 보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 배상금이 조금씩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제가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말 많이 고통을 받았는데, 지금 제 생활에 좀 보탬이 되고 있어서. 네.

▶김어준 : 4년 전에 인터뷰할 때 고졸이 된다면 억울하지만, 의사가 서른에 안 되면 마흔에라도 되면 되는 거다. 그런 말을 했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 생각입니까.

▷조민 :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저에게는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법체계가 그런 결정을 내리고 제가 그때도 의사가 계속되고 싶다면. 당연히 10년 과정을 다시 겪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하면 되죠. 근데 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 아니면 저의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서, 의사 면허에 집착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의사 조민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행복할 자신이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럼 의사가 아니라면 다른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아직 결정을 한 건 아니지만.

▷조민 : 저에게 의사 면허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실, 하고 싶은 게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때가 되면 마음을 결정하겠다는 거고 지난 4년을 겪으면서 세상을 보는 마음의 자세랄까, 눈이 많이 바뀌었어요? 어떻게 바뀌었어요?

▷조민 : 저도 정치적인 의견이 있지만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하지 않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제 부족하지 않은 저의 환경, 그 자체가 이제 누군가에게는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진심으로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또래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가지는 것도 좀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여쭤보고 싶은 것은 정치적인 질문을 제외하고는 다 여쭤본 것 같은데. 혹시 앞으로도 가끔 나와서 음식 얘기할 생각 있어요? 여행 이야기나…하하하. 모두를 고정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그 얘기는 방송 끝나고 다시 하기로 하고요. 자,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고. 그리고 장녀가 인터뷰에 나온 이상 아버지 조국 전 장관도 저희가 인터뷰를 노려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더 이상은 조국 장관의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살겠다는 조민 씨 만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조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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